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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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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소변 횟수 5~6회 정상
퀴퀴한 냄새, 간 질환 의심
콜라색 보이면 급성 신장염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1.5ℓ 정도다. 보통 1회 300㎖를 배출한다. 배뇨횟수는 계절과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 5~6회 정도다. 이처럼 매일 보는 소변은 배설물이어서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각종 질환의 정보가 숨어 있는 건강의 척도다. 소변 색깔과 냄새만 잘 살펴도 우리 몸의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변검사는 건강검진의 기본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오줌색, pH, 혼탁도, 당, 단백질, 적혈구, 백혈구, 세균 유무, 기타 전해질과 화학성분의 농도 등을 소변검사를 통해 분석한다. 최근 들어 소변검사로 위암, 대장암,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김성권 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서울K내과의원 원장)는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을 소변으로 진단하기 위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의학에서는 오줌과 똥을 '우수마발'이란 말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변 거품이나 색깔 등을 질병 진단에 활용하는 방법은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사용됐다. 그 당시 의학은 맥박학, 발열학, 소변학, 염증학, 외과학 등 5가지 기본과목이 있었다.

소변량 줄고 냄새 심하다면 건강 이상 징후

심박출량의 4분의 1은 신장(콩팥)으로 가게 되는데, 어떤 원인이든 신장으로 가는 수분의 양이 적어지면 소변량은 줄어들게 된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못할 경우, 출혈, 감염 등 쇼크로 인해 피를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하면 소변량은 줄어든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콩팥 자체가 망가져 기능을 못 해도 마찬가지다.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은 신장에 직접적인 해가 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콩팥 건강에 중요하다. 소변은 인체의 물질대사 후 만들어진 결과물로 신장에서 노폐물을 걸러 방광에 모여 배출되는 용액을 말한다. 소변의 90% 이상은 물이며, 아미노산·요산·요소·무기염류 등의 성분이 섞여 있다.

정상적인 소변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일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진 탓일 수 있다"며 "그 밖에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 때문일 수 있고, 달콤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대사장애가 원인이지만 간혹 당뇨병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변색 변하면 급성신장염·방광암 등 의심

정상적인 소변색은 맑은 황갈색으로 옅은 맥주 빛깔을 띠는 것이 정상이다. 소변색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되는데 적혈구의 대사산물인 빌리루빈(Bilirubin)이 간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약간의 노란색을 띠게 된다. 간염으로 황달이 심해지면 소변도 샛노란색이 된다. 마라톤이나 행군, 장시간 등산 후에 근육통과 함께 갈색의 진한 소변을 볼 수 있는데 간혹 근육세포의 파괴로 나온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배설될 때 나타날 수 있다. 육안으로 보기에 콜라 색깔의 짙은 소변은 급성 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난다. 새빨간 혈뇨는 대개 급성방광염에서 올 수 있고 흡연하는 고령의 남자라면 방광암이나 신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을 동반한다면 요로 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신석준 교수는 "소변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건강의 이상 여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어설픈 상식으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현명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매일경제 2020년 10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