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95 )

 

책 소개-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쿠바는 쿠바 미사일 사태, 체 게바라, 소설가 헤밍웨이 등이 떠오르는 중남미의 가난한 나라로 저에게는 인식되고 있습니다.

쿠바는 현재까지도 공산주의(사회주의)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턱밑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쿠바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냉전 시대에는 미국에게 쿠바는 눈엣가시처럼 껄끄러운 존재로 엄청난 구박을 받았습니다.

 

일본인 요시다 타로가 쓴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은 소련의 몰락과 미국의 봉쇄작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쿠바인들이 생태도시를 만들어간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쿠바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미국과 대척점에 있던 소련은 냉전 시대에는 쿠바에 엄청난 원조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소련의 몰락으로 쿠바를 지탱하던 소련의 원조가 끊기면서 쿠바는 생존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소련에서 제공하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여 수출을 위한 농장 농업을 했지만, 원조가 끊기면서 당장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가 되었습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의 봉쇄조치와 외화 부족으로 농산물을 수입할 수도 없게 되자 유기농 위주의 자급자족 농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또한 농촌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도시로 운반할 연료도 부족해진 상황이라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자투리땅을 이용한 도시농업이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쿠바가 위기를 극복한 지금은 오히려 대규모 유기농업이 볼거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위기를 맞았을 때는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생존의 1순위인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폭동이 일어나 체제가 전복될 수도 있었을 테니까 말이죠.

 

저는 만약 한국에서 이런 위기가 닥쳤다면 과연 극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불행하게도 제가 내린 결론은 한국은 쿠바가 겪었던 위기를 맞는다면 극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이 극복하기 어려웠을 위기를 쿠바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느냐는 의문이 들 것입니다.

 

만약 한국에 쿠바와 같은 위기가 닥쳤다면 부유층은 먹거리를 독점하고, 심지어 그 위기상황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쿠바는 사회 지도층이 함께 고난을 겪으면서 위기 해결에 솔선수범으로 나섰습니다.

실제로 쿠바에서는 농업 장관의 급료가 450페소이고, 의사의 급료도 그것보다 낮은데, 농민의 수입은 8백 페소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쿠바는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에 걸맞게 빈부격차가 크지 않아 갈등의 소지가 적습니다.

갈등은 절대적 빈곤보다는 상대적 빈곤, 즉 주위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도 1인당 평균 GDP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했으니 상대적 빈곤 해결을 통한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고 노회찬 의원의 추모 열기 현상은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부유층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늘리기 위해 부정한 행위를 하지 않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꿔봅니다.

국회의원들이나 장관들이 버스와 지하철, 자전거를 타고 일반 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때 갈등의 소지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제가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통해서 느낀 점도 단순히 아바나가 생태도시라서 한 번쯤 가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이 위기를 극복한 사회 분위기가 부럽다는 점입니다.

부자가 되기보다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