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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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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봄이 무섭다 / ④ 이길 수 있는 `마음의 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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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컨설팅업체에서 최연소 임원이 된 우상호 씨(가명ㆍ44)는 최근 정신과를 찾았다. 그렇게 정열적으로 일했던 그가 최근 들어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기력감에 빠져 작업 효율이 매우 낮아졌다. 사소한 것에 짜증이 밀려오고,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었던 약속을 최근엔 새까맣게 잊는 등 치매 증세까지 의심됐다고 귀띔했다. 우씨는 "우울증의 일종인 `소진증후군` 진단이 나왔다"며 "마음의 병을 묵혔더니 완전히 다른 형태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소진증후군이란 감성 에너지라는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돼 버릴 때 생기는 뇌의 심각한 피로 현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학력이 낮고 가난한 계층이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학력이 높고, 재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들이 오히려 심한 우울증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에게는 욕심에서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벌써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 많은 것을 쟁취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물이 반쯤 차 있는 컵을 보고 "물이 반밖에 차 있지 않군"이라고 바라보지 말고 "물이 반이나 차 있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윤 교수는 "성공의 잣대를 `경제력`에 두지 말고, 인생의 가치와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며 "돈은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없지만 `가치`는 감성 에너지의 원동력이 된다"고 분석했다.

 

빈곤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의식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이강수 차병원 정신과 교수는 "정말 경제적으로 힘들어서라기보다는 `비교의식` 때문에 가난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주위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직장, 경제력, 능력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예산 안에서 알뜰하게 쓰도록 노력하고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취미나 기부활동, 재테크 등을 통해 멋진 삶을 살기 위해 가져야 할 돈에 대한 가치관을 스스로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2014년 4월 18일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