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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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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259 호)

 

【 화석연료 시대 이후를 미리 대비하자 】

 

인류의 부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농경사회부터이지만,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물론 기술의 발전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의 축적은 단순히 기술 발전 그 자체만으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 이전에도 인쇄기(한국의 직지심경은 14세기 후반, 구텐베르크는 15세기 중반), 나침반(3세기 초반), 화약(9세기)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증기기관에 못지않은 발명품들이 있었지만, 인류의 부를 증가시키는 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였습니다.

 

인류의 부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증기기관의 발명에 의해 대량생산 체제가 확립된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증기기관을 통해 지구가 수십억 년, 아니 수백억 년 동안 축적해 놓은 부, 즉 화석연료(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를 인간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지구가 인간이 출현하기 전부터 축적해 놓은 태양 에너지를 인간이 거의 무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부를 축적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지구가 축적해 놓은 부, 즉 화석연료의 한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화석연료가 그 바닥을 드러내는 시기가 언제냐 하는 것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략 석유 자원은 30~70년, 석탄은 약 200년 정도라고 하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물론 사태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새로운 유전이 계속 발견되고 있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태양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가 개발되면 화석 연료 고갈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랜지션 네트워크(Transition Network)의 창설자 롭 홉킨스에 따르면, 현재 석유 소비량과 발견되는 석유 양의 비율이 4대 1 정도라고 합니다.

채굴 기술의 발달에 의해 증산되는 양을 합쳐도 석유 소비량이 발견되는 석유 양을 넘는 피크오일이 낙관주의자는 2030년에서 2035년 사이에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비관주의자는 2010년과 2020년 사이에 닥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무튼 앞으로 길어도 20년 정도가 지나면 세계적으로 석유 부족량은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클 것입니다.

 

혹자는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주장이 설사 맞는다고 치더라도 아직도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 후에나 일어날 일이니 지레 겁을 먹고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는 게 아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화석연료의 고갈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오해입니다.

이런 오해에 대해서는 석유지질학자이자 석유 생산 정점 문제의 대가인 콜린 캠벨(Colin Campbell)이 다음 비유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70퍼센트 정도가 수분이다. 탈수증으로 인해 그 수분의 10~15퍼센트만 잃어도 인간은 탈이 나고, 심각한 장기 손상과 죽음을 포함한 여러 나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이 죽기 위해 반드시 체내의 모든 수분을 잃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화석연료 고갈에 의한 경제위기는 화석연료가 모두 소진돼야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피크오일 정점을 지나는 시점, 즉 석유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재활용이나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이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과학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재활용은 화석연료의 고갈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또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은 어느 정도는 화석연료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신재생 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완전 대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일 셰일 등 대체 화석 연료의 개발도 정제와 폐기물 처리를 위해 막대한 화석 연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의 화석 연료를 완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지구가 축적해 놓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태양이 보내는 에너지만큼만 사용하는 자연친화(생태)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칙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훔쳐 쓰고 있는 지구 자원이 한정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최대한 아껴 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공유와 상생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한정된 자원으로 혜택을 최대화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노력을 하더라도 현재의 인류 문명이 유지되는 한 화석연료의 고갈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 속도는 늦출 수 있습니다.

이제 인류 문명의 기반인 화석연료의 고갈을 미리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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