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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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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의 부모 모시기

2018. 8. 16. 16:4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96 )

 

100세 시대의 부모 모시기

 

대한민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가 겪지 못했던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해야 하는 최초 세대입니다.

자신의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도 해야 하지만, 자식 양육 의무와 부모 부양 의무를 동시에 짊어져야 하는 낀 세대이기도 하고요.

또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신기술에 적응해 나가면서, 100세 시대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세대가 바로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저도 자식들에게는 독립하라고 윽박지르면서 부담을 덜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부모님 문제는 어찌할 수 없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부모님들은 모두 건강하게 살고 계셔서 이제까지는 부담이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아흔에 가까운 두 분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두 분이 식사도 스스로 챙겨 드시고, 주변 산책도 하시면서 지내셨기 때문에 별로 걱정거리가 없었습니다.

또 다행스럽게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신 아버지께서 상이군인으로서 받는 연금만으로도 두 분이 경제적으로 살아가시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두 분, 특히 어머니의 철두철미한 절약정신 덕분에 저축까지 하고, 치과 치료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에도 자식들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버지의 치매가 심해지시고, 어머니의 허리 통증이 견딜 수 없는 정도로 나타나는 등 건강이 나빠지면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어머니의 허리 치료와 아버지의 치매 진단을 핑계로 요양병원에 입원시켰는데, 3개월이 지나 요양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아신 부모님께서 불같이 화를 내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요양병원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간다는 생각에 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화를 내는 것입니다.

 

부모님 입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저희 5형제도 의견이 갈리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한 편은 부모님 뜻을 받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고집하고, 다른 한 편은 억지로라도 요양병원에 계속 입원시켜야 한다면서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우리 형제들이 우애가 좋다고 자부했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헛된 자부심을 가졌었구나 하는 한탄이 나왔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만약 부모님의 재산이라도 많았으면 갈등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도 돈을 절약할 생각하지 마시고 연금으로 나오는 돈을 다 쓰면서라도 편안하게 사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에 남겨진 부모님 재산 때문에 형제들끼리 다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문제를 두고 형제들끼리 갈등을 겪으면서 세대에 따라 생각하는 바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측은 부모님 뜻에 따르자고 하는 반면, 젊은 측은 요양병원에 억지로라도 모셔야 한다는 의견을 고집합니다.

아마도 나이가 많은 측은 자신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 편에 서는 것이고, 젊은 측은 아직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찌 됐든 이제 60세 노인이 90세 노인을 돌봐야 하는 게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는 자식이 나이 든 부모를 돌보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억지로 죽지도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서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지내다가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그나저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고 고민만 깊어지는 제 부모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 혼자 푸는 문제라면 밤샘을 해서라도 풀겠지만, 형제들끼리 마음 상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야 하니 더욱 더 힘이 듭니다.

부모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모든 분들, 특히 베이비붐 세대 분들께 힘내시라고 격려를 보냅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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