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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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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9호)


【새로운 시대의 이공계 성공전략-강연 요약】



이번 뉴스레터는 제가 지난 3월 4일 한양대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한 학생(?)이 요약 정리해서 한양대교지에 실었던 내용을 우연히 웹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발견해서 여기에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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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교지를 읽던 중 공감하는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한양대 학우 로리카...

나의 어릴 적을 회상해 보면, 우리 아버지는 자그마한 철공소의 사장님이셨다. 고졸이신 아버지는 철강에 대해 배운 기술 하나로 열심히 돈을 모아 철공소를 차렸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 여럿을 모아 풍족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넉넉한 생활을 이어나가셨다.

..........중략.............

그러나 내가 마침내 고등학교의 숨 돌림 틈 없이 살아오던 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을 때 세상은 내가 어릴 적 알던 그것과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아버지는 철공소의 사장에서 단순한 일용직기술노동자로 전락해 있었으며 사회에선 88만원세대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등 온갖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들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과거의 평생직장, 존경받는 기술자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이젠 더 이상 좋은 대학 좋은 학과 미래를 보장해 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기술자를 키워 내던 이공계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이공계는 이대로 사장되어야 하는가? 더 이상 이공계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저서이다. 본 책자의 저자인 김송호박사는 말한다.

언제까지 세상이 바뀌길 기다릴 테냐? 이공계가 변해라! 그가 제시한 앞으로의 이공계가 지향해야할 방향은 "컨버전스"와 "강점 살리기"이다

컨버전스( convergence )란 타 학문과의 융합을 의미한다. 과거 이공계 교육의 목표는 특정학과에서 심도 있게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에 의미 있는 전문가 기술자를 양성해 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회가 변했다. 더 이상 자신의 영역만으론 안 된다. 다른 분야 산업공학을 예를 들면 경제학, 금융학, 심리학 등의 지식도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지식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분야의 지식의 융합된 진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강점 살리기 역시 과거의 교육방식과의 결별을 촉구한다. 과거의 교육이 어쨌기에? 과거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었다.

한 학생에게 있어 흥미가 없거나 재능이 없는 등의 이유로 학업성취도와 이해도가 떨어지는 영역의 지식은 교사가 억지로 학생의 머릿속에 구겨 넣어 주는 것이다. 결국 이런 교육 체계 하에서 양성되는 인간형은 못하는 것은 없지만 잘하는 것도 없는 그야말로 범인이었다. 강점 살리기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한우물만 파는 것이다. 이 경우 흥미 재능과 연계한 학습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다. 진정으로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얼핏 보기에 매우 모순된다. 넓으면서 깊게라니? 하지만 이 모순되는 두 조건을 만족하는 인간이 있다.

T형인간이다. 이 T형인간이라는 것은 토요다자동차에서 처음 제시된 인간형인데, 당시 극도로 분업화된 생산 환경 하에서 각 부분의 전담인력들이 자신의 분야만 알다보니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경영진들은 사원들에게 자신의 분야만이 아닌 다른 분야의 지식도 공부할 것을 요구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의 공정뿐 아니라 전체적인 생산과정을 이해하게 된 사원들은 당연히 통합적인 지식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쏟아내었고 이를 바탕으로 토요다자동차는 계속해서 경쟁에 있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T형인간은 주변 분야의 넓은 지식과 전공분야의 깊은 지식의 결합이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과정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그것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궁극적으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개선과정을 통해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송호박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공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될 목표를 H형인간이란 형태로 구체화시킨다. H형인간이란 한마디로 전략적동맹이다. 위의 T형인간의 과정을 통해 각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전문가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손을 잡고 공동 작업을 함으로써 H형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자신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T형 인간들마저도 제쳐버리고 진정한 1등이 되는 것이다.

좋아 이젠 이공인이 지향해야 할 인간상은 확실히 알았다. 그렇다면 이런 인간이 되려는 이공인들에게 김송호박사가 주문하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술 이른바 소프트스킬(soft skill) 이다.

이는 기술자를 위한 하드스킬이 아닌 이공계와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던 CEO, 리더를 위한 기술이다. 왜? 이는 위의 H형인간과 관련이 있다 .필요에 의해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연대를 하게 되었다고 하자. 그 조직의 중심은 누구인가? 당연히 그 모두의 능력을 통합하고 공동의 비전을 세워줄 수 있는 리더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한 전문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구성원이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살며시 그에게 다가가 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줄 수 있는 따뜻한 감성, 이것을 갖춘 자만이 진정한 리더라 할 수 있다. 이는 당연하게도 이공인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이기도하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엔 20세기와 비교해서 기존직업의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공무원 의사 등 유망 직업들이 미래에는 더 이상 유망 직업이 아닐뿐더러 아예 사라지는 경우마저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안에 떨고만 있을 필요는 없다. 미래학자들은 또한 앞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래사회의 직업 중 70% 역시 새로 생길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했다. 아무리 지금 상황이 암울해 보일지라도 그때가 되면 또 상황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또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도 했다. 아무리 숱한 기회가 자신을 스쳐지나가도 우리가 그것을 붙잡지 못하면 끝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우리를 지나치려 할 기회들을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그런 점에서 김송호박사의 이 책이 이공인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훌륭한 나침반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8호)

【더 나은 공학인증을 위한 제언】


“공학인증이 무엇인가요? 또 공학인증을 통해 학생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난주에 제가 모 대학에 공학인증 평가를 나가서, 평가 절차에 있는 학생들과의 면담 시에 던진 질문입니다.

“공학인증을 통해 전공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미국에 유학 가려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꼭 집어서 공학인증제를 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는 학생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식으로 눈을 크게 뜨고 저를 쳐다보다가 “공학인증제가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오히려 반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공학인증 평가를 하면서, 너무 형식적인 면에 치우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공학인증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학인증의 주체인 교수, 학생, 기업이 공학인증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면 좀 형식상으로 만족이 안 되더라도 공학인증제가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가 키워지지 않을까요?

설사 공학인증제를 이수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 학생들이 무엇을 위해 공학인증을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창의적인 인재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공학인증제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낸다고 하면서 그냥 공학인증제도에 규정된 대로만 하면 창의적인 인재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을 명확히 알고 있을 때, 그 일이 설사 좀 힘들다 하더라도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 공학인증을 위한 서류 작업이 너무 많다거나, 수업도 벅찬데 학생 상담이 부담이 된다거나, 기존 수업 방식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설계를 넣는 바람에 교수도 학생도 괴롭다거나 하는 불평은 공학인증제의 목적을 명확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인증제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고 인식이 된다면, 그런 불편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겁니다.

공학인증제의 목적을 제대로 인식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공학인증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7호)

【차별화된 고객을 만족시켜라】


차별화된 고객에게 차별화된 1등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델컴퓨터’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의 모든 컴퓨터 회사들의 일반적인 판매 방식은 매장에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제조한 컴퓨터 제품들을 진열하고, 자신들이 제시한 모델들 중에서만 사도록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델컴퓨터는 이러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사양을 주문하면 그 사양에 맞춘 제품을 조립하여 배달해 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다른 제품과는 달리 컴퓨터가 조립식으로 제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지만, 이 경우에 사업적으로 가지는 또 다른 큰 이점은 매장이 필요 없고, 재고가 없기 때문에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델컴퓨터는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차별화된 고객인 컴퓨터 전문가들이 불필요한 사양을 제거하고,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미래 사회에서 기업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의 하나는 차별화된 고객을 찾아내어 그들만을 특별하게 차별화하여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즉 모든 고객에게 그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보다는 고객을 세분화하여, 그 세분화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라는 것입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예를 든 핸드백의 경우에도 핸드백을 사용하는 모든 여성들을 고객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백을 통해서 자신을 뽐내고 싶어 하는 부유층 여성들을 차별화된 고객으로 선정하게 되면 그에 맞춰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블루오션을 찾는 방법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보다는 이렇게 기존 시장 중에서 세분화된 영역을 찾아내어 그 세분화된 영역에서 차별화된 1등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쉬운 방법입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전체 분야에서 평균적인 위치만 차지해도 사업을 유지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제는 특정 세분화된 분야에서 세계적인 1등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고객들이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는 미래사회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1등으로 만족시키는 기업만이 살아남고, 그 이하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을 골고루 평균적으로 잘 할 수 있는 표준화된 인력보다는 특정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1등 능력을 보유한 인력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이 차별화된 고객을 1등으로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력만을 선호할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우리 교육(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은 아직도 산업사회에서 통용되던 표준화된 인력을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강연을 하다보면 ‘그래도 아직까지 표준화된 인력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기업들이 지식사회나 감성사회의 기업으로 변신하지 못하고, 산업사회 기업으로 남아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점은 이렇게 산업사회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도 차별화된 1등 인재를 찾는 기업을 선택해야 밝은 앞날을 기약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콘텐츠가 중요하다

2009. 7. 31. 19:07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6호)

【콘텐츠가 중요하다】



지난 뉴스레터에 핸드백 비유를 통해서 설명 드린 엔지니어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저의 생각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최근 가장 성공한 제품들 중의 하나로 애플의 아이포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포드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유려한 디자인? 편리한 기능? 스티브 잡스의 마케팅 능력?

물론 이러한 요인들이 성공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콘텐츠입니다.

사실 아이포드는 애플의 제품이라고 주장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여러 회사의 기술들을 조합(컨버전스)한 것입니다.

자기 헤드는 TDK, 충전용 배터리는 소니, 케이스는 고바야시, 플랫폼은 Portal Player, 메모리칩은 삼성, HDD는 도시바의 기술을 그대로 채용했으며, 이런 부품들을 모아서 중국 심천의 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한 일은 콘셉트를 만들고 디자인을 한 정도입니다.

그러면 애플만의 노하우가 전혀 없는 듯한 이 제품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자인을 예쁘게 하고, 기능을 소비자 기호에 맞게 하는 것은 지금도 애플보다 더 뛰어나게 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또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아이포드보다 더 멋지고, 기능이 뛰어난 제품들을 지금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어떤 mp3도 아이포드를 능가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애플이 아이포드를 제품으로서가 아니라, 콘텐츠로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아이포드의 진정한 경쟁력은 mp3 제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편리하게 많은 음악을 들려주는 소프트 기능에 있습니다. 즉, 음반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합법적이면서 부담 없는 비용으로 음원(노래)를 다운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아이튠스라는 소프트웨어의 제공에 있는 것입니다.

다른 회사들이 mp3를 워크맨의 편리한 형태의 제품 정도로 콘텐츠를 정리하고 있을 때, 애플은 mp3를 컴퓨터와 연결되는 종합 시스템으로 콘텐츠를 잡았습니다. 고객이 다양한 음악을 편리하게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mp3의 개념을 정립한 것입니다.

처음 스티브 잡스가 뛰어난 기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PC 시장에서 실패하고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났던 이유도 바로 자신의 기술만을 고집하고, 제품 자체로 고객에게 접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에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와서 mp3라는 PC보다 시장도 작고, 기술적으로 첨단 기술이 아닌 제품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바로 기술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시대의 엔지니어들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돈을 버는 엔지니어들이 해야 할 역할은 기술이나 제품 그 자체의 무조건적인 개발이 아니라, 진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기술은 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 콘텐츠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어떤 기술이 필요하다면 꼭 직접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주위에 있는 기존의 기술들도 이용하고, 꼭 필요할 경우에만 직접 개발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고를 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새로운 시대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인 엔지니어인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5호)

【Science와 Engineering의 차이에 대한 답글】


지난 번 <Science와 Engineering의 차이>에 대해 두 분이 보내 온 답글입니다.

1. 김종수(건영엔지니어링 상무):

엔지니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창조하는 일에 매우 익숙해 있으며, 이와 같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별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술에만 안주하는 엔지니어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신세가 되기 쉽습니다.

본인과의 싸움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위하여 남 보다 한발 앞서가는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세상은 IT와 함께 생활하는 시대입니다.

본인은 컴퓨터의 보급과 관련하여 80년대 후반부터 기본적인 컴퓨터 교육을 받고 각종 문서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생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배우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테두리 안에서 배우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약 10여 년 전에 강남의 유명한 IT 학원에서 새벽반(05시)에 수강 신청을 하여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워드는 물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홈페이지 제작툴(드림위버, 나모웹에디터 등)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후 이것을 실무에 적용하여 오늘까지 오는 동안 전문가 수준까지 도달하였으며, 홈페이지 제작을 100% 본인의 실력으로 10여개의 홈페이지를 제작하였습니다.

물론 디자인, 아이콘, 동영상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제작하고 작성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은 하나의 예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노력하고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경영 마인드입니다.

보내주신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면서 정리해 볼까 합니다.

경영 마인드를 자신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필히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엔지니어와 경영이 함께 어우러지면 모든 어려운 숙제는 해결되어 나아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엔지니어 사고로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하여 창조된 결과를 경영 마인드로 접근하면 새로운 기슬개발은 급속도로 시장을 파고들어 회사의 이익 창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라고 하는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변해야 합니다. 자신 스스로 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변화하는 자신에게 [Yes, I can]이라고 외치면서 도전하면 어떤 어려운 문제나 순간도 해결하고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전하는 정신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것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고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끝으로 "만일 우리가 과거 방식을 답습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절대로 과거를 넘어 설 수 없다! (영국건설혁신센터/1994년)"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 이건홍(포항공대 교수):

항상 좋은 글을 보내 주어서 고맙게 읽고 있다. 공과대학의 교수로서 아주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다.

현재 대한민국의 공과대학 교수들은 큰 갈등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교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science로 되어 있어서, 사실상 Engineering 일은 할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는, SCI Impact Factor가 높은 논문을 얼마나 많이 썼는가로 교수의 업적을 평가하고, 이에 의거하여 연봉을 결정하고 있다.

SCI Impact Factor라는 것은 과거 2년 동안에 얼마나 많은 인용이 있었는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라서, 말하자면 최신 유행가에 대한 독자 인기투표와 비슷하다. 이효리가 오페라 가수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인기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Engineering일이 Impact Factor가 1 부근인데 비해서, science일들은 화학분야는 보통 5, 생명 분야는 10 근처라서, 대부분의 공대교수들도 science에 매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Science>, <Nature> 와 같은 유명한 과학저널들은, "심오한" 내용 보다는 "신기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독자도 많고 Impact Factor가 30에 육박하지만, 약 30% 정도는 재현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더구나. 이미 황우석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야기다.

SCI Impact Factor의 치우침 현상으로 인해서, 석사나 박사학위를 가진 Engineer는 거의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인데, 교수의 업적을 평가해야만 하는 총장이나 교육부에서도 다른 좋은 대안이 없어서 계속 SCI Impact Factor를 활용하고 있는 듯 하다.

합리적인 대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엔지니어가 돈 버는 방법

2009. 7. 31. 18:57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4호)

【엔지니어가 돈 버는 방법】


몇 년 전에 아내를 따라 백화점에 갔습니다.

여기저기 따라 다니다가 백화점 이층에 와서는 따로 떨어져서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백화점 이층에는 명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어떤 쇼윈도에 진열된 핸드백의 가격을 확인하다가 저는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아내가 무슨 일인가하고 쫓아 왔더군요.

“무슨 일인데?”

“아니 무슨 핸드백 가격이 30만원이나 해?”

그러자 아내가 가격을 확인하더니 하는 말이

“무슨 30만 원? 난 또 그렇게 싼 핸드백이 있나하고 깜짝 놀랐네. 잘 봐. 300만 원이야.”

그러고 보니 핸드백 가격이 30만원이 아니라 300만 원이더군요. 그런데 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1000만 원이 넘는 핸드백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단순히 소지품만 넣는 핸드백을 300만 원을 주고 사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핸드백은 시장이나 동네 가게에서 10만 원만 주면 살 수 있겠죠?

그럼 10만 원짜리 핸드백과 300만 원짜리 핸드백은 무엇이 다른 걸까요?

왜 어떤 사람들은 10만 원짜리 싼 핸드백을 놔두고 굳이 300만 원짜리 비싼 핸드백을 사는 걸까요?

300만 원짜리 핸드백을 통해 고객이 뭔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30배나 되는 돈을 지불하는 것일 겁니다.

여기서 300만 원짜리 핸드백이 좋다고 주장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엔지니어들은 이제까지 무슨 일을 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생각해 보기 위해 꺼낸 화두입니다.

10만 원짜리 핸드백과 300만 원짜리 핸드백의 원가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그냥 편의를 위해 10만 원짜리 핸드백의 원가가 5만 원이라고 치면, 300만 원짜리 핸드백은 30만 원 정도라고 쳐도 별 무리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 엔지니어들이 이제까지 해 온 역할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5만 원하는 단가를 4만 원으로 낮추기 위해 공정을 개선하고 불량품을 줄이는 역할을 했을 겁니다.

30만 원의 원가가 드는 핸드백을 어떻게 1000만 원짜리 핸드백으로 만들 것이냐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30만 원의 제조원가를 어떻게 25만 원으로 낮출 것이냐에 초점을 맞췄을 겁니다.

새로운 시대의 엔지니어가 해야 하는 역할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찾아내어 제조 원가가30만 원인 핸드백을 어떻게 1000만 원, 아니 3000만 원짜리로 만드느냐하는 것입니다.

그런 엔지니어가 바로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창의적인 엔지니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노력이 필요하고, 자신의 전공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등 제품의 가치를 높이려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Science와 Engineering의 차이

2009. 7. 31. 18:5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호)

【Science와 Engineering의 차이】


저는 차를 타고 지방에 출장을 갈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는 긴 시간 동안에 라디오를 듣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강의 테이프를 사서 듣곤 합니다.

차 속에서 듣던 강의 테이프 중에서 김도연 울산대 총장(당시는 서울공대 학장)이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Science = make knowledge with money

Engineering = make money with knowledge

영어지만 쉬운 영어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공계라고 합해서 하지만, 이(Science)와 공(Engineering)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죠.

과학도(Scientist)는 돈을 들여서 지식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연구를 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주 개발 연구라든가, 천문학 연구라든가 하는 경우에는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인간에게 필요한 지식만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Science라는 것이죠.

그와 반면에 엔지니어(Engineer)는 지식을 가지고 돈을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엔지니어의 궁극적인 사명은 지식을 활용해서 이윤을 만들어 창출해 내는 것이라는 뜻이죠.

당연한 얘기라고요?

그런데 제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엔지니어들을 채용해 보면 무늬만 엔지니어이고, 실제로는 자신을 Scientist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개발한 제품을 가지고 직접 영업을 하라고 하면, ‘나는 기술자인데 왜 영업을 시키느냐?’고 항변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심지어는 ‘나 보고 회사를 그만 두라는 얘기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돈을 들여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결국에는 그 기술이 돈을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은 엔지니어의 본분을 망각한 자세죠.

자신의 사명은 이윤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엔지니어!

대한민국 공대에서 배출해야 하는 진정 창의적인 인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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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독자 중의 한 분이신 최세영 님(삼성엔지니어링 전무)의 답신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제게 보내 주신 답신 내용 중 여러 독자 분들과 공유 했으면 하는 글은 계속 공유하려고 합니다. 혹시 공유를 원치 않으시거나 익명을 요하는 경우에는 답신에 그런 사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최세영 님의 답신)

김송호 님 고맙습니다.

맞아요. 재작년인가 서울공대 토목과 동창회에 갔었는데, 어떤 (후배가) 한 50쯤 된 후배가 저와 별로 가깝지도 않은데, 제가 이야기를 들어줄만한 사람으로 보였는지, 제게 와서 묻기를,

왜 공대 토목과에서는 "돈 버는 방법"을 안 가르쳐 주지요?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뭘하냐?고 물었더니, 학원 원장을 해서 먹고 삽니다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유학시절 교수가 "공대의 목적이 뭡니까?"라고 묻더니, 이어 답을 하기를 "엔지니어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학은 엔지니어 생산 공장이라는 거지요.

우리나라는 연구원이나 교수 혹은 유학준비생을 생산해내는 듯한 느낌인데, 참 새롭게 들리더군요. 엔지니어가 아닌 학자가 엔지니어를 만들어낼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미국에 내가 다니든 학교의 교수들은 PE/ Engineering Degree를 가진 사람이 많아요. 반드시 Ph.D가 아니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좀 다르지요. 의사도 Medical Doctor면 될 일을 두고, 꼭 의학박사를 받으니.... 미국엔 의사가 박사인 사람은 거의 없지요. 적어도 임상의사의 경우...

좋은 말씀 많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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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2호)

【새로운 시대는 소프트한 엔지니어를 원한다】

1981년에 저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첫 직장인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 근무하기 위해 강원도 삼척으로 내려갔습니다.

공장에서 제가 담당했던 일은 생산관리와 공정관리였습니다. 말이 거창해서 생산관리와 공정관리지, 아침에 출근하면 현장의 운전 일지로부터 원료 사용량, 제품 생산량, 출하량 등을 계산해서 재고를 계산해서 보고한 다음, 현장에서 에너지 효율을 측정하는 게 주 업무였습니다.

사실 시멘트 공장에서는 열(에너지) 효율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전체 제조원가의 70퍼센트 이상이 에너지 비용이거든요.

하루 종일 높이가 50미터가 넘는 열교환기 타워를 오르내리면서 풍량, 온도, 압력을 측정해서 에너지 효율을 일일이 수작업으로(당시에는 PC가 없었음) 계산해서 정리하면 하루 일과가 끝났습니다.

직책이 올라가면 무얼 하냐고요?

밑에서 한 작업을 확인하고 도장 찍고, 결재 올리는 것이 거의 하루 일과의 전부였습니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이 거의 이런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 정년까지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직원들이 그런 일들을 하고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일들은 거의 온라인 측정과 컴퓨터 기능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종이에 써서 별도로 보고할 필요도 없습니다. 서울 본사에서도 컴퓨터 모니터만 보면 공장 현황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요.

옛날에 제가 했던 그런 하드한 일들을 지금은 컴퓨터나 로봇이 대신하고 있고, 그렇지 못한 사업 분야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가로 제조 시설을 이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미래의 엔지니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습니까?

아직도 현장에서 측정하고 수작업으로 계산하는 옛날 작업 방식에 맞는 하드한 엔지니어를 아직도 배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엔지니어 인력은 이 뉴스레터의 제목에 나와 있듯이 소프트한 기술(소프트 스킬)을 가진 인력입니다.

하드 스킬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기술, 예를 들어 계산, 프로그래밍, 기획 등이라면, 소프트 스킬은 둘 이상이 모여서 일을 하는 기술,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을 말합니다.

하드 스킬은 컴퓨터나 로봇이 대신할 수 있지만, 소프트 스킬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들도 소프트 스킬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온 힘을 다 하고 있습니다.

요즘 공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학인증 제도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춰서 소프트한 엔지니어를 배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좋은 취지의 공학 인증 제도가 본래의 목적에 맞게 잘 정착되었으면 하는 게 저의 간절한 바램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