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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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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130 호)


【 공학교육 인증 제도의 개선을 위한 제안(9) 】


공학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마디로 어떤 특정한 주체가 독자적으로 어떻게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부, 기업, 대학 행정, 교수, 학부모, 학생 등 모든 주체들이 다 같이 합심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교수님들과 공학교육의 개선을 위해 대화를 하다보면 제도의 모순을 지적합니다.

현재 제도에 따르면 교수 입장에서는 연구 실적이 중요하지, 교육을 잘 하느냐는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니 교수님들의 입장에서는 교육에 힘을 쏟기 보다는 연구 논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연구, 특히 공대의 연구는 교수 혼자서 얼렁뚱땅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연구 시설이 있어야 하고, 대학원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죠.

그런데 연구 시설이 제대로 있고, 연구 역량을 가진 대학원생이 있는 대학이 몇 퍼센트나 될까요?

더구나 연구 역량을 가진 대학원생들은 지방에서 학부를 나오더라도 수도권 또는 더 상위(?)의 대학원으로 가버리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교육 제도가 바뀌어야 대학 교육, 공학교육이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현재의 교육 제도가 만들어진 것은 대학진학률이 25퍼센트 정도일 때, 즉 모든 대학들이 연구 역량을 갖추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진학률이 80퍼센트 정도로, 온 국민의 대학 졸업생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거기다가 공대 출신도 연구 역량만 요구되는 시대가 아니라, 응용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에 맞춰서 교육 제도도 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대학을 연구 중심 대학과 교육 중심 대학으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의 반대로 실행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교육 중심 대학으로 되면 하위 대학으로 인식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기업들도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과거의 잣대로 인재를 뽑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제 기업들도 단순히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돈을 벌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제품이나 기술을 만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에서는 아직도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인재만을 요구합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같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꿰뚫고 연구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의 힘을 결집해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데도 말입니다.

아마도 이런 인재가 있다고 해도 한국의 기업에는 채용되지도 않고, 채용되더라도 생존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한국의 기업이 생존을 넘어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출신 대학이 아니라 각 개인의 차별화된 역량을 알아보고 활용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대학의 교수님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시대가 바뀌었고, 각 대학에 따라서 차별화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총론적인 입장에서는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각론적인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얘기하다보면 가장 우선순위가 전공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미적분 능력이 요구되는 현재의 교육 내용이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할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나 지방의 어느 대학이나 비슷한 현재의 공학 커리큘럼은 큰 모순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좀 심하게 얘기를 하자면 현재의 공학 커리큘럼은 서울대를 나온 교수님들의 수준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대를 나오면 대학이나 연구소(국립 또는 기업)에서 연구를 하거나, 기업에서도 외국 기술을 도입해서 개량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공학교육 커리큘럼이 맞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연구 개발 역량도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공대생들에게는 기술 영업, 금융 분야 등에 필요한 다른 응용 기술, 융합 기술 역량이 필요합니다.


저는 전공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시는 교수님들이 혹시 자신의 전공과목이 없어져서 자리가 위태로울까봐 걱정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해 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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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이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에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제가 출간한 저서 목록 >

- 퇴직은 행복의 시작이다(필맥, 2011년 4월)

- 녹색성장의 길(한국표준협회, 2011년 2월)

- CEO 공학의 숲에서 경영을 논하다(페이퍼로드, 2010년 3월)

-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필맥, 2009년 9월)

- 부동산 신 투자전략(지상사, 2009년 3월)

- 행복하게 나이 들기(휴먼앤북스, 2008년 5월)

- 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청림출판, 2007년 6월)

- 소심남녀의 재테크 도전기(지식노마드, 2009년 12월) <공저>

- 사람 예찬(세종미디어, 2009년 11월) <공저>

- 어니스트 시그널(비즈니스맵, 2009년 2월) <번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