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초혼(初婚) 부부 중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수가 동갑내기 커플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3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여성의 삶’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초혼 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커플의 비율(15.8%)은 동갑내기 커플(15.6%)을 앞섰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여성이 처음 결혼하는 나이는 평균 30.7세로 2004년(28.3세)보다 2.4세 늦어졌고, 남성은 32.8세로 2004년(30.9세)보다 1.9세 늦어졌다. 만 13세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은 선택사항’(45.9%)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남성들은 ‘결혼은 하는 게 좋다’(45.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서울에서 출생한 아이는 약 8만35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서울은 98년부터 초저출산 사회(출산율 1.3명 이하)로 진입했다. 일명 ‘경단녀’(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는 다섯 명 중 한 명(18.5%) 꼴이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경단녀의 직장 퇴직 사유는 근로조건 악화(23.6%), 계약 만료(19.6%), 퇴사 관행(13.7%) 등의 순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5년 8월 24일 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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