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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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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6 호)

 

인간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40대

 

‘47세 이전에 형성된 인간관계가 인생 후반부의 행복을 좌우한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하버드 성인 발달 프로젝트’에서 내린 결론이다. 이 프로젝트의 결론은 1930년대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 268명의 일생을 7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추적하여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연구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결과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생의 마지막 10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 여부를 50세 이전에 예측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바로 위에서 제시한 ‘47세까지 형성된 인간관계가 인생 후반부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결론이다.

 

그럼 왜 47세까지 형성된 인간관계에 의해 인생 후반부의 행복이 좌우될까? 그 이유는 40대를 기준으로 삶의 방향이 달라져야 하는데, 인간관계가 40대의 삶의 방향 전환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40대에 삶의 방향 전환에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를 제대로 형성했다면, 행복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이와 반면에 40대가 되어서도 기존의 역할 중심의 인간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삶의 방향 전환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다면 불행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40대에 들어서면 기존의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재점검해봐야 한다. 만약 이들과의 관계가 자신의 삶의 가치 실현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그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그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재정립이 된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만약 그들과의 관계가 도저히 재정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그들과의 관계를 끊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인간관계가 행복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데는 대부분의 행복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가 되면 인간관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40대 이전에는 역할 중심의 삶을 살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만 충실하면 인간관계가 행복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40대 이전의 삶은 성공을 위한 역할 중심의 삶이었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40대가 되어 역할 중심의 삶에서 가치 중심의 삶으로 전환하게 되면 인간관계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가치 중심의 삶으로의 전환에서 ‘나 자신’의 확립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덜 중요해지는 게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 자신’을 잘 정립하기 위해서는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잘 정립하여야 한다.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바로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주위와의 인간관계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게 그들과의 ‘거리’다.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공간적 거리보다는 심리적 거리를 의미한다. 40대 이전까지의 역할 중심의 삶에서는 인간관계가 거리에 관계없이 뒤죽박죽 형성되어 있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40대 이후의 가치 중심의 삶을 위해서는 나를 지키면서도, 그들 온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너무 먼 관계가 되지 않도록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즉 인간관계에서 독립과 의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나 자신의 삶의 가치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상대방의 존재를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적정한 거리를 표현할 때, ‘고슴도치의 거리’ 또는 ‘손 안의 비둘기’의 비유를 든다. 고슴도치들이 한겨울에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체온을 느낄 정도로 가깝게 모여야 하지만, 가시에 찔려서 아플 정도로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 손 안에 비둘기를 잡을 때 비둘기가 질식해 죽지 않으면서도 너무 느슨해서 날아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잡아야 하는데, 바로 그런 적정한 균형이 인간관계의 거리에 필요하다는 의미다. 난로에 불을 쬘 때도 너무 가까이 가면 화상을 입고, 너무 멀리 가면 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없을 테니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도 화상을 입지 않으면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40대 이후에는 나 자신의 삶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서로의 존재에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적정한 거리를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 친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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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 서울의 거리

2025. 2. 26. 07:5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 여행-제주 황사평성지

2025. 2. 25. 08: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마흔 즈음에 생각해야 할 모든 것

2025. 2. 24.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정희, “마흔 즈음에 생각해야 할 모든 것,” 씽크북, 2012년

 

인생 100세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이는 80세 정도라고 보여 진다. 그런 의미에서 마흔은 인생 후반기로 접어드는 반환점과 같다. 마흔이 되면 그 이전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시기라는 의미다. 실제로 마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인생 후반부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한다. 마흔 이전의 삶이 밀려서 살아온 삶이라면 마흔 이후의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야 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마흔 이후에도 마흔 이전의 삶의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산다면 행복한 삶은 물 건너간 셈이다.

이 책 <마흔 즈음에 생각해야 할 모든 것>은 마흔 즈음에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쓴 책이다. 자신에 대한 마음 자세의 변화, 가족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항목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마흔 즈음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의 중심은 나다. 세상의 구심점은 나다. 가족을 위해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 사는 거다.”라고 마흔 즈음에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제까지의 자녀 중심의 관계에서 벗어나 둘만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혹자는 마흔이 사회생활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데, 그런 변화를 줄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흔 즈음에 변화를 하지 못한다면 인생 후반부에 행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변화의 시점에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상용화 시점 예측 분분…"큐비트 안정 위해 '양자오류수정'·'양자 우월성' 확보해야"
 
양자컴퓨터가 상용화 시점에 대한 논의가 여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용화를 위해 '양자오류수정'과 '양자 우월성' 기술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자컴퓨터는 양자물리학 기반으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다. 일반 슈퍼컴퓨터는 연산을 '비트' 단위로 계산한다. 비트는 0 또는 1로만 값을 출력하는 이진법 구조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 단위로 작동한다. 큐비트는 0과 1 사이의 무한한 값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이를 '양자 얽힘' 또는 '중첩'이라한다.

양자컴퓨터는 해당 기술 기반으로 일반 슈퍼컴퓨터보다 빠른 계산 속도를 갖췄다. 예를 들어 1큐비트는 1비트보다 계산 속도가 2배 빠르다. 2큐비트는 4배, 4큐비트는 16배 빠르다. 큐비트가 많을수록 연산 속도는 배로 는다. 이에 기존 컴퓨터의 비트 처리 방식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주로 신약 개발, 항공·우주, 인공지능(AI), 금융, 보안, 최적화 경로 산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다.

양자컴퓨터, 산업 물들일까..."길 길 멀어" vs. "이미 시작"

구글 양자컴퓨터. (사진=구글)
현재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대한 전문가 예측은 극명히 나뉜다. 상용화까지 갈 길 멀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이미 상용화 초기 단계 진입했다는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젠슨 황 CEO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려면 최소 30년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양자컴퓨터 상용화는 아직 먼 이야기"라며 "광범위한 도입까지 10년 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미트라 아지지라드 전략적 임무 및 기술 부문 대표는 이달 자신의 블로그에서 "2025년은 양자 기술 준비 해(Quantum-Ready Year)"라며 "인류가 신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시대의 문턱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또 "양자컴퓨터가 의미 있는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올해 양자 연구와 개발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IBM Q 퀀텀 양자컴퓨터. (사진=씨넷)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CEO도 "양자컴퓨터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마스터카드 등 대형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활용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 사례는 구글과 IBM이다. 두 기업은 양자컴퓨터 상용화 목표 시기를 2030년으로 설정하고 2019년부터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두 기업은 양자컴퓨터를 서비스형 모델(Q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클라우드와 연계된 퀀텀 AI 플랫폼으로 연구자와 기업이 양자컴퓨터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로 연구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IBM IBM 퀀텀 플랫폼으로 상업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IBM의 양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BM은 '퀴스킷(Qiskit)' 등 소프트웨어와 '퀀텀 시스템 원' 같은 하드웨어를 활용해 금융, 화학, 물류 산업에서 양자컴퓨팅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 올해 4천158큐비트 규모의 '코카부라' 출시를 앞둔 상태다.

양자컴퓨터 가치 올리려면?..."양자 우월성·양자오류수정 실현 필수"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위해 양자 우월성을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챗GPT)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위해선 해당 컴퓨터가 모든 분야에서 일반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양자 우월성'을 구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기업이나 연구소가 양자컴퓨터 기술을 일반 컴퓨터와 병행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존 기술로 양자컴퓨터가 모든 분야에서 슈퍼컴퓨터를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IBM 표창희 상무는 "양자컴퓨터는 빅데이터 계산 처리 속도에서 일반 슈퍼컴퓨터를 능가할 수 있지만, 데이터 처리와 분석에서는 일반 컴퓨터가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표 상무는 "빠르면 3년 내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양자 우월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상용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자컴퓨터의 양자오류수정 구현도 상용화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양자컴퓨터가 큐비트를 많이 탑재할수록 데이터 처리량은 증가하지만 큐비트 품질이 낮으면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과 IBM 등 개발사들은 양자오류수정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9일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를 발표하면서 양자오류수정 기술 구현 성과를 내놨다. IBM은 2029년까지 양자오류수정 기능을 갖춘 양자컴퓨터 출시를 목표로 뒀다. 이를 위한 기술 연구도 착수한 상태다.

표 상무는 "양자오류 문제가 해결되면 양자컴퓨터가 산업 전반에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안정화된 퍼포먼스를 보이며 확장성까지 갖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정 기자(notyetkim@zdnet.co.kr)

 

[ZDNET Korea 2025년 1월 31일]


제주도는 오는 2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1100번 한라눈꽃버스를 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시운행 중인 한라눈꽃버스. 연합뉴스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일대를 오는 21일부터 대중교통으로 쉽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제주버스터미널-한라병원-도립미술관-어리목-1100고지-영실지소를 거치는 '1100번 한라눈꽃버스'를 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1100고지 습지는 자동차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아름다운 한라산 설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만큼 눈이 많이 쌓여 겨울철 제주지역 대표 관광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날마다 차량 수십 대가 편도 1차선 도로에 몰리고, 주차장도 16칸밖에 되지 않아 주변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져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해 많은 관광객이 불편을 겪었다.


16일 오후 제주 한라산 1100고지에서 오는 21일 정식 운행을 앞둔 '한라눈꽃버스' 시승식이 열리고 있다. 뉴스1

이에 제주도는 한라눈꽃버스 4대를 주말과 공휴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하루 12회 왕복 운행하기로 했다.

김영길 제주도 대중교통과장은 "1100고지 백록상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 각각 1㎞ 구간 도로에 불법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서귀포시 방면 도로는 5분 이상 정차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제주시 방면 도로는 황색 실선 2줄을 긋고 안전 고깔을 설치해 절대 주차 금지 구역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눈꽃버스가 다니는 1100도로에는 기존 일반간선 240번 버스도 왕복 9번 운영돼 이용객들은 20∼30분 간격으로 제주-영실 구간을 오갈 수 있다.

240번 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한라병원-어리목-1100고지-영실지소-중문사거리-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오가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운행 개시일인 21일 오전 8시 20분 제주버스터미널 7번 승차장 주변에서 '한라눈꽃버스 개통식'을 연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2024년 12월 16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0404

다시 몽골로 출국하면서

2025. 2. 20. 08: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5 호)

 

【 다시 몽골로 출국하면서 】

 

저는 작년 11월 18일 몽골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하였다가 12월 27일에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제가 한 달여의 짧은 기간 동안만 근무를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이유는 몽골의 독특한 비자 시스템 때문입니다.

몽골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과 비슷하지만, 취업 비자 유효 기간은 1년입니다.

 

사실 비자 유효기간이 1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년 이하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자 유효기간이 발급일자로부터 1년이 아니라, 그해의 마지막 날까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2025년 3월 1일에 취업 비자를 발급 받았다면 유효기간이 2026년 2월 28일까지가 아니라 2025년 12월 31일까지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취업 비자를 받고 일하는 모든 외국인은 12월 31일까지 몽골을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취업 비자를 다시 받아서 몽골에 입국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다음 해 1월이 넘어서 몽골에 입국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관광 목적 무비자로 입국을 했다가 취업 비자를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2주 이상 몽골을 떠나 있어야 합니다.

 

결국 1월에 비자 신청을 하고 2주 이상 기다렸다가 취업 비자를 정식으로 받고 입국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되는 셈입니다.

하긴 몽골의 1월 최저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까, 극한의 추위를 피해 한국에서 1월을 보내는 것이 낫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아무튼 몽골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일하다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보낸 한 달여의 시간은 나름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가족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오랫동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족의 소중함이 더욱 가슴속 깊이 느껴졌으니까요.

물론 날씨가 어느 정도 따뜻해지면 제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이 몽골로 저를 찾아올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1월 31일 취업 비자를 받고 2월 10일 몽골 행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나니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제주에 계시는 어머니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다른 지인들과도 연락을 하면서 만났습니다.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미뤘을 일들을 몽골로의 출국이라는 마감 기한이 정해지니, 그 기한 내에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지인들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해 오던 일들, 그 동안 미뤘던 다른 일들도 가능하면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그 동안 미뤄왔던 얼굴의 검버섯을 피부과에서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몽골에서는 이 시술이 불가할 뿐만 아니라, 시술을 받은 다음에 약 2주간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설날이 낀 기간을 선택해서 시술을 단행한 것입니다.

 

몽골에 가면 한글 책을 읽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몽골에서도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든가, e-book을 구입해서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는 선택의 폭도 좁고, 마음이 썩 내키지 않으니까요.

물론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출국 날자가 정해지고 나니 바쁜 와중에도 읽고 싶은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되도록 많이 읽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몽골에 가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 마감 일자가 있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이사를 하면서 이사 날짜에 맞춰 그 동안 미뤄왔던 짐들을 정리하게 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사를 하지 않고 오랫동안 한 집에서 살게 되면 아무래도 쓸데없는 잡동사니들이 구석구석에 많이 쌓이게 되는데, 이사를 하게 되면 그런 물건들을 이사하면서 갖고 가야 하는지 따져보면서 한 번 정리를 하게 되니까 말이죠.

 

마감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인들은 죽음을 부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죽음이라는 생의 마감이 있기에 삶이 소중해지는 게 아닐까요?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해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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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1100고지 휴게소 설경

2025. 2. 19. 08: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몽골 울란바토르의 정월 대보름달

2025. 2. 18. 07: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

2025. 2. 17.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탄호,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 따비, 2023년

 

이 세상에서 한국과 가장 유사한 나라가 어디냐고 하면 아마도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일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과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언어도 유사하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일본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들도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이 책 제목인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도 아마 그런 의미에서 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잘 아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모르는 게 많은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사하고, 깨끗하고, 음식도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히곤 한다. 요즘 엔저로 인해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더욱 더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화산과 지진 등 재해의 위험과 일부 일본인들의 한국인 배척 때문에 점차 일본이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에서 멀어지고는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일본인들은 왜 경차를 선호하는가?’, ‘일본 주택가 골목은 왜 깨끗할까?’, ‘일본인들이 왜 유니폼을 좋아하는가?’ 등 일상적으로 알고 있지만, 어디서도 알 수 없었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기차 도시락 에키벤, 라멘, 돈가스, 코로케, 스시 등 음식에 대한 유래와 특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일본을 직접 여행을 하든지, 아니면 그냥 일본에 대해 알고 싶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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