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방송⋅통신⋅인터넷의 융합'에 해당되는 글 1

  1. 2009.12.14 방송⋅통신⋅인터넷의 융합

방송⋅통신⋅인터넷의 융합

2009. 12. 14. 17:3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IT 분야의 대표 주자인 인터넷과 휴대폰, 그리고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인 방송(TV)이 만나서 다양한 융합 형태를 이루고 있다. 우선 TV와 인터넷이 만나서 IPTV를 탄생시켰고, 인터넷이 무선 통신인 휴대폰을 만나서 모바일 인터넷(Mobile Internet)을 탄생시켰다. 또한 TV와 휴대폰이 만나서 모바일 TV(DMB)가 탄생되었다.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기능들에 PC 등 최첨단 IT 기능들을 더한 스마트폰이 탄생하면서 융합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2009년 11월 28일 스마트폰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아이폰이 마침내 한국에도 출시되었다. 아이폰은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3천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에는 위치정보사업자 허가 문제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2년 늦게 상륙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핸드폰의 무선통화 기능에 카메라, 오디오(MP3), 은행(금융카드), TV(DMB폰), 컴퓨터(PDA폰) 기능이 합쳐진 ‘손안의 PC’ 기능을 갖추면서 융합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정해진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의 핸드폰의 개념을 넘어서 아이폰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마음껏 설치ㆍ삭제할 수 있어 게임을 넣으면 게임기가 되고 음악 프로그램을 깔면 악기가 된다. 더구나 일반 소비자들이 만든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거래하는 온라인 장터인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들을 구입해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의 기능은 무한대라고 할 수 있다.

아이폰의 이런 다양한 기능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한국에서도 온라인 사전 구매 신청자가 6만 명에 달하고 1000명 정도가 밤새 줄을 서서 구입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고 언제든지 웹에 접속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반응속도가 매우 빨라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출시로 이제 형성되기 시작한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 1퍼센트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2012년에는 스마트폰 매출이 노트북 PC를 추월하고, 2015년에는 휴대폰 수요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비중도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ㆍ데이터퀘스트 등은 세계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보급이 지난 2008년 4.7퍼센트 수준인 6,000만대에서 2012년에는 31.5퍼센트인 5억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 평균 34%퍼센트의 엄청난 성장률이다(서울경제 2009년 8월9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피라미드리서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009년에는 각각 23퍼센트를 점유하겠지만 오는 2014년에는 19퍼센트와 18퍼센트로 4~5퍼센트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아이폰의 애플과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 등 스마트폰업체들의 점유율은 현재의 7퍼센트와 16퍼센트에서 각각 22퍼센트와 15퍼센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시장의 대세를 장악할 것이고 그 속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의미다. 가트너의 조사결과를 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3.0퍼센트에서 3.2퍼센트로 0.2퍼센트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RIM과 애플은 각각 4.9퍼센트 포인트와 4.2퍼센트 포인트 높아졌고 특히 대만 HTC는 점유율을 4퍼센트 대에서 6퍼센트 대로 끌어올렸다(서울경제 2009/11/17).

노키아와 모토롤라 등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을 물리치고 한국 시장을 석권하면서 ‘IT코리아’의 기치를 높였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스마트폰의 위력을 실감하고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아이폰의 파트너로 KT로 결정됨으로써 경쟁업체인 SK텔레콤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삼성전자는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옴니아프로 B7610', '옴니아프로 B7320' 등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과 차별화 전략으로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심비안 등 모든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풀 라인업을 구축한 스마트폰을 공급할 방침이다. LG전자도 'GM730'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GM730’은 스마트폰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차별화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에서는 SK텔레콤을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됨으로써 당분간은 애플-KT 대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의 양자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ㆍ델ㆍ에이서ㆍ도시바 등 PC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휴대폰 시장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맞서서 노키아 등 기존 휴대폰 강자들도 PC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른바 기술 융합에 따른 영역 파괴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회사인 노키아는 최근 휴대용 넷북 '부클릿(Booklet)' 출시를 선언하고 PC 시장 공략에 나섰다. 노키아의 이러한 변신은 애플ㆍ삼성전자ㆍLG전자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등 휴대폰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의 입장에서는 휴대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활용해서 전 세계 이동통신망을 통해 PC 시장을 공략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유럽의 넷북 판매량은 약 26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가 PC시장에 진출한 것은 놀랄 만한 것도 아니고 현 추세에서 볼 때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스마트폰과 넷북, 나아가 TV까지 포함하는 모바일 융합 대전이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서울경제 2009년 8월 25일).

휴대폰과 TV가 융합된 모바일 TV, 넓은 의미로는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는 현재 한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도 휴대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중요한 트렌드로 간주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각종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DMB 시장은 오는 2008년 59억 달러, 2012년 103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MB는 지상파와 위성을 이용하여 동영상, 오디오, 데이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방송 통신 융합 서비스를 의미한다. 방송위원회는 2003년 2월에 디지털 방송에 관한 종합 계획에서 DMB를 ‘CD 수준의 음질과 데이터 또는 영상 서비스 등이 가능하고 우수한 고정 및 이동수신 품질을 제공하는 디지털 방식의 멀티미디어 방송’으로 정의하며 전송수단에 따라서 지상파 DMB와 위성 DMB로 구분하고 있다. 위성 DMB는 휴대폰 망을 가지고 있는 휴대폰 사업자가 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지상파 DMB 서비스에 대해서 공익적 서비스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산업성이 강조될 것인가에 따라 신규 사업자들의 성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MB에 의해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이용자가 이동 중에 차량용 전용 단말기, 휴대폰, DMB용 휴대용 전용 단말기, PDA 등으로 수신할 수 있다. 휴대폰에 의한 DMB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으로 흡수될 수도 있지만, 차량용 전용 단말기를 이용해 좀 더 큰 화면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별도의 분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DMB가 방송 매체로서 갖게 되는 중요한 특성은 이동성과 더불어 방송 매체의 개인화에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TV나 새로운 IPTV의 경우에는 설치 장소가 주로 가족이 모인 열린 공간인데 비해 DMB는 개인만을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개인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의외로 어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DMB의 밝은 장래를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DMB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로는 전용 콘텐츠 개발을 들 수 있다. 다채널 다매체 시대에는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수용자에게 편리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매체 성공의 핵심역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5년 후에는 현재 우리가 TV를 보는 방식을 두고 웃게 될 것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07 세계경제포럼’에서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빌 게이츠가 지칭한 새로운 TV는 바로 인터넷과 TV가 융합된 IPTV(Internet Protocol TV)를 가리킨다. IPTV는 DMB와는 다른 의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MB가 기존 TV 서비스를 이동 중에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 IPTV는 인터넷의 특성인 정보의 양방향성을 TV에 추가한 것이다. 즉 이제까지의 TV가 대중을 향한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대중미디어였다면, IPTV는 시청자 개개인의 요구를 반영하는 개인 맞춤형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존의 TV가 ‘One-Source Multi-Use'를 추구하는 반면, IPTV는 수많은 콘텐츠 중 소비자에게 적합한 것들만 선별하여 맞춤형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Multi-Source Personalized-Use'를 추구한다. 따라서 기존의 TV가 보는 TV였다면, IPTV는 사용하는 TV로 개념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또 인터넷의 입장에서 본다면 영상 플랫폼이 PC 중심에서 TV 중심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IPTV의 가장 큰 특징인 양방향 방송 서비스는 기존의 TV가 제공하지 못했던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선 방송 프로그램이 진행 중일 때도 방송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거나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가 있다. 또한 시청자들의 피드백에 의한 정확한 시청률 조사가 실시간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방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두 번째 중요한 변화는 광고에서 찾을 수 있다. IPTV에서는 광고가 원하는 소비자에게 전달되었는지, 원하는 반응을 유도하였는지 등의 효과를 측정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IPTV에 의한 양방향 광고의 또 하나의 강력한 점은 TV가 가진 감성적 접근과 직접적 판매, 물건을 팔고 난 후의 소비자 반응 등이 한 자리에서 해결된다는 데 있다. 더 나아가 기존 TV 광고물의 경우 30초 안에서 시청자들에게 감정적 접근을 추구 하였으나 IPTV에서는 세부정보를 가지고 이성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 즉 시청자가 TV에 나타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면 별도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는 IPTV를 통해서는 주로 비디오 중심의 동영상 서비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런 장점들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생방송을 통해 제공될 때 IPTV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고, 그에 따라 가입자 수도 늘릴 수 있고,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매체나 마찬가지지만 4대 성공 조건으로는 풍부한 콘텐츠, 사용이 편리한 기기, 신규 소비 니즈 창출,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들 수 있다. IPTV의 경우에는 제공되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상파 TV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UCC 제공으로 기존 TV와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 TV의 콘텐츠 제공 협력이 IPTV 성공의 필수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과거 위성방송과 위성 DMB 부진의 주요인이 지상파 TV 방송의 콘텐츠 제공 거부에 있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2008년 11월 KT가 실시간 지상파방송을 포함한 완전한 IPTV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KTㆍSK브로드밴드ㆍLG데이콤 등 IPTV 3사의 가입자 수가 2009년 10월 9일에야 100만 명을 넘어섰다. 유럽과 미국의 IPTV 사업자들이 최근 가입자 수와 매출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리며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IPTV 사업자들은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텔레콤의 IPTV 및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2008년 6월 153만5,000명에서 2009년 267만 명으로 74퍼센트나 급증했다. 또한 미국 버라이즌의 IPTV 가입자 수는 2008년 상반기 140만 명에서 2009년 6월 250만 명으로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외국 IPTV의 이러한 성장세는 콘텐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텔레콤은 2ㆍ4분기 보고서를 통해 "1억5,600만유로(약 2,700억 원)에 달하는 콘텐츠 구매가 경기침체의 영향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며 "특히 2008년 하반기 도입한 오렌지 시네마 시리즈 채널과 TV 스포츠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국에서 IPTV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는 지상파 TV와의 조속한 협상 마무리와 케이블TV에 있는 주요 프로그램 공급업체들의 IPTV로의 전환이다(서울경제 2009년 8월 23일).

IPTV의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미 익숙한 기존 TV 리모콘보다 훨씬 복잡한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도 IPTV의 보급을 막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IPTV가 기존의 TV보다 훨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IPTV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 않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IPTV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첫 번째가 콘텐츠의 부족이고 두 번째가 바로 이용이 어렵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IPTV 업체들은 셋톱박스와 TV를 통합한 일체형 TV를 내놓는가 하면, 리모컨을 단순화하는 등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또한 메뉴와 사용법을 대폭 단순화하고, 편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규 소비 니즈 창출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IPTV 업체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사실 IPTV 사업자는 콘텐츠 확보와 망 고도화 비용 때문에 조기 수익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케이블 TV의 낮은 요금 체계 때문에 이용료를 올려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아직은 적은 가입자 수와 IPTV의 양방향 광고 효과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광고 수입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티 커머스(T-Commerce)를 통한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는 단순히 PC 중심의 인터넷 쇼핑몰을 TV로 옮겨 놓은 것과 같은 의미의 전자상거래가 아니라, IPTV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이라야 할 것이다. 최근 SK브로드밴드에서 사업자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에코시스템이 그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장에서 좀 더 자세히 논의하겠지만, 새로운 기술이 밝은 장래를 약속하더라도 실제로 시장 확대에 맞춰서 회사의 수익성을 맞춰가기는 상당히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IPTV 시장의 경우에도 현재는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내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새로운 유망 분야로 떠오를 수 있는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보여 진다.

2-3년 후에 20조 원 규모로 세계시장이 성장하게 될 양방향 TV 광고는 전통적 TV 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광고주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미디어 회사나 플랫폼 회사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가져다주고 있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포리스트 리서치사의 자료에 따르면, IPTV의 전 세계 광고비는 2000년에는 587억 원이었는데, 2001년에는 4109억 원 그리고 2005년에는 20조 원 규모라고 보고 있다. 또한 2007년에는 IPTV 상거래(T-Commerce) 규모가 75억 6300만 유로(전체 수입의 42퍼센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유재천 등, “디지털 컨버전스” 참조). 또한 IPTV가 일상화되면 e-Learning, 맞춤형 TV 포털 등 다양한 개인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술 융합의 또 다른 방향으로는 하나의 콘텐츠를 사용자가 어떤 단말기를 사용하더라도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기존 미디어 영역 구분은 전달 매개체인 단말기에 의해 구분되었지만, 이제는 어떤 단말기를 통해서도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융합의 트렌트를 반영하는 서비스 중의 대표적인 예기 3스크린 서비스다. 3스크린 서비스는 하나의 콘텐츠를 TV(IPTVㆍ위성TVㆍDTV)ㆍPCㆍ휴대폰 등 다양한 유무선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3스크린 서비스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AT&T가 최초로 실시한 것으로, 현재는 국내외 여러 회사들이 3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사는 영화ㆍ음악ㆍ게임ㆍ도서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자사 포털사이트인 아이튠즈(iTunes)를 플랫폼으로 삼아 TVㆍPCㆍ휴대폰을 통해 유통하는 3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휴대폰이나 PC에서 영화ㆍTV 드라마 등을 내려 받아 볼 수 있는 '무비 스토어(www.samsungmovies.com)'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서비스를 접목시켜 3스크린 서비스 인프라를 갖출 계획을 하고 있다. KT는 PC(쿡인터넷), TV(쿡TV), 모바일(SHOW), 차세대 인터넷전화(SoIP) 채널을 묶는 4스크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의 개발이나 기술 융합에 의한 새로운 기술의 탄생은 기존 사업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이동통신(휴대폰)의 발전으로 유선 전화 사업의 후퇴를 경험한 KT는 통화료가 없거나 저렴한 인터넷 전화의 품질 향상으로 다시 한 번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KT는 KTF와의 합병을 통해 이동통신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유선 전화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전략의 하나로 유무선 통합(FMC) 기기를 통해 기기 하나로 집에서는 유선전화를, 집 밖에서는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는 원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는 아직도 유선 전화의 사용이 많은 점을 감안해서, 인터넷 전화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용 FMC에 가입할 때 일반전화 요금 대신 인터넷전화 요금 체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비싼 스마트폰 대신 일반폰으로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공급하고, 와이브로와 무선랜, 3세대(3G) 이동통신을 휴대폰 하나로 할 수 있는 통합형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이동통신과 인터넷 전화를 결합한 원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폰 서비스는 이용에 불편함이 없으면서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 업체들이 무선 인터넷 사용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겉으로는 무선 인터넷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해킹 등의 부작용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인터넷 전화의 확산을 막겠다는 속셈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통화료가 무료거나 극히 낮은 무선 인터넷 전화의 출현도 가능하게 된다. 유선 전화가 유선 인터넷 전화의 출현으로 고전 했듯이, 무선 인터넷 전화가 휴대폰 사업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만약 무선 인터넷 전화가 허용된다면 휴대폰 업체들의 수익성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로는 무선 인터넷 전화의 출현으로 휴대폰 사업의 위기를 원하지 않는 휴대폰 업체와 정부 당국의 이해 덕분에 무선 인터넷 전화의 출현이 억제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인 무선 인터넷 전화의 출현을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기술의 출현에 항상 대비해야 하는 이유는 그 새로운 기술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도 하지만, 기존 사업에도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미래 > 미래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와 의료의 융합(U-healthcare)  (0) 2009.12.21
유비쿼터스 기술  (0) 2009.12.17
디지털 융합  (0) 2009.12.10
기술과 감성의 융합  (0) 2009.12.08
왜 기술 융합인가?  (0) 2009.12.0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