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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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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취·창업 돕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비학위전문가과정' <上>

 

‘100세 시대’를 맞아 요즘 40~50대는 청춘으로 분류된다. 40~50대는 나이로 봤을 때 아직 인생의 절반을 산 것이고, 인생 2막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교육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전국 대학 내 40~50대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비학위전문가과정’도 신설됐다.

 

■인생 2막을 위한 전문 직업교육

 

30년 가까이 광고·디자인업계에서 종사해온 황인성(56)씨는 최근 디자인 제조업체인 ㈜오름을 설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간 동국대학교에서 비학위전문가과정인 '특수인쇄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이수한 후 마음이 맞는 동기 2명과 함께 회사를 차린 것이다. 황씨는 "오랜 기간 디자인 관련 일을 해오면서 특수인쇄 기술을 적용한 아이디어 상품에 관심을 갖던 중 정부 지원으로 거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비학위전문가과정을 알게 되어 수강했다"고 말했다.

비학위전문가과정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활성화 지원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베이비붐 세대에게 맞춤형 전문 직업교육을 제공해 취·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전국 13개 대학을 교육장소로 선정해 대학별 특색 있는 비학위전문가과정을 신설했다. '학위 취득'이 아닌 인생 2막을 위한 취·창업을 목적으로 한 교육과정이다.


	충북대학교의 ‘발효효소전문가 양성과정’ 수업 모습.
충북대학교의 ‘발효효소전문가 양성과정’ 수업 모습.

■천연발효과정·농식품가공업 등 관심 높아

전국 13개 대학에서 진행된 2013년 비학위전문가과정은 이달까지 모두 끝난다. 13개교 64과정에 총 1741명이 수강했으며 이달 말까지 600여 명이 취업 예정이다. 1기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임숙경 평생학습중심대학사업단 담당자는 "지난해 다양한 비학위전문가과정 중 특히 건강과 관련된 천연발효과정이나 약초발효과정 등은 모집 경쟁률이 9대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며 "건강이 계속 사회적 이슈이다 보니 베이비붐 세대들이 건강과 관련한 창업 쪽에 관심이 높았고, 농식품가공업과정도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비학위전문가과정 취업 우수 프로그램을 사례별로 살펴보면 취업형, 창업형, 취업취약계층 특화형으로 나눌 수 있다. 취업형 사례로는 동명대학교, 동국대학교, 경상대학교가 있다. 동명대학교는 항구도시인 부산에 있다는 이점과 항만물류학과가 인기 학과인 학교 특유의 경쟁력을 살려 '항만물류 전문관리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지역 내 항만물류 회사로 취업을 연결했다. 동국대학교는 충무로 인쇄골목, 동대문 패션타운 등 주변 지역의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특수인쇄 전문인력 및 패션봉제 전문인력 과정'을 운영했다. 특히 실무 교육에 집중하고 스크린인쇄공업협회, 한국의류업종 살리기 공동본부 등과 함께 고용 협약을 체결했다. 경상대학교는 조선업계의 불황과 수산업의 침체로 통영이 '고용촉진 특별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해양수산기반 인력 양성과정' '해양레저·관광매니저 양성과정' 등을 운영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한방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비학위전문가과정을 운영했다. 사진은 그중 ‘한방제품 마케터인력 양성과정’ 수업 모습.
대구한의대학교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한방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비학위전문가과정을 운영했다. 사진은 그중 ‘한방제품 마케터인력 양성과정’ 수업 모습.

2014년 비학위전문가과정 4월 모집

충북대학교와 대구한의대학교는 창업형 우수 사례로 분류된다. 충북대학교는 '농촌관광 개발지도자 양성과정' '전통온돌기술자 양성과정' 등을 운영했다. 충북대학교는 정부의 농어촌 개발 계획에 따라 충청북도 내 농촌 체험마을 및 테마공원 등이 확대되면서 농촌관광과 연관한 전문 인력의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한옥의 인기로 전통온돌 시공 기술자를 양성할 필요성을 느껴 이러한 과정들을 마련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한방 및 한의학의 강점을 살려 한방 관련 전문인력 창업과정에 집중 지원했다. '약선메뉴설계 전문인력 양성과정' '한방발효 및 가공 전문인력 양성과정' 등 지역 내 수요가 많은 사업과 연관한 비학위전문가과정을 운영했다.

한국복지대학교는 취업취약계층 특화형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장애학생을 위한 전문도우미 양성과정' '북한이탈주민 맞춤형 학습지원과정' 등을 운영해 그동안 일자리를 찾기 힘들었던 장애인 등의 취업을 도왔다.

2014년 비학위전문가과정은 오는 3월 10여 개 대학을 선정해 4월부터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1955~1974년생 베이비붐 세대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면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교육은 대개 이론, 현장실무, 전문가 멘토링 등 5~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주 2회 수업으로 실생활에 크게 부담이 없다. 수강료는 교육부에서 전액 지원하며 수강생은 5만원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부(moe.go.kr) 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nile.or.kr) 홈페이지 참조. 문의 (02)3780-9766

 

(조선일보 2014년 2월 18일 글 이제남 기자 | 사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