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6 호)
【 인간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40대 】
‘47세 이전에 형성된 인간관계가 인생 후반부의 행복을 좌우한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하버드 성인 발달 프로젝트’에서 내린 결론이다. 이 프로젝트의 결론은 1930년대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 268명의 일생을 7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추적하여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연구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결과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생의 마지막 10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 여부를 50세 이전에 예측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바로 위에서 제시한 ‘47세까지 형성된 인간관계가 인생 후반부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결론이다.
그럼 왜 47세까지 형성된 인간관계에 의해 인생 후반부의 행복이 좌우될까? 그 이유는 40대를 기준으로 삶의 방향이 달라져야 하는데, 인간관계가 40대의 삶의 방향 전환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40대에 삶의 방향 전환에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를 제대로 형성했다면, 행복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이와 반면에 40대가 되어서도 기존의 역할 중심의 인간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삶의 방향 전환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다면 불행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40대에 들어서면 기존의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재점검해봐야 한다. 만약 이들과의 관계가 자신의 삶의 가치 실현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그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그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재정립이 된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만약 그들과의 관계가 도저히 재정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그들과의 관계를 끊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인간관계가 행복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데는 대부분의 행복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가 되면 인간관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40대 이전에는 역할 중심의 삶을 살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만 충실하면 인간관계가 행복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40대 이전의 삶은 성공을 위한 역할 중심의 삶이었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40대가 되어 역할 중심의 삶에서 가치 중심의 삶으로 전환하게 되면 인간관계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가치 중심의 삶으로의 전환에서 ‘나 자신’의 확립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덜 중요해지는 게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 자신’을 잘 정립하기 위해서는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잘 정립하여야 한다.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바로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주위와의 인간관계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게 그들과의 ‘거리’다.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공간적 거리보다는 심리적 거리를 의미한다. 40대 이전까지의 역할 중심의 삶에서는 인간관계가 거리에 관계없이 뒤죽박죽 형성되어 있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40대 이후의 가치 중심의 삶을 위해서는 나를 지키면서도, 그들 온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너무 먼 관계가 되지 않도록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즉 인간관계에서 독립과 의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나 자신의 삶의 가치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상대방의 존재를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적정한 거리를 표현할 때, ‘고슴도치의 거리’ 또는 ‘손 안의 비둘기’의 비유를 든다. 고슴도치들이 한겨울에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체온을 느낄 정도로 가깝게 모여야 하지만, 가시에 찔려서 아플 정도로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 손 안에 비둘기를 잡을 때 비둘기가 질식해 죽지 않으면서도 너무 느슨해서 날아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잡아야 하는데, 바로 그런 적정한 균형이 인간관계의 거리에 필요하다는 의미다. 난로에 불을 쬘 때도 너무 가까이 가면 화상을 입고, 너무 멀리 가면 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없을 테니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도 화상을 입지 않으면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40대 이후에는 나 자신의 삶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서로의 존재에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적정한 거리를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 친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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