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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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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 치유하자] 세대갈등 풀어라… 지구촌 각국의 과제로
1층엔 노인들 모여 공동생활, 2층은 가족·독신자 독립 공간
실버 세대와 자연스레 교류… 젊은이들엔 집세 절반 할인

일본에서는 젊은 세대와 실버 세대의 교류를 촉진,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세대 공존형 주택'이 유행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시에 있는 '느리게 사는 주택'에는 독신 노인 13명, 자녀를 둔 부부, 직장 여성 3명 등이 함께 살고 있다. 1층은 노인들이 함께 사는 공동 주거 공간이고, 가족과 직장 여성이 살고 있는 2층은 가구마다 독립생활이 가능하도록 주방·화장실 등을 별도로 갖췄다. 젊은이들은 실버 세대와 어울리는 것을 조건으로 집세를 절반 정도 할인받는다. 이 주택을 운영하는 시민단체 직원인 오시무라 유미씨는 "실버 세대와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주택 구조"라며 "운영 10년째를 맞고 있는데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이 아닌 노인과 젊은이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일본 도쿄의 컬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에서 입주자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 각 가구가 독립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공용식당에서 번갈아가며 식사를 준비해 함께 먹는다. /마이니치신문 제공
도쿄 아라카와구 닛포리에 있는 '간칸모리'에도 홀로 사는 실버 세대, 싱글족, 가족 단위 세대 등 28가구 40여명이 살고 있다. 각 가구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살지만 식당과 세탁실 등은 공유하고 있다. 번갈아 가며 공동으로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간에 교류한다. 도쿄 도시마구 '컬렉티브하우스 스가모(巢鴨)'에도 여러 세대가 입주해 있다. 미야마에 마리코(宮前眞理子) 컬렉티브하우징 이사는 "임대료가 싼 것도 아닌데 대기자가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고토엔(江東園)이라는 복지시설에는 양로원과 유치원이 함께 들어서 있어 노소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이곳의 아침은 노인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체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을 지원, 실버 세대를 유치원 보조교사 등으로 채용하는 것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세대 간 상호 이해를 넓히기 위한 목적이다.

 

(조선일보 2013년 1월 1일 도쿄 차학봉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