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구, “과학의 품격,” 2019, 사이언스북스
이 책의 부제는 <과학의 의미를 묻는 시민들에게>이다. 이 책은 과학 담당 기자로 오래 동안 일해 온 저자가 과학 관련 기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한국 과학사에 길이 남을 황우석 사태에 대한 전말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 자신이 직접 이 사건 취재에 깊숙이 간여하였고, 진실을 밝히는 데 일정 부분 공헌했기 때문에 시작치고는 묵직하게 다가온다. 저자도 책에서 얘기를 했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기자가 용기를 갖고 진실을 파헤친다는 것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갖고 진실을 파헤친 용기 있는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 못하고 시류에 편승해서 기레기 소리를 듣도록 자초한 몇몇 기자들에게는 스스로 반성하는 용기를 갖기를 기대해본다.
황우석 사태 얘기를 빼고 뒷부분에 나오는 얘기들은 일반적인 책들이 많이 소개된 내용들이랑, 너무 과학적이지 않게 확신에 차서 단정적으로 하는 내용들은 과학 기자답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학은 모름지기 반증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하는데, 전혀 그런 소지를 주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과학 기자의 눈으로 본 과학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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