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0 호)
【 인생의 행복이 결정되는 40대 】
이번 뉴스레터부터는 제가 현재 집필 중인 <당신의 행복은 40대에 결정된다(가제)>의 원고 중 일부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제가 보내 드리는 원고를 읽으시고, 의견을 보내 주시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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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작년에 유학 간 딸은 잘 지내고 있다니?”
“그래, 잘 지내고 있겠지. 나는 돈 대주느라고 등골 빠지는데 걔는 부모 사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나봐. 첫째는 그래도 약과다야. 첫째 유학비용 때문에 고생하는 거 아니까, 둘째는 내년에 유학 가는 대신에 지방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더 속상해. 그래서 둘째한테 ‘왜 인서울 대학에 가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엄마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란다. 나 원 참.”
“그래, 자식들 뼈 빠지게 키워 봐야 아무 소용없어. 부부가 최고지. 잘 됐네. 이젠 집에 부부 둘이만 남게 됐으니 신혼 기분 내면서 알콩달콩 살면 되겠네. 그나저나 나는 남편이 내년에도 계속 회사에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해서 조마조마하다.”
“요즘 삼팔선이니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더니만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 나는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으니 그런 걱정은 없는데, 요즘 생리가 왔다 갔다 하면서 갑자기 ‘이제 여자로서의 내 인생이 끝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서 미칠 지경이다.”
친구와 점심식사 후 카페에 들렀다가 옆자리에 앉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아줌마들은 웃고 떠들면서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나름 고민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쪽을 슬그머니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제법 진지하게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맞장구쳐주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그래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구나.’라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의 답답함이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40대에 겪기 시작하는 고민은 단순히 친구들끼리 위로만 주고받아서는 해결될 수 없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끼리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잠시 동안 고민의 강도를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가벼운 대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혼자가 되면 가슴이 여전히 답답하다고 느끼게 된다. 40대에 시작되는 삶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자신과의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0대가 되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고민이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남이 나의 사정을 알아주고 이해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 그 때문에 40대에 겪게 되는 고민은 스스로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서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40대에 겪게 되는 고민은 여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도 40대가 되면 커다란 고민들이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한다. 또 40대에 겪게 되는 고민은 결혼 여부에도 큰 상관이 없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여기서는 주로 결혼을 한 경우를 다루겠지만, 미혼이라고 해서 40대의 고민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결혼을 한 경우에는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등이 주된 고민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미혼인 경우에는 배우자와 자녀가 없으니 고민이 없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토록 자신 있게 자신의 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꾸려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던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가슴 한구석을 채우기 시작한다. 게다가 가슴속을 서서히 점령해가는 고민을 호소할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에 자칫 절망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물론 배우자가 있다고 해서 고민 상담을 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니 결혼을 한 경우에는 오히려 자신의 고민을 하기도 바쁜데, 배우자에 대한 고민까지 겹치면서 더 고민이 깊어질 수가 있다. 그렇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 동안 웃고 떠들며 외로움을 달래주던 친구들도 자신들의 고민을 떠안고 헤매기 시작하면서 외로움의 깊이는 갈수록 깊어진다.
실제로 세계적인 조사결과를 봐도 4, 50대가 되면 행복도가 바닥까지 내려가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 50대를 넘으면 행복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U자’ 곡선을 그리면서 7, 80대에 행복도가 최고점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이런 행복도의 ‘U자’ 곡선이 유독 한국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50대가 넘어도 행복도가 상승하지 않는 ‘L자’ 곡선 형태를 이루면서 50대 이후 행복도가 쭉 바닥을 헤매고 있다. 그렇다면 왜 40대가 되면 우울한 감정이 들면서 행복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다가 50대에 바닥에 이르게 될까? 그러다가 왜 50대 이후에는 행복도가 올라가는 걸까? 그런데 왜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50대 이후에 행복도가 상승하지 않는 걸까? 지금부터 이런 의문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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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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