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26호)
【이순신 장군의 전승 전략을 배우자】
지난 번 뉴스레터에 소개드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중에 23전23승(무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기록은 세계사적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앞으로 깨지지 않을 겁니다.
더구나 전력도 열세이고, 조정의 지원도 받지 못한 불리한 상황에서 전승의 기록을 세운 것이기에 이순신 장군의 능력은 더욱 빛납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이 23전23승의 놀라운 전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요?
물론 그 요인으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저는 컨버전스와 강점 살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컨버전스 전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원래 이순신 장군은 무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문신으로 몇 번 과거 시험을 봤으나 낙방하였는데, 나이도 차고 더 이상 문신으로 과거에 급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서 무과 시험을 보고 무신으로 변신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선 사회에서의 무신은 천대받고 있었기 때문에 글께나 읽는 선비들은 무신으로 나아가지 않았고, 무신들은 당연히 글보다는 싸움 그 자체에 능하였습니다.
싸움을 잘 하는 무신들은 단순히 변방만 지키거나 성문 보초를 서거나 시키는 임무만 수행하는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전쟁은 싸움을 잘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작전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다른 무신들 중에는 병서를 읽고 전략을 짤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바로 문신이었기 때문에 병서를 읽고 작전을 짜면서 전쟁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문신이라는 면과 무신이라는 면을 컨버전스 하면서 그토록 눈부신 전과를 거두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무신으로서도 문신으로서도 당시 조선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뛰어난 수준이 아니었지만, 무신과 문신을 컨버전스 시킴으로써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신과 무신이라는 컨버전스 전략을 잘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군과 일본군의 무기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조선군 무기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도록 작전을 짜서 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당시 조선군의 무기는 대포와 활이었습니다.
장거리에서는 대포, 단거리에서는 활을 사용했는데, 대포는 일본군에 비해 우수한 반면에 활은 일본군 조총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순신 장군은 대포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조총의 사정거리 밖에서 대포를 동원한 전투를 주로 했습니다.
또한 일본군의 배는 빠르기는 하지만 충돌에 약한 단점이 있는 점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 대포로 파손 시킨 뒤에 거북선을 앞세운 조선군의 배로 충돌시켜 침몰시켰습니다.
물론 홈그라운드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서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한 점도 승리의 큰 요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즉 이순신 장군의 23전 전승의 비결은 이순신 장군의 문신과 무신이라는 능력을 컨버전스한 것과 더불어 일본 수군에 비교하여 조선 수군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강점들을 살린 것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조선 수군의 전력이 일본 수군에 비해 열세였지만, 조선 수군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잘 살리자 전승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방 대학을 다니면서 강연을 하다보면 공대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수학, 과학 등의 능력 부족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는 지방대 학생들의 단점인 부족한 수학, 과학 실력을 무조건 끌어올리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찾아내어 컨버전스 시키는 노력이 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서울의 일류 대학 학생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 능력, 소통 능력 등을 평범한 공대 전공 능력과 컨버전스 시킨다면 이순신 장군처럼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처럼 무조건 공부를 잘 하는 인재만이 필요한 세상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요즘은 기업도 그런 다양한 컨버전스 된 능력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 면접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무조건 전공만 공부시켜서 내보낸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차별화된 인재를 만들어서 내보낼까하는 생각을 한다면 지방대학 학생들에게도 분명히 성공의 길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부족한 문신으로서의 실력을 한탄만 하고 있었더라면 23전 전승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수학과 과학 공부를 좀 못하는 학생들도 이순신 장군처럼 전승하는 엔지니어로 키울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컨버전스와 강점 살리기를 통해서 말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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