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 “길에서 길을 찾다 지리산 둘레길,” 밥북, 2023년
한 동안 붐을 이루던 둘레길 열풍이 요즘은 좀 사그라진 것 같다. 제주의 올레길 열풍이 불고 나서 생기기 시작한 둘레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생긴 길이 바로 지리산 둘레길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이라는 브랜드 덕분에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그리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아마도 접근성(대중교통편)과 숙식 해결 문제인 것으로 생각된다. 나도 남원에서 두달살기를 할 때 지리산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걸었는데, 교통편이 상당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나마 걷기가 끝난 다음에 타고 간 승용차로 버스나 택시를 타고 돌아와서 남원의 숙소로 돌아 왔기 때문에 그나마 형편이 좀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남원 근처의 둘레길을 어느 정도 걷고 나서 반대편 둘레길만 남았을 때는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 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 <길에서 길을 찾다 지리산 둘레길>을 읽은 이유는 내가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 구간들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고, 앞으로 걸으려고 생각 중인 구간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승용차를 타고 가서 비교적 큰 읍, 면에 주차를 하고 버스로 각 구간의 출발점으로 이동해서 그 구간을 걷다가 숙박을 하고, 나중에 승용차를 주차한 곳으로 돌아와서 귀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전 구간을 한꺼번에 돈 게 아니라, 일주일씩 걷고 주말을 쉰 다음에 다시 걷기를 시작하는 방법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지리산 둘레길 구간을 걷다가 근처에 가볼만한 곳이 있으면 들르는 방식을 사용하다보니 걸은 시간이 좀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내가 지리산 둘레길을 다시 걷는다면, 걷지 못했던 구간을 한꺼번에 걷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숙소와 식당이 마땅치 않은 사정을 감안해서 미리 조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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