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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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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협동조합 ‘생활공동체에서 협동조합으로‘

친환경 에너지절감 ‘한국형 패시브하우스’ 만든다
 .          
           
 
 
충북 괴산 미루협동조합 마을의 전경
 

소백산맥에서 뻗어 내린 군자산과 괴산댐을 지나 올레길인 산막이 옛길 근처에 생활공동체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독특한 이력의 미루협동조합(이사장 현창곤)이 있다. 전체 58가구 중 19가구가 조합원 가구. 그 중 11명은 인하대 이공계 출신 동문으로 은퇴 목사님, 연구원, 정유회사 설비팀장, 전직 공업교사, 기업이사, 개인 사업자, 가정주부, 건설회사 이사, 체험마을 사무장, 유기농업인, 수학강사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 마을은 원래 생활공동체였다. 2007년 처음 마을을 조성할 때 농업이 아닌 다른 수입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적 자립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마을에서 함께 공유할 소득원이 없어 다시 밖으로 경제활동을 하러 나가는 가구가 증가하고, 마을에 생기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활로를 찾던 중 2013년 충청북도 그린 빌리지 중 명품마을로 선정되었다. 마을지원금 1억6천만원과 주민부담금을 합해 2억6천만원으로 태양광 발전, 신재생에너지 체험시설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전 주민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을 고민했고 2014년 10월 이것이 미루협동조합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한국형 패시브 하우스’ - 건물 1평당 석유 3리터로 1년 냉난방 해결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란 독일에서 처음 명명된 개념으로 ‘고 단열 고 기밀’ 건축 시공으로 집안 내부의 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는 집을 일컫는다. 독일에서는 ‘3L 하우스’ ‘제로 하우스’ ‘플러스 하우스’ 등 다양한 패시브 하우스가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패시브 하우스에 대한 정확한 정부 규격이 없다. 미루협동조합은 독일 3L 하우스(한 평당 1년에 석유연료로 환산한 에너지를 3L 사용하여 난방을 해결할 수 있는 주택) 이상 수준의 단열을 조합원들이 스스로 제작하여 ‘한국형 패시브 하우스’라 불린다. 냉·난방 시설과 시설에 필요한 전기 공급 일부를 지열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수직형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여 풍력과 태양광에 의한 혼합 발전을 하는 체험시설을 설치했고, 태양열을 이용한 조리시설을 설치하여 그린에너지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향후 이 사업들을 더 확장시킬 예정이다.
 
 
 
  ▲미루협동조합의 한국형 패시브 하우스                         ▲태양열 조리시설
    
 
함께 생활하는 지역공동체여서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조합원들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현창곤 이사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마을을 조성하면서 뜻이 비슷한 분들을 마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입주 후 서로의 생각과 철학의 차이를 봤으나, 차이를 인정하고 마을 구성원이 지역과 주민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큰 뜻에는 변함이 없는 것을 확인하였고, 주민 총회를 통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갈등이 발생할 수 도 있겠지만, 서로 많은 대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해결될 것이며, 부족한 부분은 총회 등을 통해 적극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setcop 뉴스레터 2014년 11월 3일 장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