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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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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2.20 다시 몽골로 출국하면서

다시 몽골로 출국하면서

2025. 2. 20. 08: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5 호)

 

【 다시 몽골로 출국하면서 】

 

저는 작년 11월 18일 몽골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하였다가 12월 27일에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제가 한 달여의 짧은 기간 동안만 근무를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이유는 몽골의 독특한 비자 시스템 때문입니다.

몽골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과 비슷하지만, 취업 비자 유효 기간은 1년입니다.

 

사실 비자 유효기간이 1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년 이하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자 유효기간이 발급일자로부터 1년이 아니라, 그해의 마지막 날까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2025년 3월 1일에 취업 비자를 발급 받았다면 유효기간이 2026년 2월 28일까지가 아니라 2025년 12월 31일까지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취업 비자를 받고 일하는 모든 외국인은 12월 31일까지 몽골을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취업 비자를 다시 받아서 몽골에 입국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다음 해 1월이 넘어서 몽골에 입국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관광 목적 무비자로 입국을 했다가 취업 비자를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2주 이상 몽골을 떠나 있어야 합니다.

 

결국 1월에 비자 신청을 하고 2주 이상 기다렸다가 취업 비자를 정식으로 받고 입국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되는 셈입니다.

하긴 몽골의 1월 최저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까, 극한의 추위를 피해 한국에서 1월을 보내는 것이 낫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아무튼 몽골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일하다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보낸 한 달여의 시간은 나름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가족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오랫동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족의 소중함이 더욱 가슴속 깊이 느껴졌으니까요.

물론 날씨가 어느 정도 따뜻해지면 제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이 몽골로 저를 찾아올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1월 31일 취업 비자를 받고 2월 10일 몽골 행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나니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제주에 계시는 어머니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다른 지인들과도 연락을 하면서 만났습니다.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미뤘을 일들을 몽골로의 출국이라는 마감 기한이 정해지니, 그 기한 내에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지인들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해 오던 일들, 그 동안 미뤘던 다른 일들도 가능하면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그 동안 미뤄왔던 얼굴의 검버섯을 피부과에서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몽골에서는 이 시술이 불가할 뿐만 아니라, 시술을 받은 다음에 약 2주간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설날이 낀 기간을 선택해서 시술을 단행한 것입니다.

 

몽골에 가면 한글 책을 읽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몽골에서도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든가, e-book을 구입해서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는 선택의 폭도 좁고, 마음이 썩 내키지 않으니까요.

물론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출국 날자가 정해지고 나니 바쁜 와중에도 읽고 싶은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되도록 많이 읽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몽골에 가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 마감 일자가 있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이사를 하면서 이사 날짜에 맞춰 그 동안 미뤄왔던 짐들을 정리하게 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사를 하지 않고 오랫동안 한 집에서 살게 되면 아무래도 쓸데없는 잡동사니들이 구석구석에 많이 쌓이게 되는데, 이사를 하게 되면 그런 물건들을 이사하면서 갖고 가야 하는지 따져보면서 한 번 정리를 하게 되니까 말이죠.

 

마감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인들은 죽음을 부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죽음이라는 생의 마감이 있기에 삶이 소중해지는 게 아닐까요?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해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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