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14호)


【마케팅 하는 엔지니어가 되자】



며칠 전에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의 워크샵에서 <소통하는 엔지니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그 워크샵은 홍천 주변의 관련 기업들을 초청해서 2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그 연구 결과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그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이 <홍천메디칼연구소>에 어떤 연구를 해 주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발표 자리에 있으면서 흐뭇했습니다. 그 모습이야말로 엔지니어들이 추구해야 하는 연구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수요자가 원하는 연구를 하겠다는 자세 말입니다.

저는 이제 엔지니어도 마케팅 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마케팅에 관심을 안 갖는 엔지니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제까지 엔지니어들은 주로 세일즈를 했습니다.

그럼 마케팅과 세일즈는 무엇이 다를까요?

한 마디로 ‘세일즈가 만들어진 제품을 파는 행위’라고 한다면, ‘마케팅은 제품이 저절로 팔리도록 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게 그거지 뭐.’라거나 ‘그게 그렇게 큰 차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개념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엔지니어들은 마케팅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세일즈와 마케팅을 아주 쉬운 예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요즘은 고속도로 휴게소도 아주 깨끗해졌습니다. 특히 화장실은 아주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남자 화장실에 가보면 소변기 앞에 표어(?)가 붙어 있는데, 그 표어의 표현이 날로 세련되어 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몇 년 전에는 ‘정조준, 앞으로 한 발자국만 더!’라고 쓰여 있었는데, 요즘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거나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라고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소변기 앞을 보면 아직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소변기 앞을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디어란 부드러운 고무 재질로 파리 모양을 만들어서 소변기 정중앙에 붙여 놓은 것이죠.

그랬더니 소변을 보는 남자들이 누구나 그 파리를 떨어뜨리려고 앞으로 다가 갔습니다. 특히 소변이 앞부분에 떨어지기 쉬운 끝내기(?)를 할 때 그 파리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 됐습니다.

앞으로 다가서면서 있는 힘을 다해 마무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마케팅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기 앞에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만드는 행위가 바로 마케팅인 것이죠.

위에 예시한 앞에다 표어를 붙이는 것은 그 표현이 아무리 젊잖아도 결국은 ‘좀 앞으로 다가와 줘요. 안 그러면 당신은 야만인이야.’라는 협박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걸 못 느낄 남자가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해서는 남자들의 마음을 살 수 없는 것이죠.

그런 위협을 전혀 못 느끼면서도 남자의 자존심(나도 파리를 떨어뜨릴 정도의 힘은 있다)을 자극해서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가도록 하는 게 바로 마케팅이라는 뜻입니다.

꼭 파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 예를 들어 디자인을 변경해서 소변을 보는 데 불편이 없을 정도로 서 있으면 주변에 소변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면 아주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 될 것입니다.

고객이 자신의 돈을 지불하고 제품을 사면서도 기쁨을 느끼게 만드는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가 이 시대가 원하는 마케팅 하는 엔지니어입니다.

아이포드가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은 자기 돈을 주고 사면서도 기쁘게 줄서서 기다리지 않았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이 전부라는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을 버리고,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12호)


【차별화된 인재를 길러내자】



공학 관련 교수님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나오는 공통적인 불만 중의 한 가지가 “요즘 공대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불평은 지방 대학일수록 심합니다.

심지어는 교차 지원을 통해 문과 학생들이 공과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학생들은 수학2를 배우지 않은 채로 와서 전공 과정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불평을 합니다.

그래서 공학인증 제도에도 미적분을 꼭 과정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전공 학점수를 대폭 늘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런 상황을 초래하는 제도가 나쁘다고 비평하거나, 수학2도 배우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공대를 입학한 학생들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나름대로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전공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학생들이 공대에 들어오는 현상은 대학진학률이 80퍼센트를 넘어서는 최근 대학의 양적 성장에서 발생한 피치 못할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을 입학한 1975년도의 대학 입학 정원은 약 7만 명이었습니다. 당시의 대학 응시생은 약 26만 명이었기 때문에 대학진학률은 27퍼센트 가량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도에는 57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생 중에 47만 명이 대학에 진학해서 82퍼센트의 진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진학률이 27퍼센트였을 때에 비해 대학진학률이 82퍼센트인 현재 학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물론 여기서 제가 말씀드린 학생의 질이란 과거 산업사회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학업 성취도를 말합니다.

제가 이런 수치를 제시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그러면 대학입학정원을 과거 수준으로 대폭 줄이면 되겠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현실을 무시한 발상입니다.

대학입학정원을 현재의 20퍼센트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까요? 20퍼센트 정원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20퍼센트의 정원만 남기고 80퍼센트의 인원을 줄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는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과거와 같이 미적분을 잘하는 전통기술자도 필요하지만, 더 많은 숫자의 지식 기술자들이 필요합니다. 전통 기술자들은 공장과 연구소에 취업하면 되고, 지식 기술자들은 법조, 의료, 금융, 사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도록 하면 됩니다.

지식 기술자들은 미적분을 잘 못하더라도, 전공에 대한 개념 이해만 있으면,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소프트 스킬 등 다양한 지식을 컨버전스(융합)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교수님들이, 사회에서는 리더들과 부모님들이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 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미 입학한 학생들에게 미적분을 못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찾아서 그들 나름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식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각 대학별로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지식 기술자의 모델을 만들고, 이에 맞춰서 공학교육 목표도 세워야 합니다.

한 마디로 각 대학별로 차별화된 지식 기술자를 길러내도록 하면 대학도, 학생도, 사회도 모두 만족하는 윈-윈의 대학 교육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11호)

【새로운 시대의 이공계 성공전략 강연 소감문-연세대 학생들】


벌써 3년째 연세대 공대에서 공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21C기술경영>이라는 강좌에 연사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 강좌는 다른 대학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CEO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듣는 강좌입니다. 다른 대학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높아서 항상 지원자가 정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이 강좌의 특징으로는, 우선 강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강사들로부터 강의 내용에 대한 질문지를 받아서 학생들로 하여금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질문지를 채워 넣기 위해서 강의를 좀 더 열심히 듣는 장점이 있고, 그 질문지를 회수하면 자연스럽게 출석체크도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강의 소감을 받고 있는데, 다음 강사 선정에도 참고를 하고, 강사에게 소감문을 보내줘서 참고가 되도록 합니다. 저는 금년 3월 26일 강의를 했는데, 담당교수님께서 보내 주신 제 강의에 대한 소감문 중에서 일부를 뽑아서 여러분께 보내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학생 1)


대표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공학도로써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공학적인 기술만 잘 가지고 있다면 사회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 했었는데 오늘날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술 소프트스킬들과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 스킬을 지니는 것이 무척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강의 정말 감사합니다.


(학생 3)


작년쯤이었던가요. 한번 깊게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공학을 전공했고, 사회에 나가면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로서 대접받겠지요. 하지만 휴학 후 약 2년 6개월간의 직장 경험을 되살려 볼 때 어쩐지 회의가 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가진 '기술'이 기술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기술자도 기술자로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을 많이 목격해 왔었기에 회의가 들었던 겁니다.

흔히 어른들이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실 때 그 기술이란 다름 아닌 '남이 하지 못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로 생각해 왔었는데 과연 내가 전공하고 있는 이 기술이 그러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저도 여태까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 왔지만 실제로는 내가 가진 이 기술을 가진 다른 누군가가 분명히 또 있거든요. 제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회사에서는 저와 같은 기술을 가진 다른 기술자를 고용할 겁니다. 기업의 부속품 내지 소모품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명확합니다. 기업은 연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이윤을 냈느냐 내지 못했느냐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내가 이런 독창적이고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 기술로 많은 이윤을 냈다'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많은 공학인들이 이 부분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합니다. 사실 학교 다닐 때에 전공 공부가 워낙 힘들다보니 경영/경제적인 감각을 익히기가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역시 '컨버전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학뿐 아니라, 그 공학 기술을 유용하게 잘 활용할 수 있는 감각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기업의 IT분야 사장이나 임원들 중에 공학만 전공한 사람은 보기 힘듭니다.

강의 중에 말씀하신 Make knowledge with money와 Make money with knowledge라는 말이 순수과학과 공학의 차이를 재치 있게 잘 표현해 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인으로서의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 주신 김송호 대표님의 좋은 강연 감사합니다.


(학생 14)


김송호 대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하고 있는 공부가 과연 앞으로의 시대에 맞는 것인지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감성사회에서는 공대에서 배우는 전공인 하드스킬만이 아닌 소프트 스킬과 하드 스킬이 조화된 스마트 스킬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멀리까지 못보고

제 앞에 주어진 전공 공부에만 급급해서 제 자신의 역량을 너무 제한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만 하면 평범한 사람밖에 안 된다. 강점을 살려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제가 가진 강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키워야 할 지 생각하게 해준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전공분야뿐 아니라 경영이나 리더십 관련된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컨버전스 전략과 강점살리기 전략을 실천해서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21C기술경영을 통해서 좁은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갖는 것 같습니다.

열정적인 강의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신 김송호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