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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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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33 )

 

정년퇴임을 하는 대학교수 동기들을 보면서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좀 친해지면 사는 곳과 과거 하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송파에 산다고 하면 대뜸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고 물어보아 저를 곤혹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사실 전에는 아파트에 살았었지만, 자녀들과 따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빌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사업을 하면서 항상 사업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빌라로 이사하면서 여유 자금을 만들어 활용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금전적으로는 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제가 아파트에 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를 높게 평가해준 것이겠죠?

 

제가 기업에 다니다가 사업도 하고 이런 저런 일들을 했다고 하면 대학 교수님 하면 딱 맞을 것 같은데 의외네요.”라는 반응이 많이 돌아옵니다.

제가 공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성격도 좀 내성적인 편이고, 학구적이라 기업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해도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강의를 했으면 제가 그런대로 잘 해냈으리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대학 교수로 지원하려고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에 저는 가지고 있던 돈을 유학비용으로 다 썼기 때문에 귀국해서 집을 마련할 돈이 없었서 기업에 취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전세자금과 귀국 비용도 부담해줬을 뿐만 아니라, 급여도 상당히 높게 책정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 집안이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귀국했을 때 집을 마련해 줄 여유가 있었더라면 대학에 지원해서 대학교수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기업에 취업해서 일했던 제 경력에 대해 후회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기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고 고생을 한 덕분에 지금 은퇴 후에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현재까지는 한국에서 대학교수가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큰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 새로 대학교수가 되는 분들은 이제까지 대학교수들이 누리던 혜택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대학교수가 된 우리 또래들은 큰 행운을 잡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대학교수들의 가장 큰 혜택은 정년퇴임을 가장 늦게 한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교수가 되려면 최소한 박사학위를 받아야 해서, 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요즘처럼 불안정한 세상에 정년이 65세까지 보장되고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으니 누구나 대학교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겠죠.

 

대학교수 정년이 65세이니 올해(2021)에는 1956년생들이 교수직에서 정년퇴임을 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을 다녔다면 제 동기들이 1956년생이니 올해부터 정년퇴임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재수 등 여러 가지 사유로 대학 졸업을 저와 같이 했지만, 생년월일이 더 빠른 경우에는 이미 정년퇴임을 했을 수도 있겠죠.

 

기업에 다니던 동기들은 대부분 이미 오래 전에 퇴직을 했고, 일부 남아있던 동기들도 이제는 거의 다 퇴직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또래가 박사학위를 받을 무렵에 대학 정원이 많이 늘어나면서 교수를 많이 뽑은 때문인지 유난히 제 동기들 중에 대학교수들이 많습니다.

올해나 내년에 퇴직하시는 대학 교수님들, 축하드리고, 행복한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기 위해 제가 쓴 책 <행복하게 나이 들기><퇴직은 행복의 시작이다>를 읽어보시고,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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