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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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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11 아는 게 병이다

아는 게 병이다

2024. 4. 11.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1 호)

 

【 아는 게 병이다 】

 

요즘 들어 ‘아는 게 힘이다.’가 아니라 ‘아는 게 병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사실을 확실히 알면 힘이 될 텐데, 어설프게 알아서 힘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숲 해설가 과정을 듣고 있는데, 나무와 동물들에 대해서 어설프게 알아가기 시작하다보니 숲길을 걷는 게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습니다.

 

숲 해설가 과정을 듣고 있지 않았을 때에는 숲길을 걸으면서도 ‘나무가 있는가보다, 동물이 있는가보다’ 하면서 무심코 지나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숲 해설가 과정을 들으면서 나무와 동물에 대해서 조금 알아가게 되니 궁금증이 생기는데 잘 몰라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나무라고 해봐야 아직은 소나무, 느티나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정도를 아는 정도고, 모르는 나무가 더 많으니 어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습니까.

 

하긴 새로 외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에 접어들었는데, 나무와 동물에 대해서 많이 모르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기 합니다.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떠올리려고 하면 가물가물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있으니 어찌 아니 그러겠습니까.

나무나 동물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쯤이야 당연한 일이라고 위안을 해야 할까요?

 

숲 해설가가 되기 위해 200시간 정도 배운다고는 하지만, 나무 등 각 분야에 대해서는 고작 10시간 남짓 배우고서 다 알려고 생각하는 자체가 과욕이겠죠.

이처럼 스트레스는 받고 있지만,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와 새 등 동물들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그 자체가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배우는 속도보다 잊어버리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해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니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숲 해설가 과정을 배우기 시작한지 이제 3개월이 지나서 교과 과정은 끝난 상태입니다.

지금부터는 실제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선배 숲 해설가들의 해설을 들으면서 배우는 실습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설을 하는 현장이 숲이라 도시보다는 자연휴양림 등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서 찾아가기가 힘든 문제는 있지만, 상쾌한 숲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나무와 동물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떻게 숲 해설가로서 활동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숲 해설이 단순히 나무와 숲속 동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숲의 소중함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무와 숲속 동물에 대한 지식이야 이제부터 부지런히 배워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스스로에게 격려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숲속 동물에 대해 모르는 게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그에 대해 알아갈 필요성이 생긴 것만으로도 제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감수를 해야 하고, 그 스트레스가 발전을 위한 스트레스라면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숲 해설가 수업에서 강의를 했던 선배 숲 해설가들도 1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는 걸로 봐서는 세월이 약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현장에서의 실습 참관 과정이 끝나고 나면 이론 시험과 실제 시연을 통해 숲 해설가 자격증 취득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동료들이 40명인데,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어떻게 할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숲 해설가의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가 유아 숲 해설이라서 ‘유아숲 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저는 사실 숲 해설 자체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귀촌해서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될까 해서 숲 해설가 과정을 듣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이 아니라 내년에 ‘숲길 등산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더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이나 지리산 등반 등에는 숲길 등산지도사 자격증이 더 유용할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일주일에 3일, 매일 6시간 동안 공부를 하면서 공부가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도 무언가를 배우고, 같은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제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배우면서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계기가 된 것만으로도 이번 숲 해설가 과정 공부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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