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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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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자동차의 융합(지능형 자동차)

2009. 12. 23. 09:3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3대 기술 제품을 들라면 아마도 컴퓨터, 휴대폰, 자동차를 들지 않을까? 그만큼 자동차는 이제 편리한 기계를 넘어 필수품이 되고 있기 때문에 발전된 IT 기술을 융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자동차에 IT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1970년대에는 전자장치가 생산원가의 2퍼센트만을 차지했던 데 비해 최근에는 생산원가의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 덩어리가 아니라 기계에 전자 기술을 더한 스마트한 자동차를 지향하고 있다.

이렇게 IT 기술을 적용하여 안전성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자동차를 지능형 자동차라고 부르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의 최종 목표는 ‘무인 자율주행’을 통해 사고를 완벽히 없애는 것이다. IT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멀지 않은 장래에 무인 자율주행이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 자율주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 차량과의 거리 등 주위의 교통 환경을 감지하여 주행 안전성을 극대화시킨 고안전 지능형 차량(ASV, Advanced Safety Vehicle)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도로에 교통량을 측정하는 장치를 하여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첨단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도 넓은 의미에서는 지능형 자동차의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지능형 자동차에 가장 유용한 시스템은 자동차용 종합 정보시스템인, 텔레매틱스(Telematics)라고 볼 수 있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원래 ‘Telecommunications’와 ‘Informatics’를 결합한 말인데, 최근에는 그 본래의 뜻과는 조금 다르게 자동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종합 서비스를 의미한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에 부착된 통신기기에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교통 정보, 안전, 엔터테인먼트, 생활 정보, 원격 고객 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텔레매틱스로 인해 자동차의 내 공간이 외부 세계와 연결되면서, 자동차 회사들은 기존의 제조업 개념에서 탈피하여 서비스업으로 그 개념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현재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고객관계관리(CRM)를 강화함으로써 자사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보조적 경쟁 수단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을 주도할만한 통신 콘텐츠와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방송사업자나 정보통신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텔레매틱스의 공급자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네비게이션, DMB로 대표되는 초기 단계의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조만간 차량 내 무선인터넷 제공, 내비게이션 지도 무선 업데이트,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등 한 차원 높은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매틱스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자동차 제조 회사와 이동통신회사 그리고 통신기기 회사 사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필요성을 감안해서 국내 자동차 회사와 이동통신 회사 사이의 제휴 관계가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KT는 2012년부터 출시되는 최고급 차량에 KT의 와이브로와 3세대(3G) 이동통신인 WCDMA, 무선랜(Wi-Fi) 통신이 탑재된 고속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협약을 한 상태다. 이에 맞서 최근 SK 텔레콤은 르노삼성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휴대폰을 이용해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를 선보였다. 아무튼 텔레매틱스가 발전하게 되면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제2의 거실 또는 사무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자동차(Car)와 누에(Cocoon)가 합쳐진 안락한 공간(Carcoon)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까지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동안에는 음악도 듣고 쉴 수 있었지만,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의해 오히려 자동차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텔레매틱스 시장은 1990년대 북미와 유럽에서는 시작되었지만, 한국은 2001년에 상용화가 되었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2004년에 4.6억 달러에서 연평균 86퍼센트의 고속성장을 하여 2007년에는 30억 달러의 규모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2005년에 55억 달러, 2010년에는 1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입자 수로 보면 한국의 경우에는 2005년에 100만 명이었다가 2010년에는 1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2005년에 1300만 명이었다가 2010년에는 44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 유럽 등도 비슷한 속도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