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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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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11 )

 

초연결사회는 관계뿐만 아니라 위험도 연결합니다

 

며칠 전 케이티의 아현동 통신구 화재로 인해서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카드 결제 등 금융 서비스까지 마비되는 혼란을 겪었습니다.

컴퓨터 서버도 아니고 단순히 일부 케이블이 소실된 것만으로도 사회에 주는 혼란은 대단히 컸습니다.

이번 사건은 일차적으로는 케이티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물론이고, 초연결사회가 갖는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든 금융 정보가 컴퓨터에 저장되고, 금융 거래도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금융 정보를 저장한 컴퓨터가 고장이 나거나 파괴되면 금융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또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못하면 금융 거래가 이루어지지 못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 정보 등 중요한 자료들은 백업 시스템을 갖춰서 한 곳에 이상이 생겨도 문제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의 경우에도 일부 광케이블이 이상이 생겨도 바이패스를 통해 문제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렇게 대비를 하더라도 해킹이나 전쟁, 테러 등에 의한 위험성은 초연결사회가 안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소총과 대포, 육박전 양상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 전쟁도 전자전의 형태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무기들도 전자적으로 조종이 되니까, 원자폭탄보다도 전자 장비들을 무력화시키는 EMP(Electromagnetic Pulse)이 실제적으로는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미사일과 항공기의 전자장비가 무력화되면 무기는 무용지물이 되니까요.

 

전쟁, 테러, 화재에 의한 하드웨어의 손상뿐만 아니라, 해킹, 정전 등도 위험 요소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무인자율자동차가 상용화되기 위해 풀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한 가지가 바로 해킹을 완벽하게 방지하는 일입니다.

만약 무인자율자동차 해킹이 가능하면 그 자동차에 타고 있는 사람을 살해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가 될 테니까요.

 

최근 고급 자동차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화재 사고와 급발진 사고도 네트워크화 하는 기술과 관련이 큽니다.

고급화를 위해 부품이 많아지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다보니 고장 발생 확률이 커지고, 어느 한 부분에서 발생한 고장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초연결사회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초연결사회는 하드웨어적인 위험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위험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짜 뉴스문제가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보가 넘치다보니 어떤 정보가 진실인지 구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바로 가짜 뉴스의 본질입니다.

 

초연결사회의 또 하나의 위험 요소는 정부나 거대 기업에 힘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초연결사회를 만드는 시설과 시스템이 정부와 거대 기업에 의해 독점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자본주의에 의해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가 형성되고 있는데, 초연결사회가 이를 가속화시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초연결사회의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초연결사회의 편리성에 매몰되지 말고 그 위험성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들이 나서서 초연결사회에 맞는 사회 제도를 개혁해야만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케이티 통신구 화재 사건이 초연결사회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개선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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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순청향대학교 가을 풍경

2018. 11. 27. 08:5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2018년 서울 첫 눈

2018. 11. 26.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수서역>

 

<성남 누리길>

 

[건강한 가족] 많이 걸어라, 새 지식 쌓아라···누구든 만나라, 감정 나눠라

중국 춘추시대 때 쓰인 『서경(書經)』에서 꼽은 인간의 오복 중 네 가지는 ‘잘 늙어가는 기술’과 관련이 깊다. 건강하게 살고 장수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는 것이 복이라고 말한다. 백세시대에 접어들며 건강하게 잘 늙어가는 방법에 관심이 높은 때다. 같은 나이라도 활력 넘치는 노년을 보내는 이가 있는 반면, 항상 아프고 기운 없는 노인이 있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쇠는 노력에 따라 예방할 수 있다. 인생의 후반으로 가는 여정에서 챙겨야 할 ‘잘 늙어가는 기술 6가지’를 짚어본다.
 

삶에 대한 지나친 집착
건강한 노년기 최대 적
지금 소중한 것에 집중

1) 눕거나 앉는 시간 줄여 근육 지키기 
노쇠는 근육량 감소와 밀접하다. 근육량이 적으면 근골격계가 약해져 움직이기를 꺼리고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생활의 활력을 떨어뜨려 활동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근육량이 적어 몸의 내구력이 떨어지면 감염에 약해지고 회복이 더뎌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진다. 근육량과 근육 강도를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를 좋아하는 노인성 생활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 걷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이규훈 교수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허벅지가 단단해져 걷기가 편해진다”며 “하루에 100개를 할 수 있을 만큼 점진적으로 단계를 높여가면 근력과 균형감각을 기르는 데 좋다”고 말했다.
  
 
2) 새로운 지식으로 뇌 자극하기 
나이가 들었다고 학습능력과 창의력이 떨어진다는 건 편견이다. 이동우(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부이사장은 “노년은 노화로 인해 암기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종합적인 판단력은 오히려 높아지는 때”라며 “인생 경험으로 다져진 지혜가 뒷받침돼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이는 수용 능력이 성숙해져 학습능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습 욕구를 채우는 지적 활동을 활발히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뇌 신경망 연결이 촘촘해진다. 갈릴레이는 자신의 최고 저서인 『새로운 두 과학』을 72세에 저술했다. 바흐·스트라빈스키·모네 등 여러 예술가는 노년에도 위대한 창작물을 완성했다.
 
3)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관계 맺기 
사회적 유대관계는 노쇠 예방의 또 다른 핵심이다. 노인은 바깥으로 나와야 고독으로 인한 우울을 예방한다. 집에서 혼자 밥 먹기보다 집 앞 경로당에서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게 좋다. 평소 밥을 부실하게 먹고 앉아만 있는 노인도 경로당에서는 대화하며 놀고 다양한 반찬을 먹으며 끼니를 챙긴다. 김승현(한양대병원 신경과)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치매 예방이나 관리를 위해 사회활동을 많이 하라고 강조한다”며 “밖에 나와 사람들을 자주 보고 관계를 형성해야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뇌가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이동우 교수는 “서울시의 50플러스센터처럼 중·장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사회 커뮤니티에 가입해 정보를 주고받고 경험을 살려 봉사 단체에 참여하는 것을 권한다”며 “나이 들어가며 겪는 허전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4) 마음의 변화 이해, 가족과 감정 공유 
나이 들면 청각·시각·후각 등의 감각 기능은 떨어지지만 감성은 더 섬세해지고 예민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동우 교수는 “인생의 후반은 은퇴·사별·이별 등 상실을 겪는 과정”이라며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우울감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희로애락의 감정은 가감 없이 표현하는 게 좋다. 특히 다양한 감정 중에서도 분노·슬픔 같은 증상을 속으로만 삭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서툰 사람일수록 두통·근육통·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잘 나타난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다. 이 교수는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므로 가족에게 자신의 상황을 가감 없이 설명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며 “비슷한 상황의 동년배나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5) 피할 수 없는 건 받아들이기 
지나친 삶에 대한 집착이 가져오는 마음의 병이 건강염려증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건강염려증은 오래 살고 싶은 병”이라며 “자칫 지나치게 생존에만 집착해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욕심이 떠나고 마음이 소탈해질 것 같지만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삶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죽음 같이 불가피한 변화는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윤 교수는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언젠가는 죽는다는 삶의 한계를 인정하면 역설적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약해지면서 현재의 소중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6) 보청기·안경·의치 적극 사용하기 
시력·청력과 씹는 힘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준다. 노인성 난청이 있거나 백내장 등으로 시력이 좋지 않고 씹는 힘이 약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 고립감·우울감이 늘어나고 뇌로 전달되는 여러 자극이 줄어들면 인지 기능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리가 잘 안 들리면 남과의 대화가 어려워져 소외되기 쉽다. 치아가 없으면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져 위축된다. 또 씹는 힘이 약해져 식사가 어렵고 영양은 부실해진다. 이규훈 교수는 “시력·청력·구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받고 보청기·돋보기·틀니·임플란트 등을 적극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백내장 같은 질환은 실명을 유발하므로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숫자로 보는 노인 건강   
앓고 있는 만성질환 2.7개   
복용하는 처방약 가짓수 3.9개   
지난 1개월간 병원 방문 2.4회 
 
자료: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2017)   
 
노인이 깨뜨려야 하는 건강 편견
살 빼는 게 건강에 좋다 
체중이 좀 더 나가는 고령자가 정상 체중이거나 저체중인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낮아 장수에 도움이 된다. 노인은 지나친 비만으로 합병증이 있거나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 경우가 아니라면 몸무게를 줄이는 데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주상연 교수는 “젊은 사람이 비만이면 심혈관·뇌혈관 질환이 이른 나이에 발병해 사망 위험이 크다”며 “하지만 고령자는 지방이든 근육이든 뭐든지 줄어들면 노쇠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감염병 같은 질병에 대항하려면 노인은 살이 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면역력이 생긴다. 
 
고기보다는 야채가 좋다 
한국의 노인은 고기를 잘 안 먹는 경향이 있다. 채소 위주의 식사가 좋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오히려 나이 들수록 고기를 챙겨 먹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살코기 위주로 고기를 잘 챙겨 먹어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의 열쇠”라며 “단백질이 충분하지 않으면 심장 운동력이 떨어지고 심혈관계 질환의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려면 필수아미노산이 필요하다. 필수아미노산은 체내에서 만들지 못하므로
식품, 특히 고기를 섭취해 보충해야 한다. 또 적색육(붉은 살코기)에는 체내 흡수율이 높은 철분인 ‘헴철’이 풍부하다. 임수 교수는 “노인 만성질환자의 약 3분의 1은 빈혈을 앓는데 적색육을 먹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약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약을 덜 먹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노인이 적지 않다. 하지만 노인 환자는 신장과 간 기능이 저하돼 약이 몸속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다. 체내에 약물이 남아 있어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소화장애·불면증 등 부작용뿐 아니라 어지럼증 때문에 낙상 위험까지 크다. 노인은 1년에 한 번 의사나 약사에게 먹는 약을 점검받아 불필요한 약은 줄여야 한다. 또 약국에서 약을 임의로 사 먹지 말아야 한다. 소화불량·어지럼증·변비·입마름 같은 증상이 약물에 따른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8년 11월 12일] [건강한 가족] 많이 걸어라, 새 지식 쌓아라···누구든 만나라, 감정 나눠라
 ‘어슬렁 코스’는 올레길을 낸 ㈔제주올레가 소개하는 서귀포 걷기여행 길이다. 길을 걸으면 서귀포 시민이 일상을 보내는 소소한 공간을 만나게 된다. 사진은 제주 기당미술관. 창 너머로 한라산이 보인다. 양보라 기자
 

‘어슬렁 코스’는 올레길을 낸 ㈔제주올레가 소개하는 서귀포 걷기여행 길이다. 길을 걸으면 서귀포 시민이 일상을 보내는 소소한 공간을 만나게 된다. 사진은 제주 기당미술관. 창 너머로 한라산이 보인다. 양보라 기자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또 하나의 길을 냈다. 제주도 서귀포시 구석구석을 어슬렁 걷는다 해서 이름 붙은 ‘어슬렁 코스’다. 어슬렁 코스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10월 개장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2016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와 함께 탄생했다. 서귀포 구도심에 머무는 올레꾼을 위해 ㈔제주올레가 여행자센터에서 부지런히 소개해 왔던 골목길이 어슬렁 코스로 명명됐을 뿐이다. 
 제주올레가 섬을 크게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라면, 어슬렁 코스는 서귀포 시내의 작은 골목을 파고든다는 점이 다르다. 자연의 쉼표·문화의 향기·시간의 흔적·한라산 물길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나뉜 어슬렁 코스는 테마마다 A·B 두 코스를 둬 모두 8개 코스로 구성된다. 제주의 바다와 하늘이 시리도록 푸르렀던 11월 첫 주, 어슬렁 코스를 따라 서귀포의 속내로 한 발짝 들어섰다. 

㈔제주올레가 만든 ‘어슬렁 코스’
서귀포 구석구석 훑는 걷기여행 길
4개 테마, 8개 코스 따라 도심 여행
동네 맛집·담수욕장 숨은 명소 발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서 지도 배포

 
 동네 사람처럼 살아보기
해마다 11월 개최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 [사진 사단법인 제주올레]

해마다 11월 개최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 [사진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를 찾아간 11월 첫날은 ㈔제주올레가 2010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올레축제)의 개막일이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중국·싱가포르 등에서 모인 올레꾼 수천 명이 작은 마을에 모여 일제히 올레길을 걷는 장관이 빚어졌다. 1∼3일 사흘간 진행된 축제는 제주올레 5·6·7코스를 하루에 한 코스씩 걷는 일정으로 치러졌다. 
 2012년 11월 21코스까지 개장하면서 제주올레는 마침내 제주도 둘레길을 완성했다. 올레길을 내면서 ㈔제주올레는 마을의 여행문화를 가꾸는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마을 민박이나 마을의 체험 거리를 올레꾼에 소개했고, 마을과 공생하는 축제도 열었다. 올레축제는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의 주민이 음식을 마련하고 공연을 준비한다.
 ‘어슬렁 코스’ 역시 ㈔제주올레의 마을 사랑이 빚어낸 작품이다. ㈔제주올레 안은주 이사는 “제주올레를 걸으러 온 사람들이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소개하자는 취지로 만든 길”이라고 어슬렁 코스를 소개했다. 
어슬렁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사진 사단법인 제주올레]

어슬렁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사진 사단법인 제주올레]

 

 

어슬렁 코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10월 어슬렁 코스 지도를 제작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비치했는데, 5000부가 순식간에 없어졌다. ㈔제주올레는 지도 2만 부를 추가로 인쇄했다. 
 여행자들이 그림 같은 제주의 자연을 뒤로하고 서귀포 구석구석의 골목길에 매료된 까닭이 궁금했다. 어슬렁 코스를 기획한 ㈔제주올레 박미정 실장이 “어슬렁 코스는 마을 주민의 일상적인 공간을 지나니 동네 사람처럼 어슬렁 걸어보라”고 일러줬다. 어슬렁 코스 지도 한장을 얻어 여행자센터를 출발했다. 길에 따로 표식이 없으니 지도를 잘 보고 걸으라는 조언을 들었다.   
 
 한라산 품은 미술관
칠십리시공원은 여행객에게 무명에 가깝지만 지나치긴 아쉽다. 공원에서 천지연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양보라 기자

칠십리시공원은 여행객에게 무명에 가깝지만 지나치긴 아쉽다. 공원에서 천지연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양보라 기자

사진 찍으며 놀기 좋은 칠십리시공원. 공원 안에 갤러리와 미술관도 있다. 양보라 기자

사진 찍으며 놀기 좋은 칠십리시공원. 공원 안에 갤러리와 미술관도 있다. 양보라 기자

 

 

맛보기 코스로 어슬렁 코스 ‘문화의 향기’ 테마 A코스를 골랐다.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끝나는 길은 2.7㎞로 비교적 짧았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역으로 코스를 거슬러 가니 가장 먼저 서귀포칠십리시공원이 나타났다.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를 담은 시비가 띄엄띄엄 서 있는 것 말고는 평범한 공원으로 보였다. 그런데 공원 한가운데서 천지연폭포가 내려다보였다. 폭포 위쪽으로는 한라산이 훤히 드러났다. 공원이 여행객 사이에 무명인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길은 공원 옆 야트막한 오름 삼매봉(153m) 방향으로 이어졌다. 제주올레 7코스는 삼매봉 정상에 있는 정자까지 닿지만, 어슬렁 코스 지도는 정상으로 향하기 전 옆길로 빠지라고 안내했다. 삼매봉으로 가는 둔덕에는 서귀포예술의전당과 기당미술관, 삼매봉도서관이 쪼르륵 서 있었다.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삶을 마감한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 빼곡한 기당미술관. 양보라 기자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삶을 마감한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 빼곡한 기당미술관. 양보라 기자

 

 

건물 벽면을 현무암으로 장식한 기당미술관을 건물이 멋있다는 이유로 들어가 봤다. 기당미술관은 서귀포 법환동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사업가 기당 강구범(1909~94) 선생의 지원으로 1987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시립 미술관이다. 미술관에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생을 마감한 변시지(1926~2013) 화백의 그림이 빼곡했다. 고준휘(34) 큐레이터가 아트 라운지로 안내했다. 관람객이 쉬어가는 장소였는데, 커다란 창이 뚫려 있었다. 창 너머로 한라산 풍경이 그림처럼 걸려 있었다. “올레길 너머 깊숙한 곳에 숨은 보물 같은 장소”라고 미술관을 소개한 고 큐레이터의 말에 수긍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삼매봉도서관. 열람실에서, 구내식당에서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양보라 기자

자연광이 들어오는 삼매봉도서관. 열람실에서, 구내식당에서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양보라 기자

 

 

삼매봉도서관도 한라산의 절경이 아무렇지 않게 펼쳐지는 명당이었다. 자연광이 쏟아지는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평화로웠다. 누구나 출입할 수 있고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정순임(45) 사서가 “삼매봉도서관에 왔으면 반드시 들를 곳이 구내식당”이라고 귀띔했다. 도서관 구내식당은 서귀포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와서 먹는 맛집이었다. 인기 메뉴는 한라산처럼 불쑥 솟은 계란 볶음을 얹은 한라산 오므라이스(5000원). 창밖의 한라산을 바라보며 오므라이스를 꿀떡 삼켰다.
삼매봉도서관 구내식당 인기 메뉴, 한라산오므라이스. 인터불고 호텔 출신 주방장이 여느 구내식당과는 다른 특색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양보라 기자

삼매봉도서관 구내식당 인기 메뉴, 한라산오므라이스. 인터불고 호텔 출신 주방장이 여느 구내식당과는 다른 특색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양보라 기자

 
 물 좋은 제주 
바다로 폭포수가 바로 흘러가는 해안폭포인 정방폭포. 우리나라의 유일한 해안폭포다. 양보라 기자

바다로 폭포수가 바로 흘러가는 해안폭포인 정방폭포. 우리나라의 유일한 해안폭포다. 양보라 기자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문화해설사 강치균(75)씨가 어슬렁 코스 걷기여행에 동행했다. 강 해설사가 추천한 길은 한라산 물길 테마의 B코스였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조선 시대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서귀진성까지 3㎞ 이어진다. 강 해설사가 “서귀포 사람의 생명수이자 휴식처인 서귀포 물줄기를 좇으면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중심가인 동문로터리를 지나 서귀포중학교를 오른편에 두고 골목으로 들어서니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었다. 대신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제주의 파도 소리는 익숙했어도, 제주의 시냇물 소리는 생경했다.  
정방폭포 상수원인 용천이 있는 정모시쉼터. 서귀포 시민의 산책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다. 양보라 기자

정방폭포 상수원인 용천이 있는 정모시쉼터. 서귀포 시민의 산책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다. 양보라 기자

 

 “제주는 한강이나 낙동강 같은 큰 ‘강’이 없어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어버려요. 한데 이곳 동홍천만큼은 물이 풍부해요. 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서귀포 사람은 마음이 넉넉하지요.”
 강 해설사가 어릴 적 멱을 감기도 하고, 식수를 떠 가기도 했다는 동홍천은 제주에 보기 드문 ‘강’ 다운 모습이었다. 동홍천 하류에 샘물이 퐁퐁 뿜어져 나오는 용천이 있는 덕분이었다. 서귀포 시민들의 휴식장소 정모시쉼터는 바로 그 용천 주변에 만든 수변공원이다.  
 정모시쉼터에서 10여 분 걸어가니 시냇물 소리는 우렛소리로 바뀌었다. 동홍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그 지점에 낙차 23m를 자랑하는 정방폭포가 있었다. 곤두박질친 폭포수가 그대로 서귀포 앞바다로 합류되는 장면은 절경이었다. 제주올레 6코스가 정방폭포를 지나기에 올레길을 걸을 때도 마주했던 폭포지만, 어슬렁 코스를 걸으며 정방폭포의 상수원을 보고 온 터라 감동이 남달랐다. 

 

해녀가 잠수복을 벗고 민물로 소금기를 닦았던 소남머리. 주변에 담수욕장도 있다. 양보라 기자

해녀가 잠수복을 벗고 민물로 소금기를 닦았던 소남머리. 주변에 담수욕장도 있다. 양보라 기자

 

 

정방폭포를 빠져나와 서귀포와 연결된 새섬을 바라보며 걷자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제빙공장을 만들기 위해 터를 닦은 소남머리에 도착했다. 해안 절벽을 곁에 둔 소남머리에서 일본인은 물의 낙차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으려고 했다. 지금 소남머리에는 공장 대신 서귀포시 송정동 주민이 드나드는 목욕탕이 있다. 1급수 용천이 흘러드는 냉탕인데 한여름 이곳에서 목욕을 하면 선풍기를 틀지 않고 잠을 청할 수 있단다. 해안공원이 조성된 자구리해안을 거쳐 서귀진성에 닿았다. 물길 따라 쉬엄쉬엄 걸었더니 어느덧 서귀포 앞바다에 뉘엿뉘엿 해가 잠겼다. 

 

◇여행정보=제주올레 어슬렁 코스는 서귀포시 구도심 구석구석을 잇는 길이다. 모두 8개 코스로 짧은 코스는 2㎞, 긴 코스는 6.5㎞ 이어진다. 모든 코스는 서귀포시 서귀동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시작점이나 종점으로 삼는다. 어슬렁 코스 지도를 무료로 구할 수 있는 곳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다. 여행자센터는 낮에는 식당 겸 카페, 밤에는 펍으로 변신한다. 게스트하우스도 딸려 있다. 

  
 제주=양보라 기자

[출처: 중앙일보] 지도 한 장 들고 골목 따라 걸으니 나도 제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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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10 )

 

낙엽도 떨어진 위치에 따라 대접이 달라집니다

 

쌀쌀한 영하권 날씨인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트레킹하면서 산 속 길에 떨어진 낙엽을 보면 자연스럽고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같은 낙엽인데도 아스팔트 길 위에 떨어진 가로수 잎을 보면 상당히 귀찮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같은 낙엽인데도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낙엽은 치워야 하는 귀찮은 존재이지만, 숲에 떨어진 낙엽은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존재입니다.

시골에서 만나는 낙엽은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낙엽을 잘 발효시키면 농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퇴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몇 년 전 변산공동체에 귀촌 체험을 하기 위해 23일 동안 머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체험했던 일 중의 한 가지가 초겨울이 되어 수위가 낮아진 저수지에서 물속에 잠겼던 낙엽(부엽토)을 모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적절한 수분은 머금은 낙엽을 잘 발효시키면 그 다음 해에 쓸 수 있는 퇴비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도시의 가로수에서 떨어지는 낙엽, 특히 포플러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은 천덕꾸러기입니다.

전에는 가로수 낙엽을 모아 퇴비 업체에 팔아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부수입을 올리기도 하고, 장학금으로 활용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로수 낙엽을 퇴비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가 줄어서 쓰레기로 치워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낙엽을 보면서 인생 후반부를 살아갈 우리들도 낙엽처럼 떨어질 곳을 잘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낙엽에 비유해서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지만, 그냥 교훈을 얻자는 얘기니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 자체가 나무의 계절별 변화와 아주 잘 매칭 된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봄의 새싹은 청소년기, 여름의 무성함은 중년기, 가을 단풍은 장년기, 낙엽이 떨어진 나무는 노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풍이 됐다가 낙엽으로 변하는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낙엽처럼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지내야 하지 않을까요?

청소년기와 중년기에는 가로수처럼 도시에서 푸름을 뽐내도 무방하지만, 장년기를 넘어서면 시골에 가는 게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에 살다가 장년기 은퇴 후에 시골에 가서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염려는 시골에 가서도 도시에서처럼 푸름을 뽐내면서 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골에 가서 낙엽처럼 발효해서 그동안 쌓아놓았던 자신의 영양분을 되돌려 주겠다고 생각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시골에 가면 도시에 사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찾아오지 못해서 외로워지기 때문에 싫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단풍철이 되면 사람들이 단풍을 보려고 찾아가듯이, 자신이 단풍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설사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다하더라도 고독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어떨까요.

 

도시에서 남을 위해서,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살았던 삶을 벗어나 자신의 삶 자체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장년 이후에 찾아오는 고독감으로 우울증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우울증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이 가을 낙엽처럼 자신을 벗어던지고 자신이 돌아갈 곳을 찬찬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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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서서히 가고 있네요

2018. 11. 21.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창덕궁 관람

2018. 11. 20. 08:4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비원은 창덕궁 후원입니다.

비원 관람을 하려면 창덕궁을 지나야 합니다.

비원 구경을 하면서 창덕궁을 덤으로 구경했네요.

 

 

비원 관람

2018. 11. 19. 08:26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깊어가는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단풍 구경을 가려고 나서면 인파가 너무 많아 고생을 할 것이라 올 가을에는 비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비원은 예약제로 일정한 인원(30분 간격으로 100명 내외)만 관람하기 때문에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서울 시내이기 때문에 교통 편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비원 예약 사이트:  http://www.cdg.go.kr/cms_for_cdg/show.jsp?show_no=54&check_no=18&c_relation=35&c_relation2=97

 

깊어가는 가을에 해설사의 맛갈나는 해설을 들으며 둘러본 비원.

꼭 한 번 가보시도록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 몸의 면역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줄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 제공: Health Chosun

 

실제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암 세포가 활성화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면역력을 지키기 위해 ▲옷을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운동량을 늘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끼니를 거르지 말고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몸의 신호가 왔을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것을 알려주는 4가지 신체 신호를 알아본다.

 

◇감기 잘 걸리고 안 낫는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바이러스가 몸에 쉽게 침투한다. 따라서 감기에 잘 걸리고 증상이 심하며 잘 낫지 않는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콧물, 기침, 미열 등의 증상이 3~4일 지속되다 사라지지만,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증상이 이보다 오래 지속되며 고열이 날 수 있다.

 

◇​몸 여기저기 염증 생긴다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거나, 체내에 있던 것이 악화되면서 다양한 염증질환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헤르페스성구내염’이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헤르페스바이러스 보유자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생긴다. 증상은 입술 주위에 2~3mm 작은 수포가 여러 개 나타나는 것이다. ‘봉와직염’이 생길 수도 있다. 봉와직염은 피부 아래 조직에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성질환이다. 피부가 빨개지고 누르면 아프다. 다리나 발에 주로 생긴다. 여성은 ‘질염’을 겪을 수 있다. 질에는 원래 균이 많다. 질 내부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병균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는 유익균이 대부분이어서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유익균이 감소하고 곰팡이나 트리코모나스 같은 유해균이 많아지면서 질염이 발생한다.

 

◇​배탈을 자주 겪는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위장관으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또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면서 내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먹은 후 복통이 생기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지속되면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이 발생한다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몸에 침투해 숨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해 물집·발진(피부가 붉어지며 염증 생기는 것)·근육통 등을 유발하는 병이다. 수두 바이러스는 수십 년 이상 증상 없이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를 틈타 갑자기 활동한다. 피부에 물집이나 붉은 띠가 생기면 의심한다.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등의 약물로 치료를 시작해야 잘 낫는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18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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