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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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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과 예스24는 올봄(3~5월) '이 시대가 읽어야 할 경제경영서' 캠페인의 주제로 '다시 배우는 경영의 기술'을 선정했습니다. 쏟아져 나오는 경영서 중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경영 전략과 자기계발을 다룬 도서 11권을 선정해 독자 1만여 명이 3월 1일부터 13일까지 투표를 했습니다. 1위를 차지한 도서는 '미래를 읽는 기술'입니다. 이 밖에도 '불행 피하기 기술'과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를 소개합니다.

책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져보시길.

미래의 기회는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찾을 수 있다. 숲을 보는 방법은 뭘까. 바로 독서다. 이 책은 독서 큐레이터인 저자가 미래를 내다보는 경제경영서들을 꼭꼭 씹어 소화하고, 이들의 혜안을 정리해서 담았다. 영국의 정치학자 수전 스트레인지는 안보, 자원, 돈, 지식이라는 인류의 네 가지 중요한 자원 중에서 지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수전의 말을 인용하며 미래를 읽는 기술을 담은 책 42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90년대만 해도 미래는 풍요와 기대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미래학자들이 말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커다란 변화를 소개하면서 서두에서 꼽는 책은 살림 이스마일이 공저한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다. 빠른 기술 혁신이 더 빠른 변화를 불러오는 연쇄작용을 일으키는 시대가 바로 기하급수 시대다. 이 책은 구글, 페이스북, 우버 같은 기업을 대표적인 기하급수 기업으로 꼽으며 전통 기업보다 직원 수가 적지만 파괴력은 엄청나다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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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 기업은 대규모 인력을 보유하지 않고 속도, 기능성, 유연성을 위해 주문형 직원을 쓴다. 또한 아이디어 창출, 자금 조달, 디자인, 유통, 마케팅까지 거의 모든 것을 아웃소싱한다. 또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통해 일종의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것을 자동화 시스템에 의존한다. 자원을 정보화함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놀라운 결과는 한계비용이 '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순전히 텍스트 정보만으로 4000억달러짜리 회사를 만들어냈다.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은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정보화해 2000억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저자는 "기하급수 기업들이 기존의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만들어나가는 비즈니스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려주는 책으로 저자는 '제2의 기계 시대' '로봇의 부상' '근시사회' '인간은 필요 없다' 등을 소개한다.

'플랫폼 레볼루션'을 통해서는 비즈니스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힘에 주목한다. 'GAFA'란 단어가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이들은 싱글 사인온(한 아이디 접속) 전략을 통해 개인에게 특화된 생태계를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는 기업들이다. 플랫폼 기업이 전통적 파이프라인 기업에 비해 우위를 갖는 점이 있다. 하나는 생산과 유통의 한계수익과 한계비용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플랫폼의 확장성이 네트워크 효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전통 기업의 반격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언더아머는 최근 데이터 기업 세 곳을 인수해 기업의 성격을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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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아닌 개인의 입장에서 변화된 세상을 맞이하는 법에 관한 책으로는 '직업의 종말' '연결하는 인간' '오리지널스' '에고라는 적' 등의 책이 소개된다. 우리는 진화하는 스마트폰 안에 갇혀 점점 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저자는 첨단 기술과 범람하는 지식 속에서 살아남는 법으로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주는 책으로는 '정해진 미래' '제로 시대' '대량살상 수학무기' '콘텐츠의 미래' 등이 소개된다. '콘텐츠의 미래'는 좋은 콘텐츠는 '맥락'에서 탄생함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터넷이 만든 광풍이 미디어 업계를 덮칠 때 이코노미스트는 전혀 새로운 전략을 택했다.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150년 이상 잡지를 만들던 방식 그대로 기사를 쓰고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잡지의 폐간 쓰나미 속에서 이들의 광고매출은 25%나 올랐다. 흥미로운 건 그 다음이다. 뉴스위크는 이 전략을 따라 했다.
 
결과는 77년 역사의 언론사가 단돈 1달러에 시드니 하먼에게 매각되는 비극으로 귀결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알았고 뉴스위크는 이코노미스트의 겉모습만 보았기에 맥락을 보는 데 실패한 것이다.

기술 서적의 홍수 속에서, 검증된 지식의 정수를 골라주는 책이다.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한 독서가 될 법하다.

※ 매일경제·예스24 공동 선정

[매일경제 2018년 3월 26일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