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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

2021. 7. 26. 07:0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잭 콘필드(이재석), “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 2020, 불광출판사

 

불교를 종교로 볼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불교를 종교로 보지만, 서양의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마음 수련 방법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즉 불교의 섬김 대상이라고 여겨지는 부처는 사실상 신도 아니고, 특정한 인물도 아니다. 불교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석가모니는 부처 자체라기보다는 수많은 부처 중의 한 사람일 따름이다. 즉 불교는 부처라는 신을 섬기는 종교가 아니라,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여기는 마음 수련 방법이라고 봄이 타당하다. 중국과 한국 등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대승불교는 종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동남아의 소승불교는 온전한 마음 수련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의 저자인 잭 콘필드는 태국의 사원에서 승려가 되어 불교식 명상 훈련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심리학 공부를 한 다음에 불교식 명상과 서양심리학을 접목한 불교심리학으로 샌프란시스코 근처에서 스피릿록(Spirit Rock)이라는 명상센터를 운영하면서 심리치유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불교심리학이 서양 심리학과 다른 점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서양 심리학은 의식에 남아 있는 내용, 즉 우리가 무엇을생각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에) 불교심리학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전환을 일으킨다. 즉 생각의 내용에서 물러나 정신적 상태 자체가 일어나는 과정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피는 것이다. ... 서양 심리학은 치료자의 마음챙김에 주된 초점을 맞추는 반면, 불교심리학은 수행자의 체계적인 마음챙김 훈련을 행복과 안녕의 토대로 본다는 차이점이 있다. ... 서양의 치료에서는 누군가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면 대개 일정 형식의 마음을 챙김을 사용한다. 그리고 노력, 조사, 관심 등 마음을 활성화시키는 성질을 활용한다. 그런데 불교심리학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고요함, 집중, 평정 등의 성질을 더함으로써 마음과 가슴의 심연을 더 깊이 헤아린다. 이렇게 의식을 안정시키면 강한 에너지도 견뎌낼 수 있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떨칠 수도 있다.”

최근 서양 심리학의 불완전함을 보완하고, 동양, 특히 한국인에 맞는 심리학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사주명리학을 심리학에 접목한다든가, 불교 명상 수련법을 심리학에 접목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사주명리학이 최근 한국 심리학자들에 의해 접목이 시도되고 있는데 반해, 불교심리학은 서양인에 의해 접목이 시도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심리학의 새로운 도전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