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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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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5월의 여행테마로는 철쭉기행을 꼽을 수 있다. 해마다 5월이면 전북 남원 소재 지리산 바래봉에는 분홍빛 철쭉이 곱게 피어올라 천상의 화원이 펼쳐진다.<사진 제공=남원시청>

5월의 중순. 자연이 생기로 가득하다. 더해가는 푸르름 속에 꽃들도 화사하다. 연중 떠나기에 가장 좋은 시즌. 어디를 찾아도 흡족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봄 향기 넘치는 우리 고장으로 놀러오세요!' 라는 테마 하에 5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닮은 분홍빛 풍경, 지리산 바래봉 (전북 남원)', '모든 이들에게 열린 숲,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전남 보성)', '꽃향기에 취해 걷고, 봄 햇살에 쉬어 가는 소백산자락길(경북 영주)', '기차 타고 만나는 세계 5대 기후대, 서천 국립생태원(충남 서천)', '볼거리-명소가 가득, 대청호 오백리길 대전 구간(대전광역시)',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충북 옥천)',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숲, 갈모봉산림욕장(경남 고성)', '보릿고개 함께한 대표 봄나물, 정선 곤드레(강원 정선)' 등 8개 지역을 추천했다.

광한루원 연못에 투영된 녹음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닮은 핑크빛 풍경, 지리산 바래봉(전북 남원시 바래봉길)

5월은 철쭉의 계절이다. 진달래가 피고 진자리에 철쭉이 그 화사함을 대신한다. 진달래가 연분홍빛 은은한 매력을 자랑한다면 철쭉의 짙은 분홍빛깔은 더 현란하고 매혹적이다. 이무렵 철쭉의 화사함을 감상하기로는 지리산이 으뜸이다. 5월이면 지리산의 높은 산자락에도 봄기운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그 중 백미가 전북 남원 바래 봉에 펼쳐진다. 지리산 바래봉은 중턱부터 능선까지 진분홍빛 기운이 불길처럼 번져나간다. 바래봉 철쭉의 매력은 온가족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리산허브밸리에서 시작되는 바래봉 트레킹 코스가 무난하기 때문이다.

보성 제암산 휴양림 더늠길 체험

바래봉 정상에 오르면 장엄하게 펼쳐진 지리산의 능선도 만날 수 있다. 바래봉에서 팔랑치를 거쳐 정령치까지 이어지는 등산길도 좋다. 등산이 부담이 된다면 지리산 산정 드라이브도 추천하고 싶다. 운봉읍에서 정령치를 넘어 달궁과 뱀사골로 이어지는 861번 지방도를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가 운치 있다. 산아래는 5월의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지만 해발 1000m가 넘는 산정부에는 여린 잎사귀가 연초록의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 기후대에 따른 식생의 차이도 실감할 수 있다.

오작교, 완월정 등 주변에 드리워진 수양버들이 아름다운 광한루원도 빼놓을 수없는 명소. 광한루원 음악회, 신관 사또 부임 행차 등 다채로운 상설 공연이 함께 해 더 풍성한 여정을 꾸릴 수 있다.

남원시청 문화관광과(063-620-6161)

선비촌의 소달구지

▶만인의 의지처,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길)

5월의 신록은 강건함을 더해간다. 짙은 숲에서 뿜어내는 맑은 향기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때문에 5월의 휴양림 나들이는 최고의 테마가 된다. 전남 보성에 자리한 제암산휴양림은 남도의 대표적 명품 숲으로 통한다. 특히 배려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한 곳이다. 이곳에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 '더늠길'이 있다. '더늠'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이다. 이 길이 휴양림의 '더늠'이란 뜻이다. 휴양림의 능선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5.8km 순환 데크 길은 평균 경사 5~8도를 유지한다. 덕분에 걸음이 불편한 노인, 휠체어 사용자, 유모차를 사용하는 유아 동반 가족까지 상쾌한 숲속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휴양림 숙소에도 보행 약자를 위한 경사로 설치, 문턱 제거 등 배려의 정신이 엿보인다.

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보성은 사계절 전천후 여행지이지만 찻잎 수확이 한창인 봄철 차밭기행도 좋다. 뿐만 아니라 겨울 꼬막에 이어 봄의 미각을 돋우는 바지락회, 녹돈 등 미식거리도 풍성해 몸과 마음이 흡족한 여정을 꾸릴 수 있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850-5213), 제암산자연휴양림(061-852-4434)

대청로하스길의 왕버들군락지

▶꽃향기에 취해 걷고, 봄 햇살에 쉬어 가는 소백산자락길(경북 영주시)

철쭉 기행지로 경북 영주를 빼놓을 수 없다. 5월의 영주는 꽃향기가 지천이다. 초순에는 사과 꽃이 천지를 하얗게 물들이고, 중순부터는 화려한 철쭉이 소백산을 온통 천상의 화원으로 뒤덮는다. 12자락으로 구성된 '소백산자락길'은 지금이 가장 걷기 좋은 때다. 소수서원에서 시작하는 1자락은 영주의 유교 문화를 두루 살펴보고, 트레킹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3자락의 첫 구간인 죽령옛길을 걸은 뒤에는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막걸리로 마무리한다. 절제와 균형의 미학으로 칭송받는 천년 고찰 부석사와 연계하여 걷고 싶다면 11자락이 제격이고, 차도를 따라 나 있던 8자락은 최근 안쪽으로 산길을 냈다. 트레킹 뒤에는 소백산 풍기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청국장이나 한우구이를 맛보는 것도 별미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 진행되는 '자락길 동무삼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영주시청 관광산업과(054-639-6603)

갈모봉 정상에서 바다가 보인다

▶기차 타고 만나는 세계 5대 기후대, 서천 국립생태원(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충남 서천에 명품 여행지가 생겼다. 국립생태원이 그것이다. 국립생태원은 살아 숨 쉬는 지구 생태계를 탐험하는 체험 여행 공간이다. 국립생태원은 세계 기후대별 생태계와 한반도의 숲과 습지를 간직한 곳으로, 동식물 45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자연과 공생하는 공간이며, 위기에 처한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건립 취지가 있다. 생태원의 랜드 마크는 곡선미의 건축물을 뽐내는 에코리움이다.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 등 세계 5대 기후대를 에코리움에 고스란히 재현해놓았다. 외부 공간인 하다람, 금구리 구역에서는 한반도의 습지와 숲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생태원은 장항선 열차로 편리하게 연결되며, 장항역에 내리면 후문까지 걸어서 2~3분 거리다. 국립생태원(041-950-5300)

옥천 향수 100리길. 자전거 여행코스로 유명하다.

▶볼거리-명소가 가득, 대청호오백리길 대전 구간(대전광역시 대덕구-동구 일원)

초록이 녹아내린 호반을 찾아 떠나는 여정도 봄철 여행테마로 괜찮다. 트레일과 자전거길이 잘 닦인 충청 내륙의 대청호 500리도 인기 코스다. 대전 신탄진의 대청댐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잇는 대청호오백리길은 27개 구간을 품고 있다. 총 220여 km 가운데 4구간(호반낭만길)과 5구간(백골산성낭만길)은 잔잔한 호숫가와 초록빛 숲 속을 걷는 여유로운 길이다. 21구간(대청로하스길) 마지막 5km는 물 위에 설치된 나무 데크로 이어져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도 무난히 즐길 수 있다. 농촌 체험 학습지로 유명한 찬샘마을을 비롯해 대청호에 안긴 여러 마을도 만날 수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자리한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과 대덕구 반석천 카페거리도 최근 주목받는 여행지다.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042-)270-3981

정선 장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숲, 갈모봉산림욕장(경남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경남 고성에 자리한 갈모봉산림욕장은 70여 ha에 이르는 광활한 숲속에 편백, 삼나무 등이 울창하다.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다 보면 편백 조각을 깔아놓은 길도 만난다. 편백 숲의 산림욕대에서는 종종 얇은 이불이나 무릎 담요를 덮고 자는 이들도 발견할 수 있다. 1.6km 산책로만 걸어도 괜찮고, 갈모봉 정상까지 가도 좋다. 갈모봉 정상까지 갔다 오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갈모봉 정상 못미처 여우바위봉으로 가는 길목,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신록의 바다가 장관이다. 정상에 서면 고성 읍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바다도 펼쳐진다. 하일면 학동마을 옛 담장에도 연둣빛 신록이 물들었다. 고성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고성박물관과 고성 탈박물관, 당항포관광지의 요트 기행도 즐길만하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055-670-2234)

삼탄아트마인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충남 옥천은 '한국 현대 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다.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향수 100리 길(50.6km)은 정지용 생가-문학관을 출발해 장계관광지, 안남면, 금강 변, 금강휴게소를 거쳐 생가로 돌아오는 코스다.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소문난 코스로, 장계관광지에는 정지용의 시문학을 재해석한 '멋진 신세계'가 조성되었다. 안남면을 지날 때는 꼭 둔주봉에 올라보자. 산 아래쪽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곳에 한반도 모양으로 형성된 지형을 볼 수 있다. 금강 변을 달리는 길은 향수 100리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잠깐 샛길로 들어선 청마리에서는 마한 시대부터 내려온 제신탑을 볼 수 있다. 금강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정지용 생가로 돌아가면 향수 100리 길이 마무리된다. 용암사 운해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도 장관이다. 옥천군청 문화관광과(043-730-3413)

▶보릿고개 함께한 대표 봄나물, 정선 곤드레(강원도 정선군 일원)

해발 800m 강원도 정선의 봄은 5월부터가 시작이다. 산밭에서 자란 산나물이 시장에 깔리는 때로 봄내음이 향긋하다. 대표적 산나물은 곤드레. 보릿고개를 함께한 부드럽고 순한 나물. 곤드레는 밥으로, 국으로, 죽으로 먹어도 맛이 좋은 데다,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아 기근이 심할 때 농작물 대신 먹었다.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곤드레밥. 된장국이나 장아찌, 무침을 해도 맛있다. 곤드레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며, 변비 예방에도 좋다는 산나물이다.

정선 기행에서는 익사이팅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아리힐스 스카이워크, 아시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짚와이어는 짜릿한 스릴을 맛보게 한다. 폐광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삼탄아트마인은 개성 있는 공간에 멋진 전시 작품으로 정선의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033-560-2363)<사진 제공=한국 관광공사>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2014년 5월 13일)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