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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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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은 새로운 시작이다

2018. 12. 28. 13:3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15 )

 

퇴직은 새로운 시작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교장 선생님이 했던 말씀이 별로 생각나지 않지만, ‘졸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던 말은 공통적으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때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든가 사회에 진출하는 등 다음 단계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였겠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졸업식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교장 선생님 말씀이 너무나 진부하게만 느껴졌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감정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서, 졸업식에서 교복을 찢는다든가, 밀가루를 뒤집어쓰는 등 퍼포먼스를 펼치는 학생들이 속출하곤 했습니다.

이런 퍼포먼스는 일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일탈 행위로 간주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졸업식 퍼포먼스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행위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끝마무리를 잘 하고, 시작을 제대로 하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끝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끝마무리가 고민을 하고 새로운 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아니라, 허공에 붕 떠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나마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경우에는 문제가 덜하지만, 인생 막바지에 이런 매듭의 순간이 올 때는 더욱 더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남자들이 나이가 들어 직장을 은퇴하는 경우에는 끝마무리를 잘 하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도약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경우보다 내리막으로 나아가는 경우에 준비가 더욱 더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가장 많이 닥치는 소식 중의 한 가지가 대규모 인사이동 소식입니다.

그런데 누가 승진했다는 소식은 많이 들리지만, 누가 퇴직했다는 소식은 별로 듣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승진했다는 것은 자랑이라 떠들 수 있지만, 퇴직했다는 소식은 알리고 싶지 않은 게 그 이유일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승진한 사람을 축하해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퇴직한 사람을 챙겨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승진한 사람은 축하가 없어도 충분히 기쁘겠지만, 퇴직한 사람에게는 위로의 말이 큰 힘이 될 테니까요.

퇴직한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때도 의례적인 말만 하기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직장에서의 은퇴는 단순히 하던 일에서 밀려난다는 의미를 떠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어쩌면 이제까지의 직장생활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바에 맞추어 살던 피동적인 삶이었다면 은퇴 후 삶은 내가 주체가 되는 삶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인식의 전환이 없이 은퇴 후의 삶을 이제까지의 피동적인 삶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한다는 점입니다.

 

이제까지의 삶이 초록색의 무성함이었다면, 퇴직 후의 삶은 초록색을 버리고 빨강과 노랑으로 물든 단풍의 노숙함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초록색도 아름답지만, 그런 초록을 버리고 내면에 숨겨져 있던 빨강과 노랑을 내보일 때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요.

초록이 태양 에너지를 받아들여 나무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아름다움이었다면, 단풍은 나뭇잎 본연의 아름다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이제 올해도 나흘밖에 남지 않았고, 연말을 정리하시느라 정신없이 지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의 빨강, 나의 노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의미를 찾는 보람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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