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은 1932년부터 1952년까지 버몬트에 살았으며, 버몬트에 스키장이 생기고 도시화되자 1952년 메인 주로 이사하여 살았다. 스코트는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다가 아동 노동 착취 반대 등 왕성한 사회개혁운동을 하다가 해직되었고, 이 무렵 헬렌과 사랑을 하게 되면서 버몬트로 이주하게 된 것이었다.

이 책 <조화로운 삶>은 두 사람이 1932년 뉴욕 생활을 그만 두고 버몬트에 내려가 살았던 20년 동안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그야말로 도시생활을 버리고 자연에 순응하며 온 몸으로 산 조화로운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두 사람은 단순히 문명을 버리고 시골에 도피하는 삶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롭게 살 수 있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인지를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두 사람의 조화로운 삶이 공동체를 지향하는 나의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에도 여러모로 좋은 아이디어를 준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들이 실천한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은 특히 참고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1. 채색주의를 지킨다.

2. 한 해의 양식이 마련되면 더 이상 일하지 않는다.

3. 방문객이 찾아와도 밭에 나가 일을 하면서 얘기를 나눈다.

4. 누구든 자기가 먹은 그릇은 설거지하게 한다.

5. 집짐승을 기르지 않는다.

6. 은행에서 절대로 돈을 빌리지 않는다.

7. 기계에 의존하지 않으며, 할 수 있는 한 손일을 한다.

8. 최저 생계비가 마련되고 나면, 먹고 남는 채소나 과일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준다.

9. 하루에 한 번씩은 철학, 삶과 죽음, 명상에 관심을 갖는다.

10. 그밖에도 일 년에 한두 달은 여행을 할 것, 커피와 차를 멀리하고 간소한 식사를 하며, 설탕과 소금을 삼갈 것, 깨끗한 양심과 깊은 호흡을 유지한다.

이들은 공동체 생활의 어려움도 토로하고 있다. 버몬트에 원래 거주하던 주민들과의 교류에서 느끼는 한계점, 자신들의 생활이 알려지면서 찾아온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 등을 보면서 실제 사회주의적인 공동체를 추구했더라면 조화로운 삶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체를 추구한다면 무엇보다도 정신의 공감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월든>의 저자 스키너(B. E. Skinner)의 말을 인용해서 공동체를 계획해서 만들려면 적어도 그 사회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첫째로 다양성, 차별성, 전문화를 이룰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둘째로, 이념의 순수성, 집단의 동일성, 집단의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