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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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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9.15 책 소개-아버지의 해방일지

책 소개-아버지의 해방일지

2025. 9. 15.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창비, 2022년

 

이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얼마 전 시작한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다. 이번 독서모임은 주로 베스트셀러 소설을 중심으로 책이 선정되는데, 이 책도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의미가 어디로부터의 해방이냐 하는 것이 독서 모임에서의 토론 대상이기도 했지만, 아마도 죽음으로 인해 빨치산으로 활동하면서 주위에 폐를 끼쳤던 아버지 자신의 인생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법적으로는 연좌제가 없어지긴 했지만,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이 되었던 시기에는 공산주의자 친인척에 의한 연좌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았다. 이 소설에서도 아버지의 빨치산 활동으로 인해 주인공을 비롯해 조카 등이 육사에 입학을 못하고, 공무원 임용이 무산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독서모임 토론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의 저자인 정지아의 첫 번째 책 <빨치산의 딸>이 출간되고 나서 출판사 대표가 체포되고, 저자인 정지아는 수배대상이 됐었다고 한다. 그만큼 <빨치산의 딸>이 아버지의 빨치산 활동을 세세하게 기록했었다는 의미도 되고, 빨치산의 활동이 부정적으로 비춰졌었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이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어보면 국가보안법에 저촉될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 그만큼 정지아 작가도 빨치산 활동을 객관적으로 서술할 만큼 성숙(?)했고, 우리 사회도 빨치산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하긴 빨갱이를 때려잡는(?) 수사관의 입장에서 보면 달리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아버지의 활동을 표현할 때도 공산주의자라는 단어 대신에 사회주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 사상 자체를 옹호하는 행동보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면을 표현하고 있다. 하긴 공산주의자이면 머리에 뿔이 난 악마여야 하는데,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니 그게 더 이적행위로 여겨질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이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라서 그런지 더 실감 있게 소설 내용이 다가왔던 것 같다. 요즘 너무 사상적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사회현실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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