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관령에서부터 능선과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바우길은 총 10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50여 ㎞로 이어지는 길은 산길과 바닷길로 나뉘며 산길 중에서도 소나무 숲이 펼쳐진 곳이 70%를 넘을 만큼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여름에는 시원할 뿐 아니라 삼림욕까지 할 수 있어 이곳 바우길을 찾는 이들이 많다.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은 대관령 등길과 대관령 옛길을 지나 이어지는 바우길 제3구간이다. 바우길 중에서도 경사가 가장 험하지만 잘 닦아 놓은 임도가 있어 걷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하늘로 뻗어 있는 소나무 장관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서 시작된다. 무쇠골을 지나 소나무길, 임도를 지나면 쉼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출발하자. 이어 만나게 되는 어명정은 `나랏일에 사용하기 위해 어명을 받아 나무를 베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07년 경복궁 기둥으로 쓰기 위해 베어낸 소나무 그루터기 위에 정자를 지었다. 정자 마룻바닥 한가운데에 둥그렇게 유리를 끼워 넣었는데 그 아래로 직경 1m 가까이 되는 어명을 받은 소나무 그루터기가 보존되어 있다.
어명정을 지나 상쾌한 숲길을 지나고 나면 송이 거리가 이어진다. 송이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길이다. 재미있는 모양을 한 술잔바위를 지나고, 송이 움막을 지나고 나면 3구간이 거의 끝나감을 알리는 명주군 왕릉이 나타난다.
약 5시간이 소요되는 13㎞ 구간 소나무길은 여름에도 좋지만 겨울에는 하얀 눈과 어우러져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소나무 가지 위에 쌓인 눈이 멋스럽고, 천천히 걷다 보면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깃들여 있는 역사와 자연의 기록에 경건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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