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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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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88 호)

 

【 고혈압은 고혈압 약으로 치료할 수 없다 】

 

“의사는 고혈압 경계치라고 혈압 약을 먹으라고 하는데, 혈압 약만 먹으면 기운이 없어서 오늘은 안 먹고 왔다.”

“아니, 혈압이 얼마인데 고혈압 약을 먹는 거야?”

“140mmHg/90mmHg이야.”

“그 정도면 안 먹어도 되는 거 아냐?”

“그래서 먹다 안 먹다 하고 있어.”

 

매달 한 번씩 트레킹을 함께 하는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그 친구는 우리가 둘레길 등 완만한 코스를 걷기 때문에 그렇게 몸에 부담이 될 이유가 없는데 혈압 약만 먹으면 이상하게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 친구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 중 혈압 약이나 당뇨 약을 복용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문제는 혈압 약을 먹으면 이상하게 기운이 없고, 의욕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혈압 약을 계속 복용할 경우에는 기운만 없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혈압 약을 먹는다고 해서 고혈압이 치료되는 게 아니라서,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고혈압 약이 어떻게 혈압을 낮추는지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혈압 약은 크게 이뇨제, 혈관 확장제, 심박출량 감소제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인 이뇨제는 혈액 내의 수분을 배출시킴으로써 압력을 낮추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뇨제를 복용하여 체내의 수분을 배출하게 되면 탈수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혈액량이 줄어들어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세포 내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안 되고, 세포에 쌓인 노폐물 배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인 혈관 확장제는 혈관의 수축력을 약화시켜서 혈관 내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혈관 확장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무기력해지고 기운이 없어지며 숨이 잘 안 쉬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궁 수축력 약화로 요실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세 번째 방법인 심박출량 감소제는 심장으로 가는 칼슘 통로를 차단하여 심장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산소가 부족해진 장기와 세포는 정상적인 대사를 하지 못해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세 가지 혈압 약은 모두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 되도록 만들기 때문에 몸이 무기력해지고 기운이 빠지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 이 세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을 쓰더라도 단기적으로 기운이 없고 무기력해지며, 장기적으로는 신체기관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더 나아가 뇌경색과 암을 유발하고 치매 발생률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혈압 약이 심장발작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미국 심장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혈압 약을 복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발작이 일어날 확률이 60퍼센트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의 크리스토퍼 리 교수가 유방암에 걸린 여성 1,027명,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여성 8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JAMA Intern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에게 심박출량 감소제를 투약했을 경우 유방암은 2.4배, 소엽 유방암은 2.6배 더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에 고혈압이 생기는 이유는 더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한데, 정상적인 혈압으로는 혈액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고혈압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 기능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우리 몸이 필요해서 혈압을 높여서라도 필요한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려고 하는데, 혈압 약을 써서 억지로 혈압을 낮추면 그로 인해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신체 부위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머리 쪽 혈관 어딘가가 막혀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우리 몸은 혈압을 더 높여서라도 그 부위에 혈액 공급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경우에 혈압 약을 써서 혈압을 낮추면 혈전으로 인해 좁아진 뇌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물론 혈압이 과도하게 높아져서 뇌혈관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혈압 약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릴 수는 있다. 하지만 혈압이 올라가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혈압 약으로 혈압만 떨어뜨리고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혈압일 때 혈압 약을 먹지 않고 어떻게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고혈압과 당뇨병이 생활습관병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말은 결국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고혈압을 치유하기 위해 힘들게 생활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에 간단하게 혈압 약을 먹어서 고치려고 한다. 하지만 혈압 약을 먹어서는 고혈압을 치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혈압 약을 복용하게 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게 된다. 약을 먹고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세균이 일으키는 병을 치료하는 데는 어느 정도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통해 퇴치할 수 있고, 약은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그쳐야 한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처방 받는 대부분의 약들은 겉으로 나타난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 요법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단점이 있다. 앞에서 설명한 혈압약이 대표적인 예다. 더욱이 대부분의 병원 처방 약은 특정 성분의 함량이 높은 상태로 제조되기 때문에 간, 신장 등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할 수는 있지만, 그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 운동을 통해 고혈압과 당뇨가 생기는 원인 자체를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 고혈압과 당뇨가 생기는 것은 노화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노화가 진행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고, 대사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당뇨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맞춰서 음식물의 양과 질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면 질병으로 진행되는 정도의 건강 악화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노후에 가장 염려하는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딘 세르자이 외(유진규),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 부키, 2020년). 나이가 들수록 생활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진다. 하지만 젊었을 적에는 사회생활에 얽매여서 생활습관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고칠 수 있는 여건은 더 커진다는 이점도 분명히 있다.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나이가 들어서도 얼마든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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