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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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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256 호)

 

【 새해에는 세월에서 새로운 의미를 느껴 보려고 합니다. 】

 

오늘은 2013년 12월 27일, 2013년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며칠이 지나면 12월 31일이 되고 밤 12시가 지나면 2014년이 시작됩니다.

저는 지금 송년회도 다 치르고 성탄절의 들뜬 기분도 가라앉으면서 차분하게 2014년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새해를 맞는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2013년 12월 31일이나 2014년 1월 1일이나 큰 차이가 있는 날은 아닙니다.

그저 지구가 공전 궤도를 좀 더 돌아서 하루만큼 앞으로 더 나아갔을 뿐이죠.

어떻게 보면 12월 30일에서 12월 31일이 된 것이나,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된 것이나 자연적인 현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변하면 마치 하루 만에 그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날이 시작된 것처럼 호들갑을 떱니다.

자연 현상으로 새로운 날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이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고 느끼기 때문이겠죠.

아니 어쩌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마치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거리고 느끼고 싶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거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겁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세월은 직선으로 나아가지 순환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해 특정한 날짜에 생일이니 무슨 기념일이니, 설날이니 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정말 그 날짜가 반복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특정한 날짜에 그런 의미를 부여한 것일 뿐입니다.

달력은 그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훌륭한 도구입니다.

 

어느 철학자는 인간이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세월을 직선적이 아닌 순환적으로 만들 것을 권합니다.

달력이니 기념일이니 하는 것들은 순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일상적인 우리의 삶은 직선적인 세월의 패러다임에 맞춰져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현재의 경제적인 사정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도 과거에는 세월을 순환적으로 느꼈지만, 현재는 직선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세월을 직선적으로 느끼는 게 하등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태양이 은하 안에서 공전하고, 우주 전체가 빅뱅 이후에 계속 팽창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은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세월을 직선적으로 느끼게 되면 현대 자본주의 논리와 결합하면서 매일매일이 더 나아져야 한다는 성장 당위성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계속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제보다 경제적으로는 더 나아질 수 있지만, 심리적인 만족에는 결코 이를 수가 없게 됩니다.

어쩌면 성장이라는 의미 자체가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통해서 얻어지는 수확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생각하면 만족감,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선적인 세월에서 순환적인 세월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퇴직을 앞둔 중년층에게 더 절실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유년기를 거쳐서 청년기까지 사회생활을 할 때는 경쟁을 앞세워 성장을 해야 하는 직선적인 세월의 패러다임을 갖는 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퇴직으로 시작되는 인생 후반부에도 이런 직선적인 세월의 패러다임을 갖는다면 삶의 질은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운 햇빛을 받아들여 성장을 하는 봄, 여름을 거쳐 수확물을 갈무리하고 자연에 되돌려주는 가을과 겨울이 되는 순환이 자연스럽듯이 유년기, 청년기와는 다른 중년기와 노년기를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성장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가진 것을 갈무리하고 다시 환원하고자 하는 순환의 패러다임을 갖는 게 인생 후반부의 행복의 첫걸음입니다.

성장을 멈추고 순환으로의 회기를 시작하는 퇴직이 행복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인생 후반부의 불행은 시작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죽음을 인생의 끝이라고 받아들이고, 죽음을 부인하려는 자세도 바로 직선적인 세월의 패러다임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순환적인 세월의 패러다임에서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죽음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삶의 행복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이제까지 너무나 익숙했던 성장 위주의 생각, 즉 직선적인 세월의 패러다임을 버리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도 새해에는 세월에서 새로운 의미를 느껴보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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