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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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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9세>. 사진 기린제작사 제공

 

최근 <노화의 종말>이 교보문고 8월 인문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지요. 25년간 장수를 연구한 저자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노화도 질병이라고 일갈하며 치유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불가역적 영역으로 취급되던 노화, 그저 순응하는 게 능사라는 노화가 새로운 트랙에 올라탔군요. 과거의 저라면 “맞다! 내 생각과 같다”고 박수를 쳤겠지만, 진짜 ‘노화의 종말’은 늙음을 인정하고, 거기서 재미를 찾는 데 있다고 여기는 지금의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네요.몸과 마음에서 젊음이 쫓겨나려 할 때마다 안간힘 다했던 수많은 ‘노오력’들. 부질없더이다. 제 맘에서 ‘은교’가 사라지고 현명한(?) ‘이적요’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하여간 젊음의 뒤꽁무니가 안개에 묻히듯 옅어지면서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습니다. 서서히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 가장 눈에 띈 건 영화 <69세>입니다.일흔을 앞둔 주인공 효정은 성폭행을 당합니다. 가해자는 29살 남자입니다. 효정은 처벌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 놓인 생물학적인 숫자 ‘40’은 끊임없이 주인공을 조롱거리로 만듭니다. 사회는 성폭행의 개연성을 의심합니다.노인학에서 여성 노인의 성은 여전히 어둑한 숲의 이끼처럼 닿기 어려운 고찰로 보입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비친 주인공 효정에게서 전 시간을 단단하게 머금은 찬란한 숲의 강인함을 봤답니다. 수백년 살아온 숲의 나무 말입니다. 이번 주말엔 <69세>를 보고, ESC가 준비한 ‘대한민국 치유의 숲’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둘은 닮았습니다.

 

 

박미향 팀장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58523.html#csidxfe137a316a5edefb8886b9ab68fdfdb

 

[ESC] ‘69세’와 숲의 공통점

최근 <노화의 종말>이 교보문고 8월 인문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지요. 25년간 장수를 연구한 저자 데이비드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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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년 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