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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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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태에 대한 생각

2021. 3. 18.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31 )

 

LH 사태에 대한 생각

 

요즘 ‘LH 사태가 워낙 이슈가 되다보니 저도 한 마디 거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H 사태가 갈수록 커지는 것을 보면서, 저는 크게 세 가지 점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선거는 운이 정말 크게 작용하는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번 47일에 치르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가 백중세를 유지했었는데, LH 사태로 인해 급격하게 야당이 유리하게 판세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른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코로나 K-방역의 성공에 힘입어 여당이 압승했던 것도 운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K-방역이 성공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면 여당 후보가 압승할 가능성이 컸겠죠?

 

둘째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배금주의가 만연하고, 윤리가 붕괴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되는 일이면, 사회적 윤리도, 직업윤리도 내팽개치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요즘 세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억 원을 주면 1년간 감옥에 가도 좋다는 응답이 초등학생 12, 중학생 28, 고등학생이 44퍼센트였다고 합니다.

 

모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평가하는 요즘 세태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학생들끼리 아파트 평수에 따라서 서로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가냐 임대냐에 따라 구분하고, 임대도 전세냐 월세냐에 따라 또 구분하고, 임대 주택에 사는 경우는 왕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과거와 달리 부모가 가난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없고, 설사 대학에 진학해도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으니 가난한 사람들은 신분 상승의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셈입니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부모의 입장에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월급을 모아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는 작금의 상황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라도 부동산 투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겠죠.

 

셋째는 이런 풍조가 LH에서 너무나 만연해 있고, 당연시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꼬우면 LH로 이직하라는 게시판의 글들을 봐도 이런 풍조가 일반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알고도 못하는 게 오히려 바보라는 분위기가 오래 전부터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분위기가 LH에만 퍼져 있는 게 아니라, 시청, 도청 중앙정부 등 행정기관, 지자체 의원, 국회의원 등에게도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 퍼져 있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그래서 특검이니 전수 조사니 하면서 난리를 피우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너도 나도 없이 얽히고 설키다보니 어느 순간에 흐지부지 마무리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누군가 LH 게시판에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흐지부지 될 것이라라고 자신 있게 글이 올라온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워낙 냄비 근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그런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요.

아마 LH 당사자들은 그래 한 번 털어봐라.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게 드러날 테니까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미 정치권에서도 칼을 뽑아들었으니까,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보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일제 잔재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GDP가 높은 나라보다는 이미 있는 부를 공정하게 나누는 공정한 세상이 이번 기회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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