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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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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369 )

 

성공적인 귀농 귀촌을 위하여(5)

 

인생 후반부에 경치 좋은 시골에 가서 유유자적하면서 사는 것은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문제는 시골로 귀촌할 경우, 시골문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일거리와 수입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귀촌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한 퇴직자들이 시골로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거나 도시로 귀환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행복한 인생 후반부를 보내기 위해 귀촌을 비롯해서 여러 준비를 해왔지만, 개인적으로 준비를 하는 데는 한계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귀촌해서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것입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우리가 공동체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그 점만 극복한다면 공동체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공동체를 잘 활용하면 생활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부엌, 손님방, 자동차 등 누구나 필요하지만 가끔 이용하는 것들을 공유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면서 친환경적인 생활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공유를 하다보면 이웃과 자연스럽게 교류를 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겠죠.

 

공유와 비슷한 개념이긴 하지만, 공동체 구성원들끼리 상호부조 시스템을 만든다면 경제적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경조사가 생겼을 때 소액을 서로 부담함으로써 개인이 목돈을 한꺼번에 지출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만들었던 두레, 계와 비슷한 시스템을 복원한다면 굳이 개인적으로 만약을 대비해 많은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불안감을 덜 수 있습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이런 상부상조 역할을 보험에다 맡겨서 개인 책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 경우 보험회사의 수익이 올라가기 때문에 사회적 부가 증가하고 결국 경제성장이 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숫자 장난에 의해 경제성장을 높였다고 좋아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동체를 이루어 살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혼자서는 하기 힘든 공동 사업을 함으로써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러 분야에서 나름대로 전문지식을 쌓고, 잘 하는 분야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힘을 합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일만 즐겁게 해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물론 공동체를 이루어 살 때 이런 장점도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가 몇 년 전부터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를 추진하면서 느낀 문제점은 공동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거부감은 아마도 과거 일부 신앙 공동체의 일탈에 의해 형성된 편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현대인이 익숙하고, 절대적으로 버릴 수 없는 권리라고 생각하는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공동체를 하더라도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공동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따로 또 같이, 같이 또 따로할 수 있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모여서 살다보면 생기게 마련인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법으로 갈등을 풀고, 시골에서는 서로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공동체는 좀 어정쩡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바로 의사결정 과정과 의사소통 문제입니다.

 

공동체가 이런 여러 가지 장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는 성공한 공동체가 없다는 것이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화석 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 성장이 한계를 드러낸 지금 다시 한 번 더 공동체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저도 퇴직 후 귀촌한 사람들과 함께 협동조합 활동 등 단계적인 과정을 밟으면서 공동체를 실현하도록 계속 노력하려고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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