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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직후 가벼운 유산소 운동…한달간 항체 더 많이 생성백신 접종 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숱한 효과 중에는 면역력 증진도 포함돼 있다.
2021년 벨기에와 영국 연구진이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은 전염성 질병의 감염 및 사망 위험을30% 이상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더 많이 형성될 확률이50% 이상이었다. 이번엔 백신 접종 후의 운동이 면역력에 끼치는 효과를 연구한 결과가 나왔다.
미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독감이나 코로나19백신을 맞은 직후9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뇌, 행동과 면역’(Brain,BehaviorandImmunity)에 발표했다. 백신 접종 후 1시간30분 동안 고정식 자전거를 타거나 빠르게 걷기 운동을 했더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항체가 생겼다는 것이다. 운동이 일종의 백신 보조제 역할을 한 셈이다.
그동안의 연구들이 백신 접종 전 운동의 효과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 후의 유산소 운동 효과를 평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운동이 예방 백신 접종의 효능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신종플루(2009년 발생), 계절 독감, 코로나19백신(화이자) 접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각 그룹별로20~36명이 실험에 참가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운동하지 않는 그룹, 접종 후45분 운동 그룹, 접종 후90분 운동 그룹으로 나누었다.
운동은 백신 접종 후30분 이내에 고정식 사이클을 타거나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는 것으로 했으며, 운동하지 않는 그룹은 이 시간에 비디오를 보거나 일상 생활을 하도록 했다. 운동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60~70% 또는 분당120~140회를 유지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항체 수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백신 접종 전과 접종 2주 후, 4주 후에 각각 혈액을 채취했다.
접종 직후90분 걷기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항체가 더 많아 형성됐다. 아이오와주립대 제공
90분 운동은 효과 뚜렷…45분은 변화 없어
실험 결과 접종 후90분간 운동한 참가자들은 운동하지 않은 그룹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항체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45분 운동한 사람들한테서는 별다른 수치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이 별도로 독감 백신을 맞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45분과90분 운동 간에는 백신 접종 후 항체 수치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리안 코헛 교수(운동학)는 장기간의 가벼운 또는 중간 강도 운동이 어떻게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운동은 혈액과 림프의 흐름을 활성화한다. 이는 면역 세포의 순환이 활발해진다는 걸 뜻한다. 이 면역 세포가 몸을 순환하면서 외부 침입 물질을 감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생쥐 실험에 따르면 운동 중에 생성된 단백질, 특히 인터페론 알파(IFN-α)가 항체와 티세포 생성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헛 교수는 그러나 그 이유와 방법을 알아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하면 인체의 대사 활동, 신경내분비, 순환계 등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60분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도 시험해볼 계획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의 거의 절반이 과체중 또는 비만 수준의 체질량지수(BMI)를 갖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운동의 면역 증강 효과는 다양한 수준의 체력 보유자들에게 직접적인 효과가 있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