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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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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인도네시아, 고순도 나프탈렌 공장 준공식 개최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인니=윤성민 기자]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동서화학..

okfashion.co.kr

 

준공식 방송

 

제가 법인장으로 근무 중인 동서인도네시아 고순도 나프탈렌 공장 준공식 방송 내용입니다.

 

PT. Dongsuh Indonesia의 신축 공장

2023. 3. 7.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가 법인장으로 근무 중인 PT. Dongsuh Indonesia 신축 공장 전경입니다.

3월 9일 준공식을 가질 예정.

 

[주철현의 코로나 디코딩]
(16) 위생의 역설
과학 문명으로 깨끗한 환경 되자
감염으로 인한 면역 획득도 줄어
무색·무미·무취한 바이러스 존재
도시화·세계화로 감염 위험 증폭
백신으로 면역 체계 훈련시켜야

지나친 깨끗함은 면역 형성 기회를 없애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이는 ‘위생의 역설’에 빠질 수 있다. 픽사베이

20세기는 뉴턴의 프린키피아에 뿌리를 둔 현대 과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기이다. 엄밀한 과학적 방법론으로 전개된 지식들은 새로운 지식의 토양이 되었고, 다양한 학문 분야들이 새롭게 피어났다. 여기에는 인류의 평균 수명을 극적으로 연장시킨 현대 의학과 생명 과학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면역과 바이러스는 완전 새로운 지식 영역이었고, 이들은 막연한 공포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전염병을 과학의 대상으로 이끌어 내렸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밝혀낸 지식이 대중 상식으로 녹아들기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못한 상태에서 팬데믹의 시대가 열린 상황이다.

면역과 바이러스의 상호 작용에는 기존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이다. 단어만 보면 깨끗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정반대로 지나친 깨끗함이 오히려 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위생 가설을 바탕으로 깨끗함과 더러움, 그리고 익숙함과 새로움이라는 단어들을 면역학적 관점에서 탐구해 볼 것이다.

현대 대도시의 발달이 본격화한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소아마비 공포가 휩쓸고 있었다. 소아마비 바이러스(poliovirus)는 위장관 바이러스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가 된다. 그리고 감염으로 인한 열병이 지나면 하반신 영구 마비라는 후유증을 종종 일으킨다.

그런데 당시 유행에서 이해하기 어렵던 현상들이 있었는데, 하나는 성인이 걸리면 후유증이 더 크다는 것과, 또 하나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는 중산층 이상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염병 위험과 위생은 반비례한다는 당시 상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감염이다. 대저택에서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고 자란 그는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 마비가 된다.

지금의 면역 지식을 바탕으로 이 위생의 역설을 해석해 보자. 당시는 대도시의 공공 위생 인프라가 구축되기 시작한 시기로 계층 간 위생 환경 차이가 컸다. 비위생적 환경에서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순환하며, 엄마와 아기는 동시에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하지만 이미 면역을 획득한 엄마는 기억세포에서 빠르게 항체를 만들어내고 이는 모유로 배출되어 아기에게 전달된다. 모유의 항체는 아이의 위장관에 있는 바이러스를 중화시킨다. 이를 수동 면역이라 하는데, 최근 개발되었던 코로나 항체 치료제와 동일한 기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특정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엄마는 모유를 통해 아이가 앞으로 자주 접하게 될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을 안전하게 얻도록 도와준다.

파키스탄 시골마을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 홍보 활동. Asad Zaidi/세계보건기구

반대로 깨끗한 위생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와 접촉할 가능성이 낮다. 모유에는 소아마비에 대한 항체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아이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기억을 얻을 기회가 없다. 하지만 위생적인 환경에서 영원히 머무를 수 없는 노릇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새로운 환경과 접촉하게 된다.

이때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면 아이는 엄마의 수동 면역 도움 없이 스스로 기억세포를 획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비위생적 환경에서 양육된 아이에게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이미 익숙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지만, 위생적 환경에서 자란 아이에게는 신종 바이러스로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성인이 감염되면 왜 부작용이 더 심할까? 이는 소아마비뿐 아니라 코로나19를 포함해 모든 바이러스 감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 칼럼들에서 여러 번 언급한대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증상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면역 반응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와 어른의 면역 반응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면역도 발달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아마비백신 개발자 조너선 소크 박사가 한 어린이에게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면역의 발달 : 선천면역에서 적응면역으로>


우리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지만, 사람은 가장 무기력한 상태로 태어나는 동물이기도 하다. 미완성으로 태어나 부모의 오랜 보살핌 속에서 완전한 개체로 서서히 발달해 나간다. 엄마의 배 속에서보다 태어난 뒤 외부 자극을 통한 발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완전히 발달한 우리 두뇌를 다른 동물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면역 역시 외부 환경에서 주어지는 자극을 통해 발달해야 제대로 완성되게 된다. 그런데 두뇌를 발달시키는 자극이 감각이라면, 면역에 대한 자극은 외부 항원 즉 병원체와의 접촉이다.

태어난 이후 받는 면역 자극의 중요성은 동물 실험으로 오래전 증명되었다. 통제 가능한 실험실에서는 병원체가 전혀 없는 완벽한 무균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과학자들은 생쥐 새끼를 제왕절개를 통해 얻고, 무균 환경에서 무균 처리가 된 사료를 먹이며 기르는 실험을 하였다. 이렇게 절대 위생적인 환경에서 길러진 생쥐는 건강하게 자랄 것 같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덩치는 커졌지만 면역 기관들이 하나도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 이 유리 상자 안의 생쥐들은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감염으로 즉시 죽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면역의 발달 과정은 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태어나면 모든 병원체가 새로운 경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선천 면역이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가진다. 그리고 적응 면역의 기억세포를 점차 늘려가면서 면역기관들이 성장하면 항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적응 면역 위주로 반응하게 된다. 어른이 되고 나면 주변 환경에서 흔하게 접하는 병원체 대부분에 대해 기억 세포를 가지게 되고, 이 상태에서 부작용이 심한 선천 면역 반응을 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되면 약한 선천 면역 반응으로 바이러스의 초반 증식이 제대로 억제되지 못한다. 그리고 늦게 개시된 선천 면역은 더 강렬하게 반응해야 하고, 제대로 된 항체가 만들어지기는 시간 동안 더 강한 염증성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유년시절 또래 친구들과 단절되어 자란 루스벨트가 늦은 나이에 소아마비에 감염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익숙한 더러움’과 ‘낯선 깨끗함’>


포유류의 면역 발달 단계는 비위생적 환경에서 오랜 시간 진화하면서 다듬어져 왔다. 지구에 포유류가 등장한 시기는 공룡이 지배하던 세상이었다. 포유류는 포식자의 눈을 피해 어둡고 습한 환경에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이런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발달된 능력들이 예민한 청각,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구분하는 시각, 포식자의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 그리고 위험을 예측하는 지능, 흔하게 접하는 병원체에 대한 면역 등이다.

특히 면역은 접하는 병원체의 항원을 기억해 다시 감염이 되면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발달되었다. 따라서 면역의 관점에서 익숙한 더러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낯선 새로움이 위험이 된다. ‘신종’ 바이러스가 문제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면역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너무 많은 병원체가 한꺼번에 들어오면 대응이 불가능하다. 면역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량의 병원체에 노출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균의 존재는 부패 현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지가 가능하다(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인간 역시 감각을 이용해 더러운 것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는 시각, 미생물 부패를 감지하는 후각, 그리고 신 맛과 쓴 맛을 감지하는 미각 등을 통해 위험한 음식을 구분할 수 있다. 이런 능력들은 감염의 위험을 효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었던 개체만 살아남는 과정을 통해 획득된 것이다.

인간이 지나쳐 온 진화의 시간에 비하면 인류 문명의 발전 속도는 찰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생물학적 면역엔 위생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없다. 진화와 환경 변화의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면역학적 질환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위생 가설이다. 과거에는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곰팡이 등의 다양한 병원체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면역은 이것을 극복하도록 발달하였다. 하지만 문명 발전은 면역이 접하는 병원체들의 빈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공공 위생, 냉장고, 그리고 항생제의 발견은 면역의 가장 큰 적이던 세균, 기생충, 곰팡이 등의 노출과 위험을 극적으로 감소시켰다.

면역에는 '백수는 악당이다’는 말이 있다. 일정한 강도를 유지하는 경향을 가진 면역은 외부 병원체의 자극이 없으면 자기 자신의 세포를 착각해 공격하는 실수를 한다. 이를 통해 소위 선진국형 질병이라 불리는 아토피 등의 자가면역(autoimmune)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일부 의사들은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기생충(비교적 안전한)을 치료가 어려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일부러 감염시켜 좋은 성과를 얻기도 하였다. 놀고 있는 면역에 익숙한 더러움이라는 자극을 주는 시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위생 가설은 진화론만큼 과학적 방법론을 통한 증명이 어려워 가설이라는 딱지가 계속 붙어 있다.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는 무색, 무미, 무취해서 우리 감각기관이 인지할 수 없다. 픽사베이

<호흡기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


면역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돌아가 보자. 바이러스의 존재는 세균과 달리 감각을 통한 간접적 인지조차 불가능하다. 물과 영양분만 있으면 증식을 하는 ‘독립 영양 생물’인 세균과 다르게, 절대 세포 기생체인 바이러스는 입자 상태에서 완전 무생물이기 때문에 부패를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위생에 대한 직관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세균과 같이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전파되는 위장관 바이러스는 부패에 대한 직관적 위생 관념으로 어느 정도는 같이 막아진다.

문제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공기 중에 아무리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해도 우리 감각은 무색, 무미, 무취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또한 현대 문명의 발전도 호흡기 바이러스의 위험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아파트와 대도시로 대표되는 밀집된 주거 형태는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에 유리하며, 항공 운송의 발달은 바이러스를 순식간에 세계로 퍼트리는 매개체가 되었다.

이런 환경 변화가 21세기를 호흡기 바이러스 팬데믹의 시대로 만든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물이나 음식 위생과 달리 공기 위생은 보장하기 어렵다. 공기 중 바이러스 오염에 대한 감시는 미세 먼지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의 감시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오염원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 감염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영유아시기는 면역의 초기발달 단계로 앞으로 살아가면서 흔히 접하게 될 바이러스들을 경험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접하는 병원체의 기억들은 세포매개면역의 다양한 레파토리가 되어 나중에 자신의 세포와 침입자를 구분하는 기본 재료가 된다. 쉽게 말하면 외부 항원에 빈번하게 노출이 되면 나중에 완전 동일한 병원체가 아니라도, 최소한 내 세포가 아니라는 구분은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생적인 현대 환경에서는 면역이 충분한 경험을 가질 수 없다. 그렇다고 일부러 더러운 환경에서 아기를 방치하며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부에서는 일부러 바이러스에 감염되도록 노출시키기도 하는데 이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 과학이 제시하는 대안이 바로 백신이며, 이것이 면역을 자극하는 낯선 깨끗함이다.

소아마비에 걸린 루스벨트는 재단을 설립하였고, 후원을 받은 조나스 소크는 최초의 현대적인 백신인 소아마비 백신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소크는 자신의 백신에 특허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유는 ‘당신은 태양에도 특허를 신청할 것입니까?’라는 그의 대답에서 찾을 수 있다. 덕분에 저렴한 백신이 보급되고 소아마비는 더 이상 유행하지 않게 된다.

이 백신은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예방이라는 단순한 의미 이상을 가진다. 이를 계기로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증식시킬 수 있는 세포 배양 기술이 확립되고, 안전하고 깨끗한 항원을 제공할 수 있는 현대적 백신 제작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후 아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홍역(measles), 풍진(rubella), 볼거리(mumps) 등에 대한 백신이 차례로 개발된다. 만약 이 백신들이 없었다면 밀집된 환경의 도시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백신은 면역에 새로운 경험을 깨끗하게 제공하는 유일한 수단이며, 호흡기 바이러스 팬데믹 시대에 필요한 위생 관념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주철현 울산의대 미생물학 교수

 

[한겨레 2022년 12월 20일]

피곤할 때 남 돕고자 하는 의욕 78% 감소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인간의 이타적인 욕구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최근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사회적 유대를 해치고 사회를 형성하는 이타적 본능을 무디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160명이 밤에 잠을 잔 후에 스스로 작성하는 ‘이타심 설문지’를 토대로 타인을 도울 의지를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참가자는 ‘나는 타인을 돕기 위해 멈출 것이다’라는 항목에서부터 ‘나는 그들을 무시할 것이다’라는 항목 사이에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응답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잠을 충분히 잔 후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후에 같은 사람의 대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피곤할 때 남을 돕고자 하는 의욕은 78% 감소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뇌 스캔을 통해 수면 부족은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뇌 영역인 사회 인지 네트워크의 활동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매튜 워커 교수는 “수면 부족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낯선 사람인지, 가까운 친척인지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의지를 약화했다”며 “수면 손실은 반사회적이고 도움을 거부하는 행동을 촉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커 교수는 수면이 충분해지면 이타성도 다시 회복되는 것을 모든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타성은 ‘수면의 양’보다는 ‘수면의 질’에 훨씬 더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실 세계에서 수면이 이타심에 어떤 타격을 주는지도 연구했다.

낮 시간이 1시간 늘어나는 서머타임 적용 전후에 미국 내 자선 기부금 300만개 이상을 추적했는데, 서머타임 적용 후에는 기부 건수가 10%나 줄었다.

옥스퍼드대 수면 전문가인 러셀 포스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손실이 타인을 돕는 경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 첫 번째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는 사회 전 영역에서 중요한 함의를 갖지만, 특히 야간 근무나 ‘최일선근무’에서 그렇다”며 “의사와 간호사, 경찰은 최일선 근무자들은 종종 만성적으로 피곤한데,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타협을 거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보열람 학술지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게재됐다.

김희원 기자

 

[세계일보 2022년 8월 24일]

아이들은 물놀이 즐기고, 어른들은 곳곳에 앉아 휴식
훨씬 넓어지고 녹지 늘어난 모습에 "눈이 훤해"…"집회는 줄었으면" 의견도


광화문광장, 다시 시민 품으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이 개장한 6일 오전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거닐고 있다. 2022.8.6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도심에 소나기가 한 차례 내리고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1년 9개월 만에 다시 열린 광화문광장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주말을 맞아 수많은 시민이 광장 곳곳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휴식을 취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는 재구조화 공사를 끝낸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개방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도록 '공원 같은 광장'으로 꾸며졌다.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고 광장으로 넓혀 총면적이 4만300㎡로 종전(1만8천840㎡)보다 2.1배 넓어졌다. 시는 이렇게 확 넓어진 광장에 나무 5천여 그루를 심었다. 이에 따라 녹지가 광장 전체 면적의 4분의 1 수준인 9천367㎡로,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돌아온 광화문광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이 개장한 6일 오전 어린이 등이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2.8.6 pdj6635@yna.co.kr


이날 광장이 다시 열리자 금세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새문안로에서 광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이순신장군상 앞 '명량분수'에서는 가족 단위로 방문한 시민들이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한 시민은 자녀가 동상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목말 태운 채 둘러보기도 했다.

휴가 막바지에 아들과 함께 광장을 찾았다는 장도윤(41) 씨는 "아이가 이순신 장군을 보고 싶어해 데리고 나왔다"며 "이제 광장을 쭉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구조화 이전부터 광화문광장을 자주 찾았다는 김용산(73) 씨는 "매번 공사만 하다가 개장하니 눈이 훤하다"며 "광장 양쪽에 차가 다녔었는데 이제 녹지가 생기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광화문역으로 이어지는 해치마당도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쪽 벽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창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영상을 제작한 업체에서 확인차 나왔다는 김구섭(30) 씨는 "날씨도 안 좋은데 (시민들이) 많이들 찾아 영상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차도 사이 보도블록 같은 광장이었는데, 지금은 분수 같은 공간이 생겨서 진짜 광장 느낌이 난다"고 덧붙였다.

광화문광장서 휴식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이 개장한 6일 오후 시민들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2.8.6 readiness@yna.co.kr


과거 차도였던 곳에 조성된 녹지에서는 시민들이 무더위 속 휴식을 즐겼다. 어린아이들은 '한글분수'와 '명량분수' 등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겼고, 부모들은 옆에 놓인 의자와 벤치 등에 앉아 이를 지켜봤다.

휴가철을 맞아 전주에서 가족들과 서울여행을 왔다는 오유환(11) 군은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상이 가장 좋았다"며 "이제 세종대왕상 뒤편 세종이야기도 둘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로공원 앞 '사계정원'에서 만난 최재훈(26) 씨는 "조경회사에 다니는데 시에서 홍보를 많이 해 공부차 찾아왔다"며 "설계자 의도대로 페이빙(도로 포장)이 하나로 쭉 이어지는 게 인상적이다. 또 광장이 녹지 공원 역할도 하고 있어 좋다"고 평했다.

세종문화회관 앞 '모두의식탁' 근처 의자에 앉아 이웃과 대화를 나누던 김해선(71) 씨는 "공사할 때 만날 돌아서만 다니다 오늘 와보니 정리 정돈이 잘 되고 쉴 공간이 많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토요일만 되면 귀가 얼얼할 정도로 난리였는데, 앞으로는 데모 등 안 좋은 일은 줄어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광화문광장 개장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이 6일 개장했다. 재구조화 공사를 시작한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민에 개방됐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readiness@yna.co.kr

김준태

[연합뉴스 2022년 8월 6일]

코로나19 외에도 인후염·편도염 등 인후통 원인 다양 ?
배달음식·야식 습관으로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도 늘어
미리 예단하기보단 코로나19 검사 후 절차 따라 진료받아야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 전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직장인 남성연(38·가명)씨. 며칠 전부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더니 마른 기침, 가래와 함께 목의 통증이 심해졌다. 혹시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아닐까 의심이 돼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봤지만 음성이 나왔다. 코로나19 잠복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튿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음성으로 확인됐다. 남씨는 이비인후과에서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후두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역류성 인후두염' 진단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인 인후통으로 코로나에 확진된 것이 아닐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인후염, 역류성 후두염, 편도선염과 같은 질환도 인후통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목의 통증만으로 코로나19를 의심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후통’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해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코로나19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양…무증상인 경우도


코로나19는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부터 가래, 인후통, 설사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무증상인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다른 질환과 달리 개인에 따라 후각과 미각을 잃는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일반 독감이나 감기는 기침이나 근육통이 생긴 뒤 두통, 인후통,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순서로 증상이 생기는 반면, 코로나19는 보통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순서로 발현된다. 인후통이 근육통보다 먼저 나타난다면 코로나19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세영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후각 이상을 객관적으로 감별하기 위한 선별검사(Sniffing Bead System)를 시행해 보면 최대 85.6%가 후각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필요에 따라 후각 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후각 장애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인후염은 인후통의 대표적인 원인…미각·후각 유지


인후통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인후염을 꼽을 수 있다. 인후염은 인두와 후두에 바이러스 또는 세균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흔히 목감기라고 불린다.

인후염은 초기에 인두에 이물감과 건조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질 경우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고열,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입냄새가 생기고 후두에 염증이 확산되어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귀 아래 부분의 통증이 동반되거나 목이 마르고 아프며 간질거리고, 피로하면 증세가 심해져 쉰 목소리가 나고 소리를 내기가 힘들다.

인후염은 코로나19와 대부분의 증상이 유사하지만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또한 기침 증상이 약하거나 없고 통증이 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신 근육통, 두통, 오한, 숨가쁨 등의 증상은 드물다. 다만 코로나19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만으로 구별이 쉽지 않다.

이세영 교수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단순 인후염으로 진단되더라도 인후염의 증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증상의 빠른 호전과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인후통과 함께 신물 올라오는 느낌 동반되면 역류성 인후두염 가능성 높아


인후통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역류성 인후두염을 들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를 통해 인두와 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강한 산성화 물질인 위산이 위 점막 이외의 점막, 특히 인후두 점막에 자극을 주면서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대표 증상은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다.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는 느낌, 소화불량, 속이 타는 느낌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목이 아프고 쓰리며 목소리가 잠기기도 하고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코로나19를 비롯한 다른 질환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다른 위식도 역류질환과 구별되는 특징으로는 명치 부위가 화끈거리며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달리 발열을 비롯한 전신 증상도 동반되지 않는다.

이세영 교수는 “최근 인후통으로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데 코로나19 검사를 해보면 음성인 경우도 꽤 된다"며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역류성 인후두염으로 진단되는 사례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 활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피로, 자극적인 음식 등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시행이 장기화하는 동안 식습관 변화로 역류성 인후두염 발생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교수는 “야외활동은 줄고 집에서 패스트푸드, 고지방식이나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등을 배달시켜 먹는 이들이 많다”며 "또한 야식, 혼술을 즐기는 식습관과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으로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교차 큰 요즘, 편도선염 환자도 늘어…코로나19와 감별해야


편도 내 세균 감염으로 발행하는 편도선염도 인후통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착각하기 쉽다.

편도선염은 입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등의 편도선에 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반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 연하통, 연하곤란, 이통, 두통, 사지 통증과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편도가 붓게 되어 크기가 커지는데, 급성편도염인 경우는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나고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도 아프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처럼 아프면서 간혹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오염과 구강 내 위생 상태가 악화되면서 편도염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일교차가 큰 날씨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편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편도염은 코로나19나 인후염과 달리 기침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후두내시경 검사를 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세영 교수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유사 질환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개인이 미리 예단하거나 안일하게 대처하기 보단,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를 시행해 보고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절차에 따라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잦은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해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없이도 이물감이나 인후통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오른쪽)가 환자에게 인후두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안경진 기자

 

[서울경제 2022년 5월 2일]

[휴심정]
사진 픽사베이
도(道)는 아무런 걸림이 없는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이 균형을 유지하며 완전하여 모양이 없다.(圓同太虛 無欠無餘, 信心銘) 온 세상에는 시공(時空)이 끊어진(마음을 비운) 보편적인 하나님(부처님)으로 충만하여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 즉 마음자리(光明)의 작용을 보게 되며’, 형상(相)이 본래 형상(相)이 아닌 것을 알면 여래(神)의 모습을 보게 된다.(금강경) 하나님은 오직 한(One) 생명으로 온 세상에 충만하며(諸法實相), 그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 왜냐하면 실상(生命)인 하나님(부처님) 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헛되고 헛된 허상’(諸法空)으로 꿈과 그림자와 같기 때문이다.(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금강경)하나(One)의 진리인 하나님(부처님)을 현대물리학은 ‘우주에는 오직 에너지뿐이다’(에너지 一元論)라는 명제로 증명하고 있다. 인도의 성자(聖者)인 라마나 마하리쉬는 “모든 종교가 만나는 그 한 지점은, 신(神)이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신(神)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예수가 이 세상(코스모스·몸과 마음)에 오신 목적은 우리가 하나(One)의 실상을 바로 보도록 하기 위함이다.(正見)신(神)은 구약의 질투하고 징벌하는 창조주의 신과 같이 주객이 나누어지는 외부의 신이 아니며, 궁극적 하나(One)의 진리(生命)이다. 따라서 이원적 창조주인 신은 ‘아비 마귀, 살인한 자, 거짓말쟁이 그리고 거짓의 아비’로서 대상의 신이기 때문에 ‘죽음의 신학자’들은 신은 죽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분(One)이 아닌 주객의 이원으로 나누어지는 신에게 ‘왜 이 세상에 악이 있는가?’(신정신·神正論)를 묻지 않을 수 없다.철학자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주장한 것은 20세기 서양인들에게는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예수에게는 원죄·처벌·심판과 같은 관념이 없었으며, 하나님과 인간과의 일체화를 자신의 즐거운 소식으로 살았다’고 하였다. 따라서 믿음은 ‘하나의 진리’(신의 현존)에 대한 신뢰(信心不二)와 마음의 눈(영안·靈眼)을 뜨는 것이다.‘전체로서 하나(One)인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는 시공(時空), 주객을 초월한 진리(생명)이며(無所不在), 참나(靈)인 내 마음의 본질 즉 본래 성품이다.(我是而成佛) 또한 전적으로 타자(他者)가 될 수 없고, 우주적 생명(One)의 궁극이며 전체적 공동의 생명이 바로 편재하는 하나님이며 부처님이다. 그러므로 예수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깨달은 자)는 ‘하나님과 하나(One)’가 된 자이며 신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진 픽사베이
 
예수는 우리들이 ‘하나님과 하나(One)’가 되기 위하여 즉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다. 즉 타락한 죄인이 구원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원성의 거짓된 나(겉 사람·ego)로부터 벗어나 하나(One)인 참나(속사람·靈)를 깨닫도록 하는 기도이다.자신의 신적인 본성(神性)을 잊어버린 기독교인은 죄인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도의 성자 라마크리슈나는 종교의 단일성을 주장하면서 “예배실에 모여서 신을 생각하고, 이름을 부르며, 찬양을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영적이어야 하며 더불어 스스로 진리(神性)를 깨우쳐야 한다”고 하였다.신학자 틸리히는 신비적 현존(現存)인 하나님(부처님)을 ‘존재의 근거’라고, 샤르댕 신부는 ‘순수 에너지’(One)라고, 심층 생태론자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기독교와 불교가 목표로 하는 것은 우리가 본래 성품인 무한한 하나님(부처님)과 하나(One)가 되어 유한성(ego)을 극복하는 영원한 환희이다.(成佛).우리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온 세상에 충만한 하나님(부처님)을 깨닫기 위해서이며, 이러한 하나(One)의 진리를 깨닫는 방법 중 하나는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의 말씀처럼 시간을 초월한 묵상기도, 명상, 참선, 침묵 수행 등이다. 왜냐하면 하나님(부처님)은 모든 감각을 초월한 궁극적 경험의 영역이며, 모든 것은 오직 한(One)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一切唯心造, 화엄경)
글 구자만(개신교 장로· 신학자· 신흥지앤티 회장)
 
[한겨레 2022년 3월 11일]
접종 직후 가벼운 유산소 운동…한달간 항체 더 많이 생성
백신 접종 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숱한 효과 중에는 면역력 증진도 포함돼 있다.

2021년 벨기에와 영국 연구진이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은 전염성 질병의 감염 및 사망 위험을 30% 이상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더 많이 형성될 확률이 50% 이상이었다. 이번엔 백신 접종 후의 운동이 면역력에 끼치는 효과를 연구한 결과가 나왔다.

미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독감이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후 9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뇌, 행동과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발표했다. 백신 접종 후 1시간30분 동안 고정식 자전거를 타거나 빠르게 걷기 운동을 했더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항체가 생겼다는 것이다. 운동이 일종의 백신 보조제 역할을 한 셈이다.

그동안의 연구들이 백신 접종 전 운동의 효과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 후의 유산소 운동 효과를 평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운동이 예방 백신 접종의 효능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신종플루(2009년 발생), 계절 독감, 코로나19 백신(화이자) 접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각 그룹별로 20~36명이 실험에 참가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운동하지 않는 그룹, 접종 후 45분 운동 그룹, 접종 후 90분 운동 그룹으로 나누었다.

운동은 백신 접종 후 30분 이내에 고정식 사이클을 타거나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는 것으로 했으며, 운동하지 않는 그룹은 이 시간에 비디오를 보거나 일상 생활을 하도록 했다. 운동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60~70% 또는 분당 120~140회를 유지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항체 수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백신 접종 전과 접종 2주 후, 4주 후에 각각 혈액을 채취했다.

접종 직후 90분 걷기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항체가 더 많아 형성됐다. 아이오와주립대 제공

90분 운동은 효과 뚜렷…45분은 변화 없어


실험 결과 접종 후 90분간 운동한 참가자들은 운동하지 않은 그룹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항체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45분 운동한 사람들한테서는 별다른 수치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이 별도로 독감 백신을 맞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45분과 90분 운동 간에는 백신 접종 후 항체 수치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리안 코헛 교수(운동학)는 장기간의 가벼운 또는 중간 강도 운동이 어떻게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운동은 혈액과 림프의 흐름을 활성화한다. 이는 면역 세포의 순환이 활발해진다는 걸 뜻한다. 이 면역 세포가 몸을 순환하면서 외부 침입 물질을 감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생쥐 실험에 따르면 운동 중에 생성된 단백질, 특히 인터페론 알파(IFN-α)가 항체와 티세포 생성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헛 교수는 그러나 그 이유와 방법을 알아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하면 인체의 대사 활동, 신경내분비, 순환계 등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60분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도 시험해볼 계획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의 거의 절반이 과체중 또는 비만 수준의 체질량지수(BMI)를 갖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운동의 면역 증강 효과는 다양한 수준의 체력 보유자들에게 직접적인 효과가 있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또 백신 접종 후 운동이 백신 부작용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곽노필 기자

 

[한겨레 2022년 2월 25일]

송파인문포럼

2021. 12. 7. 06:58 | Posted by 행복 기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