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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 - 퍼온 글(기사)

2011. 12. 20. 18:0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요즘 송년회가 많죠?
송년회하면 건배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건배사라는 제목의 천자 칼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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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경 밀레니엄포럼 송년회에 참석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해당화’라는 건배사를 했다. “해당화에는 ‘해가 갈수록 당신과 화목하게’와 ‘해가 갈수록 당신만 보면 화가 나’라는 두가지 상반된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과는 ‘해가 갈수록 당신과 화목하게’라는 뜻으로 건배를 제의합니다.” 좌중에 폭소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2008년 한덕수 당시 총리가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서 선택한 건배사는 ‘9988’이었다.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기업의 99%,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의미도 있지요.” 모임의 성격에 잘 들어맞았기에 박수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였던 경만호씨는 ‘오바마’(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건배사로 설화(舌禍)를 당했다. 격의 없이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였겠지만 성희롱 파문에 휩싸인 끝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건배는 신에게 바친 술을 나눠 마시는 종교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병에 담긴 술을 따라 단숨에 마심으로써 독이 없음을 서로 확인한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원샷으로 단숨에 마시는 건 상대방의 마음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인다는 표시란다. 건배를 할 때 영미권에선 ‘치어스’(cheers)나 ‘토스트’(toast), 일본에서는 ‘간빠이’(乾杯), 중국에서는 ‘간베이’(干杯)라고 한다. 한국은 ‘위하여’가 보편적이지만 다양한 변주가 있다.

‘나가자’(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진달래’(진실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오징어’(오래오래 징그럽게 어울리자) ‘사우나’(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등은 삼행시 유형이다. ‘통통통’(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 ‘껄껄껄’(좀 더 사랑할 껄, 좀 더 즐길 껄, 좀 더 베풀 껄) ‘싱글벙글’(골프는 싱글, 사랑은 벙글)과 같은 의성·의태어도 등장했다. ‘소녀시대’(소중한 여러분의 시간에 잔 대 보자) ‘원더걸스’(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도 K팝과 함께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건배사 관련 우스개도 나돈다. 자그마한 회사 사장이 ‘우리 가족같이’를 건배사로 골랐단다. 자신은 ‘우리’를, 직원들은 ‘가족같이’를 외치도록 할 의도였으나 그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우리가…” 각종 모임이 줄을 잇는 세밑이다. 분위기 띄우는 건 좋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는 건배사로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할 일이다.

<한국경제 이정환 논설위원, 천자칼럼, 2011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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