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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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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0 호)

 

【 제 책 <알프스를 걷다>가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

 

알프스를걷다_표지(펼침)_0329.pdf
8.73MB

 

제가 작년(2023년) 7월에 다녀온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 여행이 <알프스를 걷다>는 제목으로 4월 중 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올 여름이나 다음에 알프스를 가고자 하는 분들이나, 알프스를 가지 못하지만 알프스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책으로 출간되면 보시길 권해 드리고, 책 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한 ‘들어가는 글’의 일부를 여기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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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단 한 번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를 추천하고 싶은가?’

몇 년 전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장가계를 추천해서 장가계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패키지로 다녀온 장가계 여행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바타> 영화에서 나온다는 신비한 바위 모양을 비롯한 자연 풍광은 과연 일생에 한 번 꼭 봐야할 정도로 빼어났기 때문에 장가계를 추천한 사람들의 판단에 수긍이 가는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관광객들 속을 비집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어려움, 지저분한 화장실과 숙소 등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런 좋지 않은 여건쯤이야 중국의 현지 시장이 그러니 어쩌겠느냐고 넘어갈 수 있다고 치자. 장가계 여행을 하는 동안 현지 가이드는 틈만 나면 쇼핑하라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선택 관광을 위협조로 강요하고, 가이드와 운전사 팁을 달라고 대놓고 요구했다. 나는 패키지여행을 하는 동안 겪은 부당한(?) 처우를 앞으로 더 이상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다시는 패키지여행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패키지여행의 속성상 저가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정당한 비용 보전을 받지 못하는 현지 여행사가 살아남기 위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패키지여행을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이후 장가계 패키지여행 때 겪었던 여러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되는 골프 패키지여행은 중국과 일본으로 몇 번 다녀오긴 했다. 하지만 일반 패키지여행은 갈 기회도 없었고, 설사 기회가 생기더라도 가고 싶지 않아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자유여행을 하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었다. 직장을 다닌다는 핑계로 자유여행을 하기엔 마음의 여유도 없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그보다는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려는 적극적인 마음과 용기가 부족했던 게 나의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물론 일부러 자유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직장을 다니면서 업무 차 나갔던 해외출장 중 자연스럽게 근처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다. 이로 인해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던 것도 내가 자유여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은 또 한 가지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해외출장 틈새에 가볍게 즐겼던 해외출장 틈새 여행은 예외로 하더라도,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이라는 두 가지 해외여행 형태만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2023년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다녀온 알프스 3대 미봉 여행은 여행의 새로운 면모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번 알프스 3대 미봉 여행과 가장 유사한 여행으로 코로나 직전에 계획했던 네팔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함께 가기로 했던 친구 중의 한 명이 사정이 생겨서 다음 해 봄으로 연기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결국 실행되지 못하고 말았다. 그런 아쉬움을 안고 있던 참에 이번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 소식을 듣고 바로 가기로 한 것이었다. 이번에도 또 다시 미루면 트레킹 하는 해외여행은 더 이상 갈 수 없으리라는 절박함 때문에 바로 결정을 한 것이었다. 이번 여행은 일반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밴드를 통해 지원한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맞춤 여행이라 더욱 더 알찬 여행이 되었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기차를 타고 전망대에 가서 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공중에서 내려다보고, 트레킹을 하면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이 더욱더 가슴에 와 닿게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론적으로 2023년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다녀온 알프스 3대 미봉 여행은 내게 아주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아니 앞으로 다른 어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이번 알프스 3대 미봉 여행과 비교가 되면서 다른 여행들이 시시하게 느껴질까 봐 걱정이 될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망설이지 않고 이번 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업무 출장으로 프랑스, 영국, 독일, 핀란드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을 다닌 경험이 있었고, 최근에는 스위스 업무 출장을 간 김에 인터라켄에 가서 알프스의 풍경을 약간 맛보긴 했었다. 하지만 이처럼 오롯이 여행만을 위해 10일간의 시간을 내서, 알프스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그것도 트레킹을 겸한 여행을 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이번 알프스 3대 미봉 여행은 아름다운 알프스의 모습, 그것도 핵심적인 부분들을 추려서 본다는 그 자체로도 내게는 의미가 있었지만, 밴드 모임 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 형태를 접한 것이 더 큰 의미를 주었다. 나는 이제까지 여행 형태를 패키지여행과 자유 여행으로만 구분했었다. 물론 등산모임에서 주선했던 백두산 여행이 선택 관광과 쇼핑이 없는 형태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내면적으로 그 여행은 어차피 여행사에 의뢰한 패키지여행이었다. 선택 관광과 쇼핑이 없는 대신에 여행사에 비용을 좀 더 지불하기로 한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내가 다녔던 국내 여행과 출장 중 틈새 여행은 내가 일정을 짜고 실행한 자유 여행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밴드 모임 여행은 여행지역에 대해 잘 아는 리더가 모든 여행 계획을 주도한다는 점에서는 여행사의 패키지여행과 유사하지만, 밴드의 구성원들의 취향에 맞춘 맞춤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쇼핑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물론 패키지여행과 유사하게 선택 여행 일정이 들어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여행지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전문적인 리더가 이끄는 밴드 모임 여행은 자유여행에 비해 시행착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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