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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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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량 확 줄이면 심혈관에 악영향… '고강도'는 금물

미세먼지가 심할 때 운동량을 급격히 변화시키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설명=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는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고, 혈관을 따라 우리 몸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뇌혈관 질환, 당뇨 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상당수다.

하지만 미세먼지보다 더 건강을 해치는 일은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며, 미세먼지가 심한 상황에서도 적당히 운동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대체 운동은 얼마나 중요한 걸까?

 

◇미세먼지로 운동 중단, 건강 더 나빠진다

 

최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박상민 교수팀이 건강한 20~39세 한국인 146만9972명을 분석,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젊은 사람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더라도 중간 강도의 운동을 계속하면 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가 낮아진다.

운동을 거의 안 하던 사람이 중간 강도의 운동(4MET)을 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고농도 미세먼지(PM10)일 때는 6%,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일 땐 12% 낮아졌다. MET(Metabolic Equivalent Task)는 운동의 종류, 강도, 시간 등을 고려한 운동강도 단위다. 가만히 앉아서 쉴 때가 1MET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낮을 때는 운동의 효과가 더 좋았다. 저~중농도 초미세먼지일 때 고강도(7MET) 이상의 운동을 한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7% 감소했다.

반면, 고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하지 않을 때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커졌다. 고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저~중농도 미세먼지일 때는 22%, 초미세먼지일 때는 38%나 높아졌다.

박상민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미세먼지 농도와 상관없이 중간 강도 수준으로 운동량을 늘리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지고, 고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은 운동량을 줄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즉, 적정한 수준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심할 땐 운동량 증가 '독'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심해도 일단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게 좋은 걸까? 그렇지는 않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운동량을 늘리면, 오히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가 높은 상황에서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1시간씩 주당 5회(1000MET-min/week)로 늘리자, 운동량을 늘리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위험률이 33%나 높아졌다.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 강도를 높였을 때도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은 커졌다. 고농도 초미세먼지 상황에서 중간 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시행하자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19% 상승했다.

연구팀의 김성래 박사는 "대기 오염 노출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신체 활동 양을 1000MET-min/week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심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성래 박사는 "대기오염이 심하면, 40세 이상의 중년과 달리 젊은 사람들에게는 신체활동이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항상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단, 적당히 운동량을 늘리면 미세먼지 농도와 상관없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박상민 교수는 "중간 강도의 운동(4MET)을 매일 30분씩 주 5회 정도로 늘리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 나이와 상관없이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요한 것은 적정하고 꾸준한 운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2021년 4월 21일]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21/20210421008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