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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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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분노지수가 상승한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로 상황도 안좋은데 화가 일어난다면 엎친데 덮친 격이 되겠지요. 코로나라는 화살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두대 세대 마음의 화살까지 꼿혀 자신을 학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너무 화가 나면 참기 어려워 주먹을 날리고 귀싸데기를 한 대 올려붙이고싶은 마음까지 일어나지요. 욕을 퍼부어주고싶기도 하고요. 그러나 때리고 욕하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더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화가 날수록 당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법을 취해야합니다.상대를 죽이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는 것은 지금 내집에 불이 난것과 같습니다. 첫번째 내 집이란 내 몸과 내 마음이니까요. 만약 내 집에 불이 난다면 먼저 어떻게 하나요. 불 낸 놈을 찾아 경찰에 신고하고, 벌을 받게하려고 범인을 찾아다니거나 경찰서에 신고하러 갈까요. 아니면 먼저 집의 불을 끌까요? 만약 정상적이라면 누구나 먼저 불을 끕니다.이건 범인을 찾거나 신고하는 게 중요하지않아서가 아니라, 집이 타지않도록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범인을 신고하지말고, 처벌하지말고, 굴복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진 픽사베이

 

화란 가장 치명적인 독입니다. 누군가 죽이고 싶을만큼 분노가 가득찬 것은 등산 중에 뜻하지않게 살모사에게 물린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살모사를 가만둬선 안된다며, 산을 뒤져서 살모사를 찾아헤메겠습니까, 우선 독을 빼내는데 집중하겠습니까. 당연히 먼저 독을 빼는데 집중해야합니다.불을 낸 범인이나 살모사는 나를 화 나게 한 상대방입니다. 불을 끄는 소방수나 독을 빼는 치료사는 나입니다. 지금은 상대가 아닌 나에게 집중해야할 때입니다. 화가 났을 때 내 마음을 먼저 챙기라는 것은 후퇴하고 굴복하고 포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당장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을 찾아헤맬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것입니다.화는 단지 감정으로 그치지않습니다. 치솟는 화는 머리를 태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혀를 굳게하고 말을 더듬게 합니다. 그리고 혀를 바짝바짝 마르게 합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게 합니다. 그것은 화가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몸과 마음을 태우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이미 불이 나서 내 가슴을 태우고 있는 매연과 독을 뿜어내야 합니다. 코로 배에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뱃속의 숨을 입으로 힘껏 남김없이 내뿜습니다. 이렇게 세번을 합니다. 다시 코로 배에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뱃속의 숨을 입으로 힘껏 남김없이 내뿜습니다. 또 코로 코로 배에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뱃속의 숨을 입으로 힘껏 남김없이 내뿜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이번엔 눈을 감고 상상해봅니다. 지구상에 가장 강력한 폭포인 이과수 폭포가 정수리에서부터 뇌와 혀뿌리 목, 심장와 배를 지나 관통해서 쏴하고 흘러 내리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아주 구체적으로 눈에 보는 듯이 정말 폭포를 맞는듯이 시원함을 느껴보세요. 이번엔 좀 더 깊숙히 들어간 화를 뿜어내는 호흡을 해봅니다. 10번을 합니다. 코로 배에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배를 숨으로 가득채워 배가 빵빵한 상태에서 숨을 10초간 참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뱃속의 숨을 입으로 힘껏 남김없이 내뿜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열번을 해뵙니다.화가 나면 화라는 불기운, 즉 불의 에너지를 머리 위로 올라와 입을 마르게 하고, 사고 기능을 마비 시키고 폭력적 충동을 야기하기 때문에, 화기운은 몸의 아랫배로 내리고, 찬 물기운은 머리위로 올립니다. 이렇게 수승화강이 되어야 머리는 시원해서 냉철한 이성을 갖고, 배는 차지않고 따뜻해야 최상의 컨디션을 가질 수 있습니다.걷기명상은 이 수숭화강을 돕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더욱 좋습니다. 맨발로 걸을 형편이 안되면 신발을 신고 걷되, 천천히 걸으면서 발바닥에만 의식을 집중합니다. 발바닥이 닫는 부분이 딱딱한지 무른지 차가운지 더운지 가려운지 따가운지 아픈지 그 감각에 집중하세요. 의식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고, 마음이 가는 곳이 에너지가 갑니다. 그러면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물기운은 올라오게 됩니다. 그렇게 발바닥에만 집중하고 최소한 10분이상, 분노의 에너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오직 발바닥에만 의식을 집중하고 걸어보세요.

 

사진 픽사베이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무엇보다 최상의 지혜는 당신을 몽땅 태워버려도 될만큼, 분노를 폭발시킬 일은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소중한 당신에 비하면, 분노를 유발한 사건이나 말은 별게 아닙니다. 당신이 목숨을 걸만한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다시 말해붑니다. 소중한 나에 비해서, 이건 별게 아니다. 소중한 나를 지키는 것에 비해서, 이건 별 게 아니다. 당신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우주 만큼이나 소중한 분입니다. 당신 자신을 위로해주세요. 당신 자신을 안아주세요. 누구나 화를 낼 수 있어요. 화를 내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화를 내려놓아도 이게 비굴한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지혜이기에 좋다고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화 날때 직접 따라해보는 10분 명상

 

조현 종교전문기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well/mind/963446.html?_fr=mb2#csidxd98d73d428f6f1bb6438933ed9c0dc5

 

[한겨레 2020년 9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