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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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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258 호)

 

【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 】

 

2013년 연말에 제주도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며칠 더 묵으면서 한라산 등반도 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몇 군데 구경을 했습니다.

저는 제주도가 고향이라 1년에 몇 번씩 제주도에 가지만 주로 명절이나 제사 때 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가롭게 지내는 것은 오랜만의 일입니다.

더욱이 부모님을 모시고 구경을 하고, 모처럼 골프텔에서 같이 숙박을 한 것도 생전 처음인 것 같고요.

 

제가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면서 겨울이라 눈꽃산행을 기대하긴 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눈꽃산행을 했습니다.

제가 내려가기 며칠 전부터 한라산에 눈이 엄청나게 내려서 총 적설량이 2미터를 넘었다고 했습니다.

그 때문에 전전날까지도 한라산 등반이 통제됐었는데, 바로 전날부터 부분적으로 등반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라산 등반을 하기 위해 영실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더니 버스 타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겨우 탈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12월 31일이고 저처럼 눈꽃산행을 기대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가 1시간에 한 대씩 있는데, 터미널에서 버스가 만원이 되었으니 중간에서 타려던 사람들은 타지 못하는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아무튼 8시 버스를 타고 영실 탐방안내소 입구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눈은 엄청나게 쌓였지만, 날씨가 포근하고, 이미 그 전날 사람들이 많이 걸었는지 등산로도 잘 나 있었습니다.

안개(구름?)가 몰려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면서 눈 쌓인 절경을 감추었다 살짝살짝 보여주었습니다.

 

영실코스의 중턱인 병풍바위에 이르자 나무들이 눈을 뒤집어쓰고 자연적인 눈 조각 작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5월에도 영실코스를 왔었는데, 그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산을 가도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등반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오쯤 윗새오름 대피소에 도착해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어느 코스로 내려갈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대피소 직원에게 돈내코 코스로 내려갈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몇 사람이 돈내코 방향으로 가긴 했지만, 남벽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돈내코까지 내려간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일단 남벽까지 가보고 결정을 하기로 하고, 돈내코 방향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발자국은 남벽까지도 안 가고 중간에 끊기고, 눈길로 푹푹 빠져 걷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 5월에 왔을 때도 윗새오름에서 남벽까지 갔다가 돌아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돈내코로 내려가고 싶었는데 어쩌나 하는 아쉬움에 망설였었습니다.

그러다가 남벽까지는 갔다 오기로 하고, 무릎까지 빠지는 길을 헤치고 나갔습니다.

 

남벽까지 가다 보니까 세 명이 남았습니다.

발자국은 없었지만, 원래 길이었던 방향을 따라 붉은 깃발이 꽂혀있어서 길을 잃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셋이서 돈내코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하고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 길을 헤쳐 나갔습니다.

 

남벽까지 오는 동안에는 경치에 취해서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남벽부터 돈내코까지는 눈길을 헤쳐 나가느라고 사진을 찍을 경황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남벽에서 2킬로미터쯤 내려와서 평궤대피소에 도착했더니 돈내코에서 거기까지 사람들이 올라왔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난 발자국을 따라 걸으니 덜 힘들기도 하고, 사람들이 왔었으니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도 들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겨울등반을 다니기 때문에 눈꽃을 구경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 한라산 등반처럼 눈이 쌓인 후 사람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등반은 좀 무모한 일이기도 했지만, 일생의 좋은 추억으로 남을 좋은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주어진 길에 안주하려는 제 인생길에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려고 노력을 한다고 했지만, 망설일 때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도 그렇고, 재능나눔과학기술인협동조합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라산에서 남들이 가지 않았던 눈길을 헤쳐 나갔던 경험이 앞으로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가는 데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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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나눔과학기술인협동조합 설명회 안내

- 일시: 2014년 1월 15일(수) 오후 7시 ~ 9시

- 장소: 토즈 강남점(서초동 1307-26 승원빌딩 3~4층/TEL: 02-3476-0118 )

(강남역 10번 출구, 100미터 지나 파고다어학원 뒷편)

- 참가비: 10,000원 (기업은행 010-5382-5258 황경수)

* 설명회 후 2차는 희망자에 한 해 참석(비용: 1/n 분담)

 

■ 재능나눔과학기술인협동조합 설명회 신청 방법(다음 3가지 중 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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