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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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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컴퓨터 사용 늘면서
4050 발병률, 3년새 20% 쑥
노안과 초기증상 거의 비슷
치료시기 놓치면 합병증까지

자외선 강한날 선글라스 필수
1시간 폰 사용후 10분 휴식을
체내 합성 안되는 항산화물질
루테인·지아잔틴 챙겨먹어야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주로 후천성 백내장은 눈 노화가 원인으로 노인들에게 나타난다. 백내장은 발병률이 꽤 높은 편이며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 수도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20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백내장 수술 건수는 132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40·50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보통 백내장은 60대 이상 노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최근 3년 사이 40·50대 발병률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진료 환자는 최근 3년 새 20.24%나 증가했다.

문제는 40·50대 환자의 경우 백내장과는 무관한 나이라고 생각해 안과를 잘 찾지 않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백내장 초기 증상이 노안 초기 증상과 비슷해 백내장이 아닌 단순한 노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수술 후 시력 회복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 합병증 발병 위험, 심하면 실명까지

백내장이 흔히 발생하는 안질환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기는 것은 위험하다. 백내장은 치료 시기를 놓쳐 오래되면 수정체가 더욱 딱딱하게 굳고 팽창된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백내장 초기 단계보다 수술이 더 까다로워지고, 녹내장·포도막염 등 합병증이 발병할 위험도 높아진다. 정도가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에는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 경우 일부는 백내장 수술 과정이 조금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대부분은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지만, 시력 교정 수술 후 난시·근시가 남아 있거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교정시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백내장이 발생한 경우가 문제가 된다. 따라서 백내장은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 흐림, 시력 저하 등이며 사물의 색감이 떨어지거나 선명도가 저하되기도 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본인의 나이가 백내장이 생기기에 이르다고 해도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스마트폰 사용 자제, 자외선 차단 등 생활습관 개선 통한 예방 중요

조기 발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에서 눈 건강 관리 수칙을 잘 지켜 백내장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백내장의 위험 요소로 잦은 자외선과 블루라이트(청색광) 노출을 꼽는다.

이 때문에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눈 속 수정체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볼 때 노출될 수 있는 블루라이트(청색광)도 문제다. 따라서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1시간 사용, 5~10분씩 휴식시간을 지켜야 한다. 또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보고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눈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관리를 해줘야 한다. 백내장 초기 발견 시에는 수술 치료가 아닌 약물 등의 치료를 시행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안과에 방문해야 한다.

◆ 루테인·지아잔틴 꾸준한 섭취 도움

이외에도 루테인·지아잔틴을 꾸준히 섭취하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백내장은 자외선, 노화 외에도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수정체가 하얗게 되며 생길 수 있다. 루테인·지아잔틴은 항산화 기능을 가진 색소물질로, 항산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정체에 변성을 일으키는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해 백내장 예방을 돕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산화 스트레스란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활성산소가 산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황반 색소 물질이기도 하다. '황반'이란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의 중심이며, 시력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황반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라는 색소로 구성돼 있다. 주변부에는 루테인이, 중심부에는 지아잔틴이 밀집돼 있다. 이러한 황반의 색소 밀도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황반 색소를 구성하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해 보충해줘야 하며, 꾸준한 섭취 시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999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따르면, 12년간 미국 여성을 대상으로 루테인·지아잔틴과 백내장 발병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그러지 않은 그룹보다 백내장 발생 위험이 무려 22%나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녹황색 채소와 베리류, 해조류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따라서 당근과 케일, 시금치 등을 자주 섭취해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을 통해 꾸준히 섭취가 힘든 경우, 루테인·지아잔틴이 함유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루테인·지아잔틴 제품을 고를 때 캡슐 기제도 확인해보면 좋다. 흔히 사용되는 동물성 젤라틴 캡슐은 소나 돼지의 가죽을 가공해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털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약품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식물성 캡슐은 안전성이 높다. 이에 동물성 캡슐보다는 식물성 캡슐로 구입하는 것이 낫다.

유주연 기자

 

[매일경제 2022년 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