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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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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원천 연구 투자 비중 내년 3-4%P 확대
미래성장 유망 중기 지원도 대폭 늘리기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선언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녹색기술 R&D ▦신성장동력 ▦기초ㆍ원천연구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내년도 정부 R&D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예산 증액보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으로 예산을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듯이 이날 위원회 결정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에 대해서는 27대 중점육성기술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에 관해서는 13개 분야 산업을 조기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규모를 대폭 늘리는 한편 정부와 민간의 역할분담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기초ㆍ원천 연구에 대한 투자도 집중적으로 늘어난다. 기초연구 투자비중은 올해 29.3%에서 내년에는 31~32%로, 원천연구 투자비중은 올해 9.6%에서 11~12%로 각각 3~4%포인트씩 증가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링크 참조

http://thumb.paoin.com/paoweb/common/flash/ArticleViewer02.swf?CNo=63527343

지리산 종주(2009년 8월 14-15일)

2009. 8. 21. 23:2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2009년 8월 14일 오후 9시 45분 여수행 무궁화호 탐승
               15일 오전 2시 21분  구례구역 도착/택시 탑승
                      오전 3시 30분 성삼재 도착
                      오전 4시 30분 노고단 산장 도착/아침 식사
                      오전 5시 50분 출발
                      오전 6시 00분 노고단에서 일출 감상
                      오전 11시       임걸령, 삼도봉, 토끼봉을 거쳐 연하천산장에 도착/점심식사
                      오후 3시 30분  벽소령 산장 도착
                      오후 5시         저녁식사
                      오후 9시         취침
2009년 8월 16일 오전 4시        기상
                      오전 4시 30분  출발
                      오전 8시         선비샘, 전망대를 거쳐 세석산장 도착/아침 식사
                      오전 9시         출발
                      오전 11시 20분 촛대봉. 꽁초바위를 거쳐 장터목산장에 도착/점심식사
                      오후 1시          출발
                      오후 4시 40분   중산리 도착
                      오후 5시 5분     진주행 시내버스 승차
                      오후 7시 10분   서울행 시외버스 탑승
                      오후 11시        서울 남부터미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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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클럽 2009년 8월 정모 세미나를 다음과 같이 개최합니다.
(관련 링크: http://www.linknow.kr/event/1001328)

강사: 김웅태 대표
제목: 커리어개발에 지름길은 없다.
시간 : 2009년 08월 26일 19시 30분 ~  2009년 08월 26일 21시 30분
예약 마감 : 2009년 08월 25일 19시 00분
장소 : M&A 포럼 교육실(을지로3가역)
위치 : 지하철 을지로3가역 1번 출구 뒤쪽 강남빌딩(하나은행 건물) 8층
URL : http://mnaforum.com/spaca/spaca_about_factsheet1.asp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28호)

【 꿈을 꾸고 실현하는 엔지니어가 행복하다 】



저는 지난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2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8월 14일 밤 9시 45분 여수행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8월 15일 새벽 2시 21분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했으니까, 2박 3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8월 15일 새벽 구례구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성삼재에 오른 것이 새벽 3시 반.

4시 반 경에 노고단 산장에 도착해서 아침밥을 해 먹고, 노고단에서 6시 경에 일출을 보고 종주를 시작했습니다.

15일 밤은 벽소령 산장에서 1박하고, 16일에 세석 산장, 장터목 산장을 거쳐 중산리로 내려왔습니다.



이번 지리산 종주는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도 산을 좋아하는 편이라 주말이면 집 근처에 있는 청계산, 구룡산, 대모산 등을 자주 다니는 편이고 가끔 경기도에 있는 산들을 다니고 있습니다.

또 설악산, 한라산 등도 올라 가 봤습니다.

하지만 지리산은 최소 1박2일은 해야 종주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가 필요한 산이라서 이제껏 한 번도 올라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한 번은 올라보겠다고 늘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리산을 종주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틈틈이 지리산 종주 관련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수집하고, 등산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등산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1시간 이상씩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링크나우(www.linknow.kr)에서 등산 관련 커뮤니티인 <산사랑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아무래도 등산 전문가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지리산 종주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혹시 지리산 종주 계획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산사랑클럽>에서 7월경에 지리산 종주 계획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계획이 게시되자마자 저는 1착으로 신청했습니다.

너무나 기뻐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신청하고 나서 열여덟(18)분이 지리산 종주에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한 것이죠.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 1박2일의 지리산 종주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을 한 것도 아니고, 누구나 다 해보는(?) 지리산 종주를 가지고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힐난하실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실현하는 분들은 그 꿈이 실현되었을 때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등산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에게 지리산 종주는 약간 힘든 등반 정도일지 모르겠지만, 그걸 꿈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저에게는 크나큰 감격이고 희열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지리산 종주를 통해 가장 평범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꿈을 갖고 실현하도록 할수록 행복감은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더불어 간절한 꿈을 가지고 있으면 꼭 이루어진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시간은 0.4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소원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면 얼마나 간절한 소원이겠습니까?



둘째는 꿈을 갖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제가 지리산 종주의 꿈만 가지고 지리산 종주에 도전했더라면 중간에 구급 헬리콥터에 실려 내려올 수도 있었겠죠.

지리산 종주를 대비해서 작년부터 꾸준한 체력 단련을 함으로써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무사히 종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엔지니어 여러분!

꿈을 가지고 계십니까?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인생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꿈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보시죠.

저는 엔지니어 여러분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돕고자 하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입니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27호)

【 소통하는 엔지니어가 성공한다 】



“김 과장, 이 보고서 나 보고 다 읽어 보라는 거야?”

나는 내 앞에 놓인 두꺼운 보고서를 보고 기가 막혀서 김 과장에게 말했습니다.



제 회사는 하수 슬러지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업에 대한 사업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 관련 기술 개발 현황, 경쟁 회사 동향, 환경부 정책 방향 등을 조사해 올리도록 김 과장에게 2주 전에 지시했는데, 김 과장이 가져온 보고서를 보고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보고서는 인터넷을 뒤져서 편집을 했는지, 서론부터 시작을 해서 경쟁 회사의 카탈로그, 환경부의 통계 자료 등 정말 책을 한 권 내도 될 정도의 분량을 출력해서 제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보고서에는 김 과장의 의견이나 내용에 대한 요약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이 하는 말이 더욱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말씀하신 대로 현황 조사를 했고요, 판단은 사장님께서 하라고 한 겁니다.”

“그래도 내가 읽을 수 있도록 한두 장 정도로 요약을 해야지, 이 두꺼운 내용을 나 보고 다 읽으라는 거야? 그리고 김 과장의 의견도 들어 있어야지.”

“요약을 하면 내용이 제대로 다 전달이 안 될 것 같고, 또 어차피 제 의견을 제시해도 제 의견과 상관없이 판단은 사장님이 하실 거 아닙니까?”

“……”



이런 문제는 비단 제 회사의 김 과장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대학에 강의를 나가면서 학생들에게 숙제로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강의하던 ‘기술이 만드는 미래 세상’과 관련하여 특정 분야(예를 들어 환경, 가정 등)에 대한 미래 모습을 조사해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면, 인터넷에서 뒤져서 여러 가지를 짜깁기해서 제출을 하는데, 내용이 산만하고 자신의 의견은 거의 없습니다.



정보가 넘치는 지식정보화 사회인 요즘은 정보 자체를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서 가치를 창출하느냐와 그 정보로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지식정보화 사회 이전인 산업사회에서는 지식정보 자체가 힘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 가지고 있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지식이나 정보를 너도나도 찾아다녔기 때문에 그 정보나 지식을 구태여 전달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걸 찾는 사람들이 알아서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이나 정보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내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내가 설득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엔지니어들은 과거 산업 사회에서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힘을 쓰던 시절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업 사회에서는 엔지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 관련 전공 지식을 구태여 경영자나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려고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저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경영자나 소비자도 기술을 알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기술은 우리 삶과 동떨어진 엔지니어들만의 독점물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녹아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요즘 과학이나 기술을 대중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특수한 사람들만의 몫으로 남겨 두기에는 대중과의 소통, 경영자나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너무 중요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엔지니어들, 특히 기업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기술 관련 전공 지식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리학‧경영학‧협상 기술 등을 익혀서 대중이나 경영자,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런 소통의 중요성은 요즘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융합(convergence)이 중요해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기술 분야와의 융합을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한 이해와 내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술이 기술 자체로써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경제학, 심리학 등 인문학과 사회학 분야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제 가지고 있는 기술을 알아주지 않는 경영진과 소비자를 원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기술의 가치를 알리는 소통의 엔지니어들이 성공하는 세상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미래의 유망 직종

2009. 8. 7. 11:2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운전기사는 상당히 인기 있는 직종이었다. 일단 운행되는 차의 수가 적었고, 운행되는 차들은 대부분 부자의 자가용이거나 택시였다. 게다가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도 적었다. 그래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면 부자의 자가용 운전기사나 택시기사로 취업할 수 있었다. 공부 잘하는 몇몇 사람들만 면서기나 학교 선생님을 겨우 할 수 있을 정도로 일자리가 귀했던 당시로서는 모두가 타 보고 싶어 하는 차를 언제나 타면서 안정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자가용 운전기사나 택시기사는 그야말로 인기 있는 직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부자들은 자가용 운전기사를 두지만 그 직종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택시기사라는 직종도 여전히 있지만 옛날과 같은 영예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버스차장, 전화교환수 같이 기술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지는 직종도 많다.

이렇게 직종은 시대에 따라 사라지기도 하고, 인기가 없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직종이 생겨나거나 사라지고, 직종별로 인기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속도는 앞으로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그래서 과거처럼 어떤 고정된 직종에 진출할 것을 노리고 공부를 하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이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적어도 10년 뒤에 유망하게 될 직종을 염두에 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지혜를 가질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10년 뒤, 20년 뒤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될 지금의 젊은이들은 어떤 직업이나 직종을 선택해야 할까?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에는 유망직종도 유망직업도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종도 정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젊은 세월을 보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 또한 내가 미래에는 유망직종이 없다고 한 말은 어느 때나 지속적으로 유망한 직종은 없다는 의미이지, 어느 특정한 시기에도 유망한 직종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시 말해 평생 한 가지 유망직종에만 종사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는 의미다. 어느 특정한 시기에는 유망직종이 있을 수 있고, 뜨는 분야와 지는 분야도 당연히 있다. 물론 지금 뜨는 분야라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뜨는 분야로 남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떤 직종이 앞으로 유망할 것인가를 알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유망직종과 관련해 미래를 예측하는 경우에도 미래에 영향을 주는 다섯 가지 변화요인들, 즉 앞에서 말한 인구변화, 과학기술의 발달, 세계화, 이동성, 여성성의 중시 내지 강화 등과 연관시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미래의 유망직종 전부를 살펴보기보다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미래의 유망직종을 파악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우선 인구변화의 내용은 크게 저출산과 고령화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저출산은 유아 관련 산업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다. 지금도 유아와 관련이 있는 소아과, 산부인과가 쇠퇴하고 유아복, 일회용 기저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유아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자식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유아교육이나 명품 유아제품과 관련된 산업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한편 고령화의 영향으로 의료보건, 건강보조식품, 성형외과, 평생교육 등과 관련이 있는 산업들이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부자 노인들이 점점 더 늘어남에 따라 노인의 웰빙과 관련이 있는 식품, 노인의 여가시간 활용에 도움이 되는 취미활동 등과 관련된 분야가 급팽창할 것으로 여겨진다.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과 싱글 맘/대디, 동성가족, 독거노인 세대의 확산으로 인해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이 해체됨에 따라 외로움을 달래줄 애완동물이 더욱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아마도 애완동물은 현재의 강아지, 고양이 위주에서 로봇으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미래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서비스산업과 관련된 직종이 뜨게 될 것이다. 세계화에 의해 선진국의 제조업이 후진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서비스 직종이 상대적으로 뜨기도 하겠지만, 제조업 자체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점점 인력이 덜 들어가는 형태로 바뀌는 것도 서비스 직종의 상대적 부상에 원인이 될 것이다. 2012년까지 새롭게 탄생할 2160종의 직업 가운데 2080만 개가 서비스산업에 속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 로봇 등의 발달은 무인공장 수준의 제조공장의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미 한국에서도 고용이 늘어나지 않는 경제성장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머지않은 장래에 원자와 분자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자동생산을 하는 나노어셈블러(Nano Assembler, 나노조립기)가 나오면 제조업 기술은 나노기술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다.

서비스산업 시대로의 전환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05년에 미국에서는 서비스업 종사자가 88퍼센트에 이르렀는데, 2010년을 넘어가면 적어도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비스업에 종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도 서비스업 종사자가 10년 안에 70%를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수많은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현재 존재하는 직종 가운데 상당히 많은 것들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첨단기술 분야인 나노, 바이오, 의료, 두뇌공학, 에너지, 환경 등과 관련된 산업이 급부상할 것이며, 이런 분야와 관련이 있는 첨단과학 기술자가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물론 미래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할 능력을 갖춘 첨단과학 기술자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드스킬(전문기술)과 더불어 리더십과 의사소통 능력 등 소프트스킬을 갖춘 응용기술자도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특정한 분야를 예로 들어 보면 음성인식 기술과 동시통역 기기의 개발로 동시통역사가 필요 없게 되고, 외국어를 별도로 배울 필요가 없어질 것이므로 대학의 외국어 관련 학과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캐나다 캘거리 의과대학의 그레고 울브링(Gregor Wolbring) 교수는 앞으로 2년 뒤에는 언어 칩이 개발되어 사람의 뇌에 그 칩만 장착하면 자동적인 언어의 통역, 번역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동성의 증가와 세계화는 아웃소싱을 촉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신의 핵심 역량을 제외하고는 지역에 상관없이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다른 기업을 찾아 아웃소싱을 함으로써 자신의 경쟁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있다. 이런 경향은 점점 강화되어 앞으로는 어떤 기술이나 제품을 가지고 있느냐보다는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그 콘텐츠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자나 기업을 찾아주는 정보소개업과 인력관리업이 새로운 유망분야로 떠오를 것이다. 여성성의 중시 내지 강화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저출산이 더욱 확산될 것이며, 주로 여성의 일이었던 육아나 가사 일을 대신 해주는 가사도우미, 숙제도우미, 부모대행업 등이 새로운 직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언제나 안정적인 유망직종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교사와 교수, 의사, 공무원의 미래 모습을 살펴보고, 미래 유망직종에 대해 예측해 보았다. 이런 주제에 대해 길게 설명한 것은 지금과 전혀 다른 미래를 살아갈 젊은이들이 단순히 지금의 유망직종을 기준으로 자신의 앞날을 결정하지 말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산업사회에서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 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과거의 산업사회가 예측가능한 표준형 인간을 요구했다면, 지금의 지식정보화사회나 미래의 드림 소사이어티 또는 감성사회는 남들과 차별화된 능력을 갖고 있는 동시에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부응해 스스로 변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즉 산업사회에서는 성공의 모델을 찾아 그대로 따라서 하면 성공할 수 있었지만, 미래사회에서는 나에게 맞는 나만의 길을 수시로 찾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점이 바로 누구에게나 두루 해당되는 안정적인 유망직업이나 유망직종이 미래사회에서는 없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다.

일반적으로 보아 어떤 직업이나 직종이 유망하다고 알려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리로 몰리기 때문에 더 이상 유망직업이나 유망직종이 아니게 된다. 너도나도 다 진출하는 직업이나 직종에서는 나만의 차별화된 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유망직업이나 유망직종을 찾았더라도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신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성공한 사람들이 지나간 길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나의 유망직업이나 유망직종을 찾을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 유념해야 할 것은 유망직업이나 유망직종을 만들어내는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어떤 직업이나 직종이 유망한 상태로 존속하는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10년 내지 20년 안에 개발될 기술들은 지금까지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 모든 기술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곧 어제의 기술에 의존하는 유망직종은 오늘 개발된 첨단기술에 의해 밀려나게 되고, 오늘의 유망직종은 내일의 첨단기술로 인해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 어떻게 대비하며 살아가야 할까? 경영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방법은 현재 속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미래의 조짐에 주목하는 것이고, 둘째 방법은 내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미래를 개척해가는 데서 이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어느 한 가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 즉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해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나만의 차별화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서서히 조짐을 드러낸다. 다만 우리가 미래의 조짐을 지나가는 일상적인 유행과 혼동해서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거나, 현재에 만족해서 현재의 상태가 지속되기를 은근히 바라기 때문에 미래의 조짐을 직시하지 않다가 놓치는 것이다.

이렇게 현재의 성공에 안주해서 미래를 망치는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기업 현장이다. 예를 들어 코닥은 필름 하나로 세계를 제패했지만, 디지털 카메라라는 첨단 신기술의 출현에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는 비운을 맛보았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서 미래를 망치는 또 다른 예로 나는 자녀교육에 열성을 쏟는 한국의 부모들을 들고 싶다. 현재 한국의 부모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 뒤에 오로지 공부라는 방법을 통해 개인적인 부를 쌓고 한국의 경제성공 신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그때는 그런 방법이 통했다. 그때에는 기업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기술을 들여와 이용했고, 개인은 그런 기업에 취직해 돈을 벌거나 경제성장의 결과로 나타난 부동산 붐을 타고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나는 지금의 학부모 세대가 자신들이 이룩한 그런 성공신화에 취해 자녀들에게도 똑같은 길을 가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했는데도 그들은 과거의 성공신화에 취해 자녀들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극단적으로 말하고 싶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일은 생각하기는 쉽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지식정보화사회를 내다보고 그에 대비할 것을 권했지만, 실제로 그에 대비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인터넷이 세상에 소개됐을 때 그 영향이 지금과 같이 크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인터넷은 그저 컴퓨터에 사용되는 편리한 소프트웨어 가운데 하나 정도로, 또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도구 정도로 간주됐다. 하지만 그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구굴 등이 그토록 빠르게 성장해 거대 기업이 되리라고는 적어도 인터넷이 도입된 초기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앞으로 첨단기술의 발달은 우리 생활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장기 이식이 일상화되면 현재의 인간인 호모사피엔스는 인공장기를 이식한 트랜스휴먼으로 변하게 될 것이고, 인체의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되어 죽지 않는 포스트휴먼까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인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지고, 종래의 ‘전통적’인 인간과는 다른 새로운 인간과 그런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연구를 하는 ‘신 사회과학’이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미래에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키우고, 그 미래의 유망분야 속에서 나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때 나를 차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뒤의 4장에서 별도로 자세히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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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미래 모습

2009. 8. 7. 11:2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교사, 교수, 의사는 인구의 변화나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위상이 크게 변하겠지만 공무원이야 그럴 염려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무원의 신분은 법률로 보장되는데다가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공무원은 필요할 것이고, 국가는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무원만큼 안정된 직업은 없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세상에 변화의 물결을 피해갈 수 있는 분야나 직업은 어디에도 없다. 이는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무원 퇴출 바람에서도 알 수 있다. 신분안정이라는 기둥 뒤에 숨어 무임승차하려는 공무원들에게 시장경제에 적응할 수 있는 긴장감과 경쟁심을 유발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 정부가 국가공무원이나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퇴출카드를 뽑아들고 있다. 이것은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이다.

이제까지는 국가가 경쟁과는 관계가 없는 절대적인 존재였지만, 이제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경쟁력이 없는 국가는 사라질 수도 있는 세상이 됐다. 국가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국가의 부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가의 경쟁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공무원들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의 부를 늘리려는 노력은 어느 국가나 지극히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것은 아니다. 지금의 시대에는 국가의 경쟁력이 직접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에 의해 좌우되지만,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농경사회 이전에는 종교, 농경사회에서는 국가, 산업사회에서는 기업이 권력을 가졌다. 앞으로 지식사회를 지나 감성사회로 가면 권력이 개인에게로 점차 넘어갈 것으로 나는 예측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권력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직도 국가가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권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요즘 거대 기업들은 어느 한 국가의 소속이 아니며, 어느 국가에 소속돼 있는지가 불분명한 다국적기업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의 세계화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더욱 진전되고 있고, 이에 따라 어느 한 국가가 독립적으로 기업을 통제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어느 다국적기업에 채용된 인력이 미국으로 발령을 받아 가게 되면 미국 이민법의 저촉을 받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국가 간의 문제는 인터넷의 발전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사면 어느 국가에서 세금을 매기느냐 하는 것도 큰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걱정거리들도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미래학자들은 현재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더욱 빨리 진전되면서 세계경제의 블록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노르웨이의 <국가미래보고서 2030>에 따르면, 2030년에 이르면 현재와 같은 형태의 국가는 소멸하고, 대신 유럽식 연방정부와 같은 형태의 세계정부가 생겨나고 세계가 8개의 경제블록으로 나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8개의 경제블록이란 유럽연합, 아랍연맹, 중남미연맹, 남미연맹, 아프리카연맹, 나프타(미국+캐나다+멕시코), 아세안, 한국∙중국∙일본의 느슨한 경제동맹을 말한다. 물론 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이 하나로 합치거나 나프타와 남미연맹이 합쳐서 경제블록의 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세분화되어 경제블록의 수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숫자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국가형태가 더 이상 존속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진 의미가 중요하다. 미래학자 폴 래스킨(Paul Raskin)은 2032년에 세계헌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물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의 권력이 강화됨에 따라 세계정부와 더불어 국제기구 내지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익집단의 의견을 대변하게 되고, 세계정부와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다.

여하튼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요점은 지금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미래전망이 얼마나 정확하냐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공무원도 결코 세상의 풍파를 피해갈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물론 개별 국가가 소멸하기 전에는 공무원이 어차피 계속 필요할 것이고 세계정부에서 일할 공무원도 필요할 것이니 공무원이 되겠다고 하면 말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다만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업이라는 이유에서만 공무원이 되기를 선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공직은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 또 공직은 대민업무든 기획업무든 어떤 한 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한 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공직이 부적합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의 취향이 공직의 특성에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공직이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직을 선택한다면 그 자신은 개인적으로는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불행할 것이고, 국가는 공직에 맞지 않는 공무원을 채용한 셈이니 손해를 보게 된다.

물론 앞으로는 반복적인 업무 외에 창의력과 기획력을 요구하는 공직도 많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직은 민간기업에서 그런 능력을 기른 사람들에게도 그 문호가 개방될 것이다. 따라서 전문성, 창의력, 기획력을 갖추고 있다면 민간기업에 있어도 언제든지 공무원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공무원이 되기 위해 꼭 공무원 시험을 볼 필요는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나는 공무원 시험을 본 사람이든 아니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더불어 도덕성과 청렴성까지 갖춘 사람들이 공직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공무원이 되어 개인적인 보람을 느끼면서 국가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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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미래 모습

2009. 8. 7. 11:2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의사는 공급의 과잉과 전반적인 인구분포의 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직업이 된지 벌써 오래 됐다. <메디컬투데이>는 2009년 7월 7일에 ‘의사도 실업자 시대, 실업자 의사 6800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를 내보낸 의도는 이제 의사도 남아돌게 됐으니 의사의 공급을 줄이라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었을 게다. 의사가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취지의 보도는 이 기사만이 아니었다. 2009년 3월 27일자 국민일보의 <쿠키뉴스>에 실린 기사를 잠깐 살펴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개업하는 병․의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작년(2008년)에 3348개소가 문을 열었다. 반대로 문을 닫은 병․의원은 2007년(2147개)보다 소폭 늘어난 2218개나 됐다. 파산위기에 몰린 의사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법원에 호소하면서 개인회생 신청도 급증했다.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의사의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지난해 82건으로 전년도 41건에 비해 2배나 늘었다. 올해(2009년)도 최근까지 벌써 32건이 접수됐다.




                       <그림 3-3> 병‧의원의 연도별 개‧폐업 현황

                                  (국민일보 <쿠키뉴스> 참조)


의사는 현재의 모습도 불안정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인류가 생존하는 한 생명에 대한 애착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가 기다리고 의사는 진료실에 앉아서 환자를 맞는 공급자(의사) 중심의 진료형태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진료과목이 피부과, 소아과 등으로 구분된 가운데 어떤 특정한 진료과목을 전공한 의사는 평생 그 전공 하나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설사 전공을 계속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의료기술을 따라가려면 지속적인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의료분야도 다른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인구변화, 첨단과학기술의 발전, 세계화, 이동성, 여성성의 중시 내지 강화 등에 의해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우선 인구변화에 따라 진료과목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이다. 벌써 저출산의 영향으로 소아과와 산부인과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대신에 여성성의 중시 내지 강화에 따라 성형외과가 약진하고 있고,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건강의료가 눈에 띄고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환자의 질병을 치료해준다는 개념을 넘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대체의학의 발전이 점점 더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대체의학은 동양적인 치료방법을 응용한 것이 많으며, 대증요법적인 사고를 하는 의사들도 점차 동양의학적인 접근방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는 위생조건의 개선과 치료약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해 세균에 의한 감염보다는 물질문명의 발전에 따른 정신적인 요인에 의한 질병이 많아질 것이므로 동양적인 치료법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진단기기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 그런 진단기기를 갖출 수 없는 동네의 소규모 의원들은 앞으로 정신적인 상담의 비중을 높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이런 단계가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병․의원들이 개별적으로 값비싼 진단기기를 장만해야 하는 탓에 져야 하는 재정적 부담은 한국에서도 이미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의 2009년 3월 27일자 기사를 보자.

…병원 문을 여는 데 드는 평균비용은 인테리어와 의료기구 리스까지 2억∼3억 원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매월 임대료 400만∼500만 원에 간호사 인건비, 수도요금 등 관리비까지 합하면 매월 1000만 원은 벌어야 수익이 난다. 대한의사협회의 김주경 공보이사는 “환자 1인당 진료비와 보험공단에서 청구한 돈을 합하면 1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며 “하루에 환자 100명 이상을 봐야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망하는 의사는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여서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아예 대형 병원의 의료기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의사에게 개업을 허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는 의사가 청진기 하나만 있으면 개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6월 29일자 <매일경제신문>에 ‘싱가포르 영리병원 재정지원 없이도 수익’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를 보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의사들이 청진기 하나만 있으면 개업할 수 있는 나라다.

의사는 자격증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개원을 하여 임차료와 기타 운영비를 벌어서 충당하면 된다. 이처럼 의사들이 손쉽게 의료현장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바로 ‘개방병원제(attending system)’가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개방병원제는 의사들이 병원 사무실을 임차해 진료를 하면서 값비싼 의료기기와 수술장비를 병원시설과 함께 이용하는 제도다.

싱가포르에서 대표적인 개방병원은 글렌이글스(Gleneagles) 병원이다. 글렌이글스는 당초 1957년 설립됐지만 1994년 전문의 150명이 힘을 합쳐 ‘파크웨이홀딩스(Parkway Holdings)’ 산하 개방형 민간의료법인으로 재탄생시켰다. 현재 380병상을 갖춘 글렌이글스 병원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 영국 템스밸리대, 호주 커틴공대, 라트로브대학과 제휴하고 있다.

글렌이글스병원에 가면 1층에는 병원 건물에 입주해 있는 전문의 명단과 층별 사무실 번호가 적힌 간판이 걸려 있다. 환자들은 사전 예약한 시간에 맞춰 곧바로 개별 전문의를 찾아가면 된다.

케빈 이프 정형외과 전문의는 “전문의들이 백화점처럼 한 곳에 몰려 있어 접근성이 좋고 선택폭이 넓어 환자들에게 유익하다”고 말했다. 케빈 이프 박사는 또 “전문의들이 개원을 하려면 MRI 등 고가장비를 구입해야 하지만 개방병원은 그럴 필요가 없어 의사에게도 좋고, 병원도 의료장비와 병실 가동률이 높아져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글렌이글스 병원의 모기업인 파크웨이홀딩스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16개 개방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개방병원이 보유한 병실은 3300여 개에 달하고 전문의 1500여 명이 입주해 있다.

또한 세계화의 확산과 이동성의 증가에 의해 의료관광이 일반화되면서 그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의료관광은 앞으로 일반화될 원격진료의 전단계로 보인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의료계의 근본적인 변화는 첨단의료기술의 발달에 의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하고 정확성이 높은 진단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지금과 같이 의사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하는 진찰이 밀려나고 점차 진단기기의 진단결과에 의존하는 진찰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진찰결과가 데이터베이스로 관리되게 되기 때문에 원격진료가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바이오기술, 생명공학, 유전자공학의 발전으로 앞으로 의료의 발전이 우리 몸에서 나오는 대변, 소변, 땀, 머리카락 등을 일상적으로 분석하여 몸의 이상 유무를 알아내는 수준까지 간다면, 지금과 같이 환자가 찾아가는 병원의 필요성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듯이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나면 자동적으로 시료가 채취돼 분석되고, 그 결과가 자신의 지정병원 컴퓨터에서 점검된 뒤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통보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윌리엄 할랄 교수는 이러한 원격진료가 2014년에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의 예측에 의하면 개인 맞춤치료는 2018년, 인공장기는 2020년, 전자치료는 2023년, 장기증식은 2027년에 각각 가능해진다고 한다. 로봇수술도 이미 실시되고 있지만 머지않아 로봇수술이 일반화되면서 외과의사는 수술로봇의 감독자 내지 도우미의 역할을 수행하는 처지가 될 전망이다. 로봇수술이 가능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진단기기의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수술을 할 때 그 정보를 활용하면 인체의 수술부위를 컴퓨터가 로봇에게 정확하게 지시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원격진료와 로봇수술이 일반화되는 단계에 이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병원만 살아남게 되고, 중소형 병원들은 도산하게 될 것이며, 동네 병원들은 대형 병원이 담당할 수 없는 상담을 담당하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관련 기술이 더 발전해 장기증식이 가능해지면 고장이 나거나 병든 장기를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약을 위주로 한 현재의 치료방법은 보조수단 정도로나 이용될 것이다.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2025년 내지 2028년경에는 줄기세포의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자동차의 부품을 갈아 끼우듯이 신체의 일부를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인간이 자신의 수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나노기술이 발전해 나노로봇을 이용해 몸 속의 암을 제거하고 혈관 벽에 쌓인 찌꺼기를 없앨 수 있게 되면 의사가 할 일이 뭐가 남아있게 될까가 궁금해진다. 진단은 진단기기가 담당하고, 진단결과는 컴퓨터가 저장하고 분석하는 데서 더 나아가 어떻게 처치를 해야 하는가까지 판단하고,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로봇이나 나노로봇이 담당하고, 수술이 여의치 않으면 고장 난 장기를 통째로 교환하게 된다면 의사의 역할이 지금과 같이 중요할까? 물론 최종적인 판단은 인간인 의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보다 컴퓨터가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크고, 백보를 양보해서 인간인 의사가 최종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많은 수의 의사는 필요 없게 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의사면허증만 따면 동네에 의원을 열고 평생 동네환자를 치료하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의사가 되기로 했다면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앞으로 진단기기가 발달하게 되면 값비싼 진단기기를 갖출 수 있는 대형 병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더구나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대변, 소변, 땀 등을 채취하고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원격진단이 가능한 시대가 되면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동네병원을 찾겠는가? 일상적인 진단은 원격진단으로 대신하고, 병이 생기면 대형 병원에 가서 수술이나 치료를 받을 것이다.

요즘 이런 추세가 작용해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로 많이 옮겨가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는 의사가 엔지니어에 가깝게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유전자 연구, 수술로봇, 나노기술, 인공장기 등이 의대와는 별개인 공학분야로 취급되고 있지만, 10년 이내에 이러한 구분은 모호해질 것이다. 아니, 그러한 기술들이 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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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26호)

【이순신 장군의 전승 전략을 배우자】

지난 번 뉴스레터에 소개드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중에 23전23승(무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기록은 세계사적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앞으로 깨지지 않을 겁니다.

더구나 전력도 열세이고, 조정의 지원도 받지 못한 불리한 상황에서 전승의 기록을 세운 것이기에 이순신 장군의 능력은 더욱 빛납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이 23전23승의 놀라운 전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요?

물론 그 요인으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저는 컨버전스와 강점 살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컨버전스 전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원래 이순신 장군은 무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문신으로 몇 번 과거 시험을 봤으나 낙방하였는데, 나이도 차고 더 이상 문신으로 과거에 급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서 무과 시험을 보고 무신으로 변신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선 사회에서의 무신은 천대받고 있었기 때문에 글께나 읽는 선비들은 무신으로 나아가지 않았고, 무신들은 당연히 글보다는 싸움 그 자체에 능하였습니다.

싸움을 잘 하는 무신들은 단순히 변방만 지키거나 성문 보초를 서거나 시키는 임무만 수행하는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전쟁은 싸움을 잘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작전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다른 무신들 중에는 병서를 읽고 전략을 짤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바로 문신이었기 때문에 병서를 읽고 작전을 짜면서 전쟁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문신이라는 면과 무신이라는 면을 컨버전스 하면서 그토록 눈부신 전과를 거두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무신으로서도 문신으로서도 당시 조선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뛰어난 수준이 아니었지만, 무신과 문신을 컨버전스 시킴으로써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신과 무신이라는 컨버전스 전략을 잘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군과 일본군의 무기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조선군 무기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도록 작전을 짜서 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당시 조선군의 무기는 대포와 활이었습니다.

장거리에서는 대포, 단거리에서는 활을 사용했는데, 대포는 일본군에 비해 우수한 반면에 활은 일본군 조총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순신 장군은 대포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조총의 사정거리 밖에서 대포를 동원한 전투를 주로 했습니다.

또한 일본군의 배는 빠르기는 하지만 충돌에 약한 단점이 있는 점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 대포로 파손 시킨 뒤에 거북선을 앞세운 조선군의 배로 충돌시켜 침몰시켰습니다.

물론 홈그라운드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서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한 점도 승리의 큰 요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즉 이순신 장군의 23전 전승의 비결은 이순신 장군의 문신과 무신이라는 능력을 컨버전스한 것과 더불어 일본 수군에 비교하여 조선 수군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강점들을 살린 것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조선 수군의 전력이 일본 수군에 비해 열세였지만, 조선 수군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잘 살리자 전승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방 대학을 다니면서 강연을 하다보면 공대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수학, 과학 등의 능력 부족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는 지방대 학생들의 단점인 부족한 수학, 과학 실력을 무조건 끌어올리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찾아내어 컨버전스 시키는 노력이 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서울의 일류 대학 학생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 능력, 소통 능력 등을 평범한 공대 전공 능력과 컨버전스 시킨다면 이순신 장군처럼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처럼 무조건 공부를 잘 하는 인재만이 필요한 세상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요즘은 기업도 그런 다양한 컨버전스 된 능력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 면접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무조건 전공만 공부시켜서 내보낸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차별화된 인재를 만들어서 내보낼까하는 생각을 한다면 지방대학 학생들에게도 분명히 성공의 길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부족한 문신으로서의 실력을 한탄만 하고 있었더라면 23전 전승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수학과 과학 공부를 좀 못하는 학생들도 이순신 장군처럼 전승하는 엔지니어로 키울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컨버전스와 강점 살리기를 통해서 말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교사와 교수의 미래 모습

2009. 8. 5. 11:4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측하는 데는 여러 기법이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식적인 단순한 방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미래학자들은 미래사회 변화의 원동력으로 ① 인구변화, ② 과학기술의 발달, ③ 세계화, ④ 이동성, ⑤ 여성성의 중시 내지 강화 등을 꼽는다. 이런 요인들 중에서 교사와 교수의 미래 모습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인구변화와 과학기술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우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학생 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당연히 교사와 교수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리라는 점은 누구나 이해하고 있다. 현재 65억 명인 세계의 인구는 2050년에 91억 명으로 늘어났다가 2100년에는 60억 명, 2150년에는 36억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유엔미래포럼은 예측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인구감소 문제가 더 심각하다. 심지어 어떤 미래학자는 한국인을 지구상에서 사라질 민족으로 첫 손가락에 꼽고 있다. 한국의 현재 출산율 1.10명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2005년에 4800만 명이었던 한국의 인구는 201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고, 저출산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2040년부터는 인구가 더욱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그 결과로 한국의 인구가 2050년에 3400만 명, 2100년에 1000만 명, 2150년에 290만 명이 되고, 2305년에는 한국인이 단 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된다.

물론 이런 예측을 빗나가게 할 긍정적인 변수로 이민이나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 등이 있지만, 저출산의 심화로 인한 인구감소의 가속화를 우려하는 비관적인 견해도 많다. 물론 유전자 공학의 발전과 장기이식 기술의 발전에 의해 인간의 수명이 대폭 길어져 낮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그림 3-1> 한국의 연도별 인구의 추세와 전망

(2005년까지는 통계청 인구통계자료, 그 뒤의 전망은 유엔미래포럼의 예측)

그러나 어떤 경우든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가 감소하는 현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전체 인구가 아닌 취학연령인 7세의 아동인구에 대한 통계청의 추정치를 보면 2008년에 59만 명, 2018년에 42만 명, 2028년에 37만 명, 2038년에 34만 명, 2048년에 26만 명으로 급속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금도 젊은이들이 떠난 시골의 분교를 중심으로 많은 초등학교가 문을 닫고 있고, 초등학교 교사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며, 교사의 신규채용이 급속히 줄어들어 교대나 사범대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앞으로 점차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로도 확산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도 이미 대학에서 정원보다 지원자 수가 적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그 정도는 해가 지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림 <3-2>에서 보듯이 2009년에 대학입학 정원은 약 60만 명인 데 비해 고교졸업생 수는 약 58만 5천 명으로 정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졸업생 수는 2012년에는 약 64만 명으로 대학입학 정원을 웃돌겠지만, 그 뒤로 고교졸업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2021년에는 약 47만 명에 불과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 지방대학들의 경우에 정원도 못 채우는 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지만, 2017년 이후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의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연구나 수업을 충실히 하는 것보다 신입생을 얼마나 많이 모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대학의 교수들은 고등학교 졸업반에 찾아다니면서 학생모집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그 결과로 해당 대학의 주위에 있는 고등학교의 교무실 문에 ‘교수와 잡상인 출입금지’라는 표지가 붙어있을 정도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일시적이어서 세월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림 3-2> 연도별 고교 졸업생 수의 변화

(자료: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경제신문> 2009년 5월 8일자에서 재인용)

그러나 교육분야에서 근본적이면서 더욱 심각한 변화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어나게 될 것 같다. 가장 큰 변화의 요인은 인터넷과 가상현실에 의한 사이버 교육의 실현이다. 지금도 사이버 대학이 있지만, 아직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의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놓는 수준이어서 경쟁력이 없다. 하지만 이런 사이버 교육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가면 점차 그 대단한 위력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 가장 큰 위력은 가상현실에 의한 체험교육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유엔미래포럼의 제롬 글렌(Jerome Glenn) 회장은 2015년이면 옷과 안경 형태의 컴퓨터인 사이버나우(Cyber-Now)를 통해 사람들이 24시간 사이버 공간과 접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사이버나우로 2010년에는 전 세계의 10%, 2025년에는 전 세계의 70%를 연결해 지구촌 인구의 44퍼센트가 사이버나우를 통해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은 접속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이버나우를 통해 가상현실에 접속하면 무엇이든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세계역사를 배울 때 연대표를 외우거나 글로 풀어놓은 스토리를 읽는 수준이지만, 가상현실에서 세계역사를 배울 때에는 역사의 현장에 가서 당시의 실제 상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학기술을 배우는 경우에도 지금은 실험실에서 실험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해야 하지만, 가상현실을 이용하면 아무 때나 어디에서든 실험을 해볼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사이버 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가상학교가 증가할 것이다. 2015년이 되면 극히 특수한 소수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가상학교에서 공부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로 지금과 같은 개별 학교는 존재의 의미가 없어질 것이고, 전 세계를 통합하는 사이버 대학이 등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각자가 배우고 싶을 때 인터넷을 통해 배우고 싶은 내용을 개별적으로, 그리고 거의 무료로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의 망국적인 사교육 문제나 조기유학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미국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인터넷 2’에서는 208개 대학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70개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글로벌 대학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또한 MIT대학은 수년 전부터 강좌를 웹에 무료로 올리면서 100여 개 대학과 맺은 국제적인 ‘오픈코스웨어(OCW) 컨소시엄’을 통해 무료의 대학통합 강좌를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기업들이 사이버 교육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강좌를 직접 만들어 사내에서 사원교육을 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사원이나 대학의 학생으로서는 비싼 교육비나 등록금의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강좌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데다가 강의내용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빠른 지식발전 속도를 따라가는 데도 도움이 되므로 사이버 교육을 절대적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사이버 교육이 일반화될 경우에 교수나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미래에는 인지과학자, 행동가, 첨단 과학기술 전문가, 연예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교수나 교사의 직책을 맡게 될 것이다. 즉 현재와 같이 한 사람의 교수나 교사가 이론적인 지식을 학생들에게 한꺼번에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은 쇠퇴할 것이고, 그 대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학생 하나하나와 만나게 되기 때문에 교수나 교사는 안내자 내지 상담자의 역할을 하는 데 그치게 될 것이다. 특히 대학의 교수들은 사이버 강의가 보편화되면 강의를 하고 시험을 치는 등의 종래 역할에서 벗어나 점차 심도 있는 토론, 조직운영, 교육과정을 지도하거나 연구 프로젝트에 피드백을 해주는 조언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이버 강의의 특성상 그것이 보편화되면 지리적, 시간적 제약이 소멸하므로 인기 있는 유명대학의 유명교수들만 강의자로 살아남게 되고, 그 밖의 수많은 교수들은 논문지도나 학생지도를 담당하는 역할만 맡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만 골라 하듯이 강의도 재미 위주로 고르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표출될 수 있고, 사이버 강의에 대해 대학이나 교수들이 저항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대학의 교수들이 지금 불평하는 ‘연구와 수업을 모두 잘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강의는 유명한 사이버 강의 담당 교수에게 맡기고 개별적인 학생상담과 자신의 연구에만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면 교수들로서도 좋은 일 아니겠는가.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 가운데는 “설마하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하고 코웃음 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미래학자들이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내다보았을 수도 있고, 위에서 예상해본 미래 모습이 그렇게 빨리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미래 모습이 시간상 약간 뒤로 미루어질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처음 출현했을 때 지금과 같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큰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런 사실을 상기한다면, 아직은 초보단계인 사이버 교육이 미래에 큰 충격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대놓고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항공기조종사 훈련 등에는 그런 사이버 교육이 이미 이용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의 교육제도도 역사가 그리 오랜 것이 아니라 겨우 200년 전에 산업사회가 시작되면서 생겨난 제도임을 고려한다면, 위와 같은 나의 예측이 허황된 상상만은 아님을 이해할 것이다. 산업사회 이전의 농경사회에서는 지금과 같은 교사나 교수라는 직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시의 교육은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나 동네어른에게 배우는 정도였고, 그나마 집 밖에서 배우는 경우에도 도제제도에 의한 개인교육 정도였다. 일부 특수계층(예를 들어 조선의 양반이나 서양의 귀족)을 위한 별도의 교육기관은 있었지만, 이는 지금의 대중적인 교육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지금의 교육은 부모가 집을 떠나 별도의 작업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을 떼어놓게 된데다 집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일이 아닌 별도의 일을 하기 위한 지식이 필요해지면서 만들어진 제도에 불과하다. 국가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생산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 표준형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 교육을 실시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가업이 아닌 별도의 일을 해서 수입을 올릴 수 있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교육제도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시대가 요구하는 바가 변하고 더 좋은 교육방법이 생겨나면 교육제도가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농경사회에서는 낯설었던 현재의 대중적인 학교교육이 산업사회로 전환된 뒤로는 200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잡았다면, 앞으로 펼쳐질 감성사회에서는 사이버 교육이 새로운 교육제도로 자리를 잡게 되지 말하는 법이 없지 않겠는가.

산업사회에서는 지식의 변화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평생 한 가지 전공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었다. 따라서 교사나 교수도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그대로 학생에게 넘겨주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과거의 지식으로는 더 이상 평생을 버틸 수가 없게 됐다. 예를 들어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엔지니어의 지식수명은 5년으로 짧아졌고, 앞으로 10년 뒤에는 지금 엔지니어가 갖고 있는 기술이나 지식의 90%를 컴퓨터의 일로 대체될 것이다. 따라서 누구든 끊임없이 지식을 업데이트해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출판인쇄물은 4년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식의 반감기가 4년으로 엄청나게 짧아졌다. 더구나 IT 등 첨단분야의 지식반감기는 2년 이하로 짧아졌고, 앞으로 더욱 더 짧아지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상의 정보량이 3.5개월마다 2배씩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앞으로 교사나 교수는 실시간으로 정보와 지식을 업데이트해야만 학생을 가르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지식반감기가 이렇게 단축되면 일단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이 5∼10년간 사회에서 일하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 1∼2년간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고 일자리를 옮겼다가 또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몇 개월 훈련을 받는 식의 평생 직업교육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런 변화에 대응해 대학교수들도 지식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한다.

나는 동국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공대 학생들에게 과거의 지식을 배우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미래의 기술을 터득하는 노력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래서 내 강의의 제목도 ‘기술로 보는 미래세상의 모습’이다. 산업사회에서는 표준화된 공정에 의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공대 학생이 과거의 기술을 익혀도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품생산은 개발도상국과 컴퓨터,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고, 엔지니어의 주된 임무는 제품개발, 디자인, 콘텐츠 개발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미래의 기술을 터득하고 익히는 능력이 엔지니어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제품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기술로 평생을 보내려는 생각은 빨리 버려야 한다고 나는 학생들에게 거듭 강조한다.

그럼 여기서 원래의 논제로 돌아가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에도 교수나 교사라는 직업이 지금과 같이 안정적인 지위를 계속 누릴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물론 앞으로 교육은 가장 각광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교육도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어 시장의 원리가 철저하게 작용하는 분야가 될 것이므로 교수나 교사라는 직업이 지금과 같은 안정성을 계속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교수나 교사가 현재와 같이 단순한 지식전달자로 머물 수 없으므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실시간으로 공부해야 하고, 이에 더해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까지 담당해야 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교수나 교사가 되더라도 오래 견뎌낼 수가 없을 것이다.

초중고교 교육의 경우에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현재 교사가 하고 있는 역할을 사이버 교육이 담당하게 될 것이므로 필요한 교사 수가 엄청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줄어드는 속도 자체가 워낙 빠를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재직하고 있던 교사들 가운데 일부를 내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실정을 고려하면 초중고교 교사직의 직업적인 안정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대학 교육의 경우는 현재와 같이 고등학교 졸업생을 받아들여 1회성으로 교육을 실시해 내 보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 교육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지게 될 것이다. 문제는 사이버 교육이 자리를 잡게 되면 지역적, 시간적 제한이 없어져서 현재의 대학들이 계속 생존할 수 있는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점에 있다. 교수들과 대학의 교육시스템이 변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변해야만 한다. 지금과 같이 과거의 지식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교수도 대학도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따라서 대학교수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거나, 유익하고 업데이트된 내용의 강의나 게임과 같이 재미있는 강의로 전 세계 학생들을 사로잡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미래에는 교수직도 지금과 같은 직업적인 안정성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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