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법정 스님의 어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