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 “관계를 읽는 시간,” 2018, 더퀘스트
이 책의 저자인 문요한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 구본형의 문하생들이 함께 쓴 책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를 통해서였다. 구본형은 제자(?)들을 길러내는 교실을 운영했는데, 정신과 의사인 문요한이 문하생(?)으로 들어가서 가르침을 받고 나서, 그 문하생들이 모여서 쓴 책이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였다. 그만큼 이 책의 저자인 문요한은 배우는 자세로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가 이제까지 쓴 책을 봐도, <오티움>, <굿바이, 게으름>, <문요한의 마음 청진기> 등 다수가 있다.
이 책 <관계를 읽는 시간>은 다른 심리학책들과는 달리 상당히 분석적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면이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심리학은 ‘바운더리 심리학’이다. 바운더리는 그야 말로 경계를 뜻하는데, 나와 다른 사람의 경계를 잘 만들어야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바운더리’다.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은 자존감도 높고, 다른 사람들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바운더리가 너무 확고하거나, 너무 희미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바운더리는 어릴 때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형성되는데, 성인이 되어서 그런 사실을 인식하고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요즘 산업카운슬러1급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상담심리학을 배우다보니 이 책이 더 가슴에 다가온 측면도 있다. 어쩌면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산업카운슬러로서 활동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기대한 한 바대로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책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으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되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서 그 원인을 찾고, 해결책까지 찾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의 원인에 대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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