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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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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명인 임지호와의 행복한 만남

2009. 12. 13. 11:1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산당 임지호를 알게 된 지는 아마 10년 정도는 된 것 같다. 여기저기 다니기를 좋아하는 나는 우연히 양평 근방에 갔다가 호젓한 산기슭에 자리 잡은 음식점에 들렀다가 음식이 너무 맛있고, 독특해서 주인장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산당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점심식사를 끝낸 오후 시간은 비교적 한가했고, 그래서 긴 시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후 나는 특별히 대접해야 할 고객이 있으면 산당으로 모시게 되었고, 모두들 감탄하는 걸 보면서 역시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면서 흐뭇했다. 하지만 그 후 몇 년 사이에 산당은 많이 알려지게 되어 식사를 하러 가도 산당과 얘기를 나눌 여유가 없었다. 나도 멀리 양평까지 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면서 몇 년간 발길을 끊게 되었다.

그런데 몇 달 전 우연히 산당과의 만남을 이어갈 계기가 생겼다. 산당 임지호가 지은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라는 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이미 6쇄가 나갈 정도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는 책이었는데, 닭 벼슬 모자를 쓰고 미소 짓는 산당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전에 만났을 때는 막연하게 느끼던 산당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산당으로 달려가 그의 요리를 맛보게 되었다. 여전히 감동을 주는 요리에 감탄을 하며 먹다가 산당이 지나가자 인사를 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지 좀 한가한 시간이라 산당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책을 내밀자 나의 마음을 담은 멋진 그림을 사인으로 그려주었다. 같이 간 후배에게도 그에 맞는 사인을 해주면서 친절하게 그의 마음까지 읽어 주었다.

산당 내부는 전과 그리 변하지 않았는데, 그림이 많아졌다. 산당이 최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작품들을 곳곳에 걸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림들이 뭔가 모르지만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오는 1월 6일부터 13일까지는 인사동 인사아트갤러리(?)에서 그림 전시회와 음식 퍼포먼스를 갖는다고 한다. 꼭 가서 다시 한 번 그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