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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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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35 )

 

공감하는 정치가 절실하다

 

47일 치러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재보궐 선거의 결과를 두고 민주당 내부의 의견 충돌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몇 명이 내놓은 선거 패인 분석 결과를 두고 민주당 내부의 반발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는 워낙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에 제 의견을 보태는 게 도움이 될까 하는 염려가 있긴 합니다.

 

저는 정치와 종교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긴 합니다만, 정치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는 핑계로 나름의 분석 결과를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최근 투표율이 올라가고 있는 현상도 정치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나이가 많은 층의 투표율이 높고,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았는데, 요즘은 젊은 층의 투표율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2030 젊은 층이 여권 지지를 철회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2030 젊은 층이 진보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민주당이 더 이상 진보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죠.

그 이유는 아마도 민주당 지도층이 이제는 가진 게 많아서 사회 개혁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것을 지키기에 급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주당이 검찰개혁 등 사회개혁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지도층의 이중성이 2030 세대를 화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보여 집니다.

검찰개혁의 상징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입시비리 의혹, 다주택자였던 청와대 참모들의 행태, 부동산 대책의 추진 세력들이 보여준 이중성 등이 2030 세대를 비롯한 민심의 이반을 부추긴 측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서민들은 불공정한 세상에서 치솟는 부동산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절망하고 있는데, 여당 지도층까지 가진 것을 지키려고 공정을 내팽개쳤으니까요.

 

자기편이라고 굳게 믿었던 여당 지도층이 밑으로는 호박씨를 까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서민들의 배신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이런 의견에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은 야당의 행태가 여당보다 더 심한 게 아니냐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야당이 잘 했다기보다 여당이 잘못한 것에 대한 질책의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당의 지도층이 가진 것을 다 내놓고 가난하게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최소한 서민과 공감하는 정치, 서민의 아픔과 절박함에 공감하고 아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서민들의 삶의 문제를 완벽하게 없애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그 아픔을 공감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인생후반부의 목표 중의 하나였던 상담 자격증인 산업카운슬러 과정을 지난해에 수료하였습니다.

상담 과정을 배우면서 인상적이었던 사항 중의 하나가 내담자의 말을 90퍼센트 이상 듣고 카운슬러인 저는 10퍼센트 미만만 얘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카운슬러인 제가 해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내담자의 내면에 있는 얘기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정치도 해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그 안에 이미 있는 답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당의 강성 지지자들도 진정 민주당을 위한다면 일반 국민들이 무얼 원하는지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여당의 강성 지지자들은 일반 국민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민주당의 일원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당이 양당제에 기대어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한다면 또 다른 형태의 촛불혁명에 직면할 것입니다.

여당이 제대로 개혁을 하려면 표를 의식한 형식적인 사과나 약속보다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LH 사태를 막기 위해, 또 진정한 정치 개혁을 위해 소수의 의견을 어떻게 대변할 수 있도록 할지 등에 대한 디테일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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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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