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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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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고민 진짜 많이했다!"...제주도 동쪽 가볼 만한 여행 코스 BEST 4 추천

  • Editor. 최소진 
  • 입력 2024.08.04 02: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비짓제주

이번  여름 해외보다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다수 보이는데요. 하지만 무작정 제주도로 가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일정을 짠다면 여행 당일 어디를 가야 좋을지 머리를 싸매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동서남북 여행 코스가 잘 잡혀 있는 만큼 여행을 계획한다면 동쪽으로 갈지, 서쪽으로 갈지를 고르는 게 중요한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제주도 동쪽 가볼 만한 여행 코스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비자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라온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비자림인데요. 제주도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관광 필수 코스인 이곳은 500~800년 생의 오래된 수령을 가진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곳입니다.

 

또한,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되어 보호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한데요. 벼락 맞은 나무부터 사진 찍기 좋은 아름드리 나무까지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내어 방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산책로는 A코스와 B코스로 나뉘는 만큼 원하시는 산책로를 선택하여 방문하시면 되는데요.  B코스의 경우 지면이 다소 울퉁불퉁한 편이니 거동이 불편하거나 어린 자녀를 동행하는 부모님들께는 A코스를 추천드립니다. 
 

 

2. 만장굴

 
사진=비짓제주

 

10~30만여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만장굴인데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용암 석주와 같은 다양한 동굴 생성물을 만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여름철 가볍게 방문하시는 곳입니다.

총 길이 약 7.4km, 최대 폭 18m, 최대 높이 23m의 광활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방문시 편한 신발을 착용하시길 추천드리는데요. 날이 너무 뜨겁다 싶을 때 방문하기 좋으니 사전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천정의 용암 종유석과 벽면의 용암 날개가 동굴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해 지하궁전에 온 듯한 어두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데요. 만장굴 내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니 이 부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섭지코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알려진 섭지코지인데요. 성산일출봉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으로 직접 감상한 뒤 예쁜 사진으로 남겨볼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위로 둘러싸인 해안절벽과 산책길, 그리고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 그저 감탄만 흘러나오는데요. 드라마 '올인'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니 시간이 괜찮다면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섭지코지의 포토존 명소는 섭지코지 그랜드 스윙으로, 성산일출봉을 배경삼아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잊지 말고 꼭 사진 촬영을 하시길 바랍니다.
 

4. 함덕 해수욕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코발트 블루빛의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이 인상적인 함덕 해수욕장인데요. 제주도에서 바다 색이 가장 예쁜 곳을 고르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올레 19코스에 선정되어 있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요. 입구부터 초록빛 야자수로 가득하며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니 물놀이를 위한 준비를 함께 해오시면 좋겠습니다.

근처에는 서우봉도 위치하고 있으니 함께 방문해 서우봉 정상에서 바다를 한눈에 담아보시기를 추천드리는데요. 함덕 해수욕장은 공영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 부분 걱정말고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여행톡톡 "어디로 갈지 진짜 고민 많이했다!"...제주도 동쪽 가볼 만한 여행 코스 BEST 4 추천 < 국내 여행 < 기사본문 - 여행톡톡 (tourtoctoc.com)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11 호)

 

【 몽골에서 발견한 제주의 모습 】

 

‘몽골과 제주도가 관계가 있다고?’

 

지정학적으로 보면 몽골과 제주도는 멀리 떨어져 있으며,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인 몽골과 사방이 바다인 제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지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몽골과 제주는 상당한 관계가 있다. 몽골 여행을 갔을 때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그 초원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 소, 양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제주였다. 제주가 몽골만큼 넓은 초원 갖고 있지 않지만, 제주의 중산간 지역에는 나름 넓은 초원 지역이 많이 펼쳐져 있고, 몽골처럼 말과 소가 방목되고 있다. 지금은 중산간의 오름들에 나무들이 숲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에는 대부분이 민둥산이었다. 이런 민둥산 오름은 말과 소를 방목하기에 딱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제주 사람들에게 민둥산 오름은 말과 소를 방목하거나,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기도 하고, 돌담으로 둘러싸인 무덤을 만들기도 하는 생활의 터전이었다.

 

이런 민둥산 오름에 산림녹화 사업에 따라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지금은 몇몇 오름들에 울창한 숲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제주의 오름에 나무를 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처방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제주 민둥산 오름은 육지의 민둥산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육지의 민둥산이 나무가 없기 때문에 산사태의 원인이 되고, 아무런 쓸모가 없는데 반해, 제주의 민둥산 오름은 산사태의 원인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가축 방목과 농사에 도움이 되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오름은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보다 초지로 남아 있는 것이 오히려 더 효용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제주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육지와 똑 같은 잣대로 조림 사업을 하는 게 과연 잘한 정책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이유다. 물론 가축 방목과 농사의 필요성보다는 기후 변화를 막아주고, 멋진 자연경관이 더 소중한 가치를 갖는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민둥산 오름의 조림 사업이 오히려 더 나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몽골의 초원은 어떨까? 지난 번 몽골을 여행하는데, 가이드가 초원 한 가운데 조그만 숲을 가리키면서 “저 숲이 한국의 어떤 도시 사람들이 와서 조림을 한 건데, 그걸 기념해서 그 숲을 그 도시의 이름을 따서 ‘무슨 시 숲’이라고 명명했다.”고 말했다. 요즘 한국이 겪고 있는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 공장들의 매연과 몽골 사막과 고원의 황사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중국 공장들이야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지만, 몽골에 나무 심기를 하면 미세 먼지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주장이 타당한 것일까? 몽골 고비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국의 미세 먼지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은 맞지만, 몽골의 초원에서도 먼지가 발생하고 그게 한국의 미세 먼지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을까? 몽골 사막에 가까운 경계선에 위치한 초원에서 발생한 미세 먼지가 한국에 악영향을 끼칠 수는 있겠지만, 몽골의 일반적인 초원에서 한국에 악영향을 끼치는 먼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한국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 먼지 발생 지역은 나무를 심기에 부적합하고, 설사 나무를 심더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극히 낮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미세 먼지를 발생시키지도 않는 몽골 초원에 나무를 심는 것이 과연 타당성이 있는 일일까?

 

요즘 기후변화로 인해 몽골에도 예전보다는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라고 한다. 앞으로 비가 더 많이 내리게 되면 몽골 초원이 숲으로 점점 더 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몽골 입장에서는 몽골 초원이 숲으로 변한다고 해도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몽골 경제의 가장 큰 축의 한 가지가 바로 목축이고, 목축은 초원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몽골 입장에서는 울창한 숲이 아니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기후 변화든지 인간의 노력의 결과로 초원이 숲으로 변한다면 오히려 몽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물론 몽골에 사막과 초원만 있는 게 아니라, 울창한 숲도 존재한다. 몽골 남부 지역은 사막과 초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북부 지역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몽골 입장에서는 사막과 초원, 울창한 숲이 존재하는데 모든 국토를 숲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 한국인들이 몽골 초원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를 보여주는 이유다.

 

몽골의 초원을 보면서 제주 오름의 초원을 떠올리다가 문득 몽골과 제주의 역사적 인연(악연?)이 떠올랐다. 고려말 몽골이 세계를 제패하던 시절, 몽골에 항복할 것을 반대하고 항거하다 제주에서 패한 삼별초의 난을 기억할 것이다. 고려군과 함께 삼별초의 난을 진압했던 몽골군이 제주 중산간의 초원을 보고, 몽골 초원을 떠올린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몽골은 제주 초원을 말 목장으로 만들고, 말을 키울 몽골인들을 제주로 이주시켰다. 이들 이주 온 몽골인들을 목호라고 불렀는데, 그때부터 100여 년 동안 제주는 자연스럽게 실질적인 몽골의 지배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때부터 제주에서는 말을 키워서 몽골에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몽골의 원나라가 쇠약해지고, 명나라가 들어서면서, 명나라가 고려에게 제주의 말을 진상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몽골인인 목호들이 몽골의 적대국인 명나라에 말을 보내는 것을 거부하자, 최영 장군이 엄청난 군대를 몰고 와서 목호들을 몰살했다. 이 목호의 난으로 인해 목호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제주인들이 수난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은 제주가 육지와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하지만, 조선 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제주는 식민지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았다. 그런데 제주는 중앙 정부의 탓으로 몽골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00여 년이 지나 수복되면서 다시 수난을 당했으니 제주는 이래저래 고통의 땅이었음이 분명하다. 몽골과 제주의 인연을 생각하다가 제주의 아픈 역사가 떠올라 괜히 마음이 먹먹해졌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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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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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스타벅스 때문에 쿠바에 갔지 뭐야

2024. 8. 26.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성현, “스타벅스 때문에 쿠바에 갔지 뭐야,” 지성사, 2021년

 

나에게 ‘가장 궁금한 나라가 어디냐?’라고 묻는다면 ‘쿠바’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쿠바 외에도 궁금한 나라가 많지만,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멋진 자연 경관이라든가, 문화유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쿠바는 그 나라 자체가 궁금하다. 쿠바는 카리브해에 위치하고 있어서 자연 경관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이상적인(?) 공산주의가 가장 잘 실현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피델 카스트로에 의해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하고, 공산주의 독재에 의해 통치되고 있지만, 독재 국가의 병폐가 가장 적게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쿠바는 미국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구소련 등 공산주의 국가들에게서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구소련이 해체되고 나서는 자력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미국으로부터 경제봉쇄 등의 조치를 당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련을 이겨내고 국민들이 똘똘 뭉쳐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한 보기 드문 사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책 <스타벅스 때문에 쿠바에 갔지 뭐야>은 그런 쿠바를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가 한 달 동안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기술한 책이다. 그냥 며칠 스쳐 지나간 여행객(?)이 아닌 실제 그들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내용이 기술되어 있어서 쿠바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물론 학술적인 책이 아니다보니 경제봉쇄 조치로 인해 유기농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든가, 가난하지만 무상 교육, 무상 의료 시스템 등 공산주의 이념을 실현하면서 평등하고 행복하게 사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쿠바를 여행하고 싶다면 한 번쯤 읽고 참고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는 책이다.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보고서

2차 베이비부머 은퇴로 11년간 성장률 0.38%포인트 둔화
정년 연장 등 제도 개편시 성장률 둔화 절반 이상 축소
고령층 고용, 성장의 열쇠…한은 "정년 연장 논의해야"
사진=연합뉴스 / 그래픽=정다운 기자올해부터 950만명이 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순차적으로 11년간 법정 은퇴 연령(60세)에 도달하면서 연간 경제 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한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년 연장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을 경우 성장률 하락 폭이 절반 이상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용연장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이 1일 공개한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부머 세대에 속하는 954만명(1964~74년생)이 올해부터 법정 은퇴 연령에 진입한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인구의 18.6%로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 705만명보다 35.3% 많은 수준이다.

 
한은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교육 등 측면에서 1차 베이비부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적자본을 축적하고 은퇴 전 실질소득과 자산도 더 많다고 분석했다. 2차 베이비부머들이 현직에서 주로 활동하는 2023년 50대의 가구 평균 실질소득은 7120만원으로 10년 전인 2013년 50대(5564만원)보다 27.9% 많았다.

한은이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경제 성장률 하락 정도를 ‘Cobb-Douglas’ 생산함수를 통해 추정한 결과 60대 고용률이 2023년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시나리오①)할 경우 올해부터 2034년까지 향후 11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재취업 지원 등 정부 정책 지원으로 현재와 같은 고용률 증가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시나리오②) 성장률이 0.24%포인트 낮아졌다. 2006년 일본의 고령자 고용안정법 개정 등 강력한 제도변화로 60대 고용률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오를 경우 연간 성장률은 0.16%포인트 하락했다. 시나리오②, ③의 연간 성장률 하락 폭이 ①과 비교하면 각각 0.14%포인트, 0.22%포인트 축소되는 것이다.

이재호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연령 이후에도 생애에 걸쳐 축적한 인적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령층의 재고용 의무화, 법정 정년 연장, 탄력적인 직무·임금 체계 도입 등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고령층 고용연장 제도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산유동화, 연금제도 개선 등을 통해 2차 베이비부머의 소비를 활성화해 급격한 인구감소에 따른 내수 기반 약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한국경제 2024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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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디지털 관광주민증 들고 떠난
소도시 충북 옥천 여행

입력 2024.07.06. 00:40업데이트 2024.07.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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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의 수생식물학습원은 '옥천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인기 여행지다. '천상의 정원'이라는 별칭이 있는 수생식물학습원은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에 더 이국적 정취를 뽐낸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아시는지? 인구 소멸 지역에 속하는 소도시를 여행할 때 일부 관광지나 카페, 식당, 숙박업소, 체험장 등에서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아 제시할 경우 지역 주민처럼 할인 혜택을 준다.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슬슬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는 시기, 평창과 함께 디지털관광주민증 추진 우수 기관으로 꼽히는 충북 옥천군을 여행했다.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들고.

◇11만여 명 발급한 ‘옥천군 관광주민증’

증명사진? 도장? 필요 없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여행지 방문 전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에 들어가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받기’를 클릭한다. 실명과 전화번호 인증 후 안내에 따라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 발급받으면 된다. 발급 지역엔 제한이 없으며 참여 지역 전체를 발급받아도 무방하다. 여행할 지역의 참여 업체별 ‘혜택 보기’ 를 확인 후 여행 코스를 짜면 된다.

한국관광공사 지역균형관광팀에 따르면 이미 188만명(7월 2일 기준)이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받았다. 발급자가 늘면서 전국 34개 지역 800여 업체에서 소지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0% 이용 요금 할인’을 내세운 곳이 많고, 지역 주민과 동등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에서 발급 받은 옥천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옥천군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7월 2일 기준 11만2241명이 발급받았다. 2022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누적 발급자가 평창군(12만8478명)에 이어 둘째로 많다. 수생식물학습원을 비롯해 옥천군 내 업체 16곳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순위 꼽힌 수생식물학습원

옥천군 관광주민증 인기 여행지는 수생식물학습원, 화인산림욕장,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등이다. 수생식물학습원은 2023년기준 20만명이 찾은 옥천의 대표 여행지. 예약 경쟁이 치열한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은 최소 하루 전 홈페이지 예약 후 방문 당일 매표소에 비치된 디지털 관광주민증 QR코드를 찍으면 성인 입장료 1500원을 할인받아 65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 매표소 앞에서 만난 이규원(55)씨는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니니 아들이 추천해서 발급받았는데, 사용처마다 QR코드를 찍어야 해 번거롭긴 해도 할인과 함께 우대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방아실마을 안쪽, 대청호를 곁에 둔 절벽에 비밀의 성처럼 자리한 수생식물학습원. 산책로를 따라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수생식물학습원은 금강과 이별하고 대청호와 만나는 방아실 마을 안쪽에 자리한다. 언덕을 몇 번 넘어야 마주할 수 있는 수생식물학습원은 코로나 사태 때 전국구 여행지로 ‘등판’했다. 짙푸른 대청호와 맞닿은 절벽에 초록색 담쟁이가 뒤덮은 유럽풍 건물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좁은 문’이라 이름 붙은 정문은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자연 앞에서 저절로 겸손해지고, 인사하게 되는 자세. 좁은 문을 지나면 좁은 길이 나온다. 20여 m 걸어가면 정원에 입장한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연상되는 수련이 핀 연못을 지나면 대청호가 눈앞에 펼쳐진다. 절벽 둘레를 따라 난 산책로와 테라스는 대청호를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하늘과 산, 호수의 색 대비에 시야가 환해진다. 호숫가 절벽을 살려 낸 산책로를 따라 좌우로 전망대가 있다. 조용히 묵상하고 싶다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을 찾아갈 것. 유리창 너머 대청호의 푸른 물을 배경 삼은 십자가 앞에선 경건해진다.

수생식물학습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초여름의 정원은 녹음과 여름 꽃이 공존한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수생식물학습원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두사람이 겨우 앉을 만한 의자 2개와 십자가가 있는 공간은 기도와 묵상의 공간이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수생식물학습원엔 수련이 활짝 피어 탐방객을 반긴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수생식물학습원이 옥천 명소로 더 유명해진 건 최근이지만, 조성된 건 2003년이다. 원장인 주서택 목사를 중심으로 5가구의 주민들이 6만여 ㎡의 땅에 수생식물을 재배하고 번식·보급한 것이 시작. 수련 농장, 수생식물 농장, 온대 수련 연못, 잔디 광장, 산책로 등을 걷다 보면 가꾼 이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산책로마다 ‘침묵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꽃과 나무들의 소곤거림을’ 등의 문구가 조용히 사색으로 안내한다. 수련, 가시연, 연꽃, 부레옥잠화, 물양귀비, 파피루스 등 제철 맞은 수생식물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에도 제법 운치 있다. 주 원장은 “비 오는 날에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다”며 “대청호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산에 운무가 낀 날 더욱 싱그러움을 뽐내는 수생식물들을 만나보라”고 했다. 산책로에 나무 덱, 야자 매트 등이 깔려 있어 우천 시에도 관람이 불편하지 않다.

◇최대 메타세쿼이아 군락지 ‘화인산림욕장’

다음 코스는 ‘화인산림욕장’이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매표소에선 숲지기를 자처하는 이곳 정홍용(81) 대표가 탐방객들에게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았는지 묻고 현장 발급을 권하기도 한다. 입장료 1000원을 할인받아 3000원에 입장했다.

화인산림욕장은 나무 전문가인 정 대표가 고향 땅에 반세기 동안 천천히 가꿔온 숲이다. 1976년 일본 와세다대학원을 수료하고 일본 종합무역상사 서울 지점장을 거쳐 1985년 목재 가공기계 수입업체인 ‘홍일상사’를 창업해 운영해 온 그는 ‘발로 뛴 나무 이야기’ 등의 저자다. “1978년 아내가 아들을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나무를 한 그루씩 심은 것이 시작이었다”는 숲은 시간의 두께만큼 울창하다. 20만㎡ 땅에 메타세쿼이아, 낙엽송, 잣나무, 편백나무, 재래종 조선솔 등 10만여 그루의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도열하듯 이어지는 '화인산림욕장'도 '디지털 관광주민증 옥천 톱3 여행지' 중 하나다. 나무 그늘 아래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하다보면 뜨거운 계절을 잊는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20만 ㎡의 숲에 비해 아담하고 소박한 '화인산림욕장'의 관리동 사무소. 이따금 나무 전문가이자 숲의 주인인 정홍용 대표가 탐방객을 맞이한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주종인 메타세쿼이아는 대량의 피톤치드를 방출한다. 메타세쿼이아가 도열한 산책로에 들어서면 나무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힐링하기 좋다는 길이 4.2km에 이르는 산책로엔 나무 덱도 없다. 다녀간 이들의 발자국에 자연스레 넓혀진 오솔길을 따라 숲을 탐험하는 기분. 인공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했다는 일부 구간에선 밀림에 들어선 착각도 든다. “초입에 날파리가 유난히 많은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탐방객에게 정 대표가 말했다. “당연합니다. 살충을 하지 않는 천연 숲이니까요.” 참고로 해충 기피제는 산책로 입구에 있다. 정 대표는 “각 나무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산림욕”이라며 “한 그루 한 그루 의미 있게 심은 나무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숲을 천천히 둘러보라”고 했다.

◇한옥 체험, 정지용 생가… 구읍 산책도 ‘주민처럼’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관광지뿐 아니라 체험이나 식음료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2020년 개관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선 공예·음악·음식·예절과 다도 등을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한복 체험, 강정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숙박도 30% 할인. 예약 후 입실 전까지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았을 경우 주말 4인 기준 정상가 9만원인 한옥 체험 숙박을 6만3000원에, 주중엔 4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옥천 구읍엔 옥천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정지용 생가와 정지용 문학관, 육영수 생가, 옥천 향교 등이 있다. 모두 도보 5분 이내 거리. 시인 정지용과 육영수 여사의 생가는 교동 마을 길을 따라 이어져있다. 두 사람은 500여 m에 거리에 생가를 두고 있지만, 생애를 살펴보면 만날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정지용의 생가 옆 실개천 주변엔 시 '향수'의 구절을 손글씨로 적은 등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꿈엔들 잊힐리야'라며 고향을 그리워 했던 정지용의 생가는 옥천구읍 여행의 필수 코스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허물어져 사라지고 원형을 살려지은 시인 정지용 생가 안방에선 시인의 초상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정지용 생가 옆 '정지용 문학관'에선 시인의 생애와 시 세계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대표작 '향수' 속 고향 옥천에 대한 이야기는 덤이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향수’를 지은 정지용 시인의 생가에 들어서면 저절로 시의 한 구절이 입안에 맴돈다. 평화롭고 아름다워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고 노래한 시처럼 정지용의 고향 옥천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산줄기와 금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물 좋고 산 좋은 곳.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1996년 복원했다. 마당엔 ‘향수’ 속 ‘얼룩백이 황소’를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한 평온한 표정의 황소 조형물이, 생가 안방엔 시인의 초상화가 탐방객을 맞이한다. 실개천 교각 청사초롱에도 시구가 새겨져 있다. 생가 옆 ‘정지용 문학관’은 정지용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정지용 시인의 모교인 일본 도시샤대학 교정에 세워진 ‘압천’ 시비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인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옥천에 대해 두루 설명해준다.

육영수 생가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부근에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를 기리는 발걸음이 꾸준하다. 대문 앞을 지키고 있는 직원이자 마을 주민 홍성복씨는 “예전엔 50대 이상 탐방객이 많았는데 요즘 들어 20~30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생가는 육영수 여사가 태어났을 때부터 결혼 전까지 살던 곳이다. 터를 채웠던 건물들은 사라지고 지금의 모습은 2004년부터 안채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10년에 복원을 마무리한 것이다.

정지용 생가와 가까이 있는 '육영수 생가'. 육영수 여사가 태어나 결혼 전까지 살았던 '육영수 여사의 방'엔 마을 주민에게 기증받은 물품도 전시하고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연잎이 포근하게 덮은 ‘연당’을 곁에 두고 안채 뒤편으로 가면 ‘육영수 여사의 방’이 나온다. ‘德不孤必有隣'(덕유고필유린⋅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다) ‘중용지덕’이라 쓰인 글귀 아래 고향 이웃들에게 월남치마를 만들어 입으라고 기증했다는 꽃무늬 천이 놓여 있다. 생가 주변 골목마다 담벼락에 핀 능소화, 빛 바랜 벽화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맛집·카페도 디지털관광주민증 들고

옥천 구석구석 비경이 손짓하지만 부소담악, 둔주봉 한반도 지형 유람도 식후경. 스마트폰 속 옥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열고 ‘식음료’ 참여 업체를 검색하니 카페와 음식점 목록이 ‘촤르르’ 뜬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을 제공하는 유일한 식당은 월~금요일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는 슬픈 소식. 가까이 있는 40여 년 전통의 읍내 맛집 ‘풍미당’에서 ‘물쫄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일부 커피에 한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라운드커피’로 갔다. 옥천 식음료 주요 사용처 중 가장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는 곳이다.

'정지용 생가' '육영수 생가' '옥천 전통문화체험관'과 가까이 있는 옥천읍 '풍미당'은 '물쫄면' 맛집이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보다 옥천 노포를 찾는다면 가볼 만하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통유리창 너머 교동저수지가 내다보이는 전망의 '라운드커피'. 건물 전체를 카페, 전시 공간 등으로 쓰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참여 업체로 커피류를 할인가에 맛볼 수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통유리창 너머 교동 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에 분위기는 합격. 점장은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활용하는 손님들이 차츰 늘고 있다”고 했다. 메뉴 가격은 아메리카노 5500원부터 스무디 8000원까지로 가격대가 있는 편. 디지털 관광주민증 할인 혜택은 아메리카노·라떼·디카페인 커피에만 적용된다.

7월 3일 기준 옥천군 내 디지털관광주민증 참여 업체는 16곳이다. 대청호가 보이는 홍차 맛집도, 생선국수 맛집도 있지만, 할인 혜택을 생각하면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옥천을 포함해 인구가 적은 소도시는 특성상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곳도 다수다. 옥천구읍 주요 관광지는 월요일 휴무, 식당이나 카페는 월·화요일 휴무인 곳이 많다.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 곳도 있으니 헛걸음 하지 않으려면 문의 후 방문하는 게 현명하다.

[ ‘디지털 관광주민증’ 들고 어디까지 가봤니? ]

단양 패러글라이딩 체험도 '단양군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 받아 활용하면 할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디지털 관광주민증 활용 깨알 팁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 감소 위기를 겪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이번 여름휴가에 인구 소멸, 감소 지역인 소도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용해볼 만하다. 가랑비에 옷 젖고, 티끌 모아 태산인 법.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 가평·연천, 인천 강화를 비롯해 강원 삼척·양양·영월, 충남 예산, 충북 괴산·제천·단양, 전북 남원, 부산 서구·영도구 등 34개 지방자치단체가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한다. 여행 전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나 앱으로 발급받거나, 참여 업체에 비치된 디지털 관광주민증 QR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발급받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 현황(7월 2일 기준)에 따르면 강원권에선 2022년 9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선발 주자 평창이 12만8000여 명으로 발급자가 가장 많고, 정선이 8만9289여 명으로 뒤를 잇는다. 충북 단양도 9만 명을 넘겼다. 참여 지역별 주요 사용처를 보면 디지털 관광주민증 인기 여행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단,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대부분 유료 시설이기에 무료 여행지와 시설은 포함되지 않는다. 평창은 ‘이효석문학관·효석달빛언덕’을 많이 찾았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활용하면 통합 관람료(4500원)가 2000원으로 내려간다. 바캉스 명소인 알펜시아 리조트의 ‘오션700 워터파크’도 방문 시기별 35~40% 할인해준다. 숲을 가로지르며 하강하는 체험 시설 알파인코스터의 할인율은 25%. 정선은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인기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소지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충북 단양은 ‘다누리 아쿠아리움’ 반값 할인을 비롯해 사용처가 다양하다. 패러글라이딩 등 체험 업체만 13곳이 참여한다. 부산 영도구도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 대상 지역이다. ‘태종대 다누비열차’,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 등을 각각 25%, 12~15% 할인해준다. 전남 신안군의 주요 사용처인 ‘라마다호텔프라자&씨원 리조트’는 시기와 요일에 따라 최대 59% 숙박 할인을 제공한다. 무료 혜택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충북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활용하면 입장료(2000원)가 무료다. 예약 필수인 곳도 있으니 디지털 관광주민증 내 사용처별 방문 깨알 팁도 확인하고 가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10 호)

 

【 몽골 여행을 통해 배운 몽골의 또 다른 모습 】

 

‘몽골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누구나 몽골하면 가장 먼저 ‘칭기즈칸’을 떠올리지 않을까? 실제로 칭기즈칸을 빼놓고 몽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넓은 국가를 건설한 칭기즈칸을 모르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몽골에서 아직도 칭기즈칸을 우러러보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비록 지금은 내몽고와 몽골(외몽고)로 쪼개져 있고, 몽골의 인구가 350만 명에 불과한 변방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아직도 몽골인들의 마음속에는 칭기즈칸 시대의 세계 대국이 자리 잡고 있다. 참고로 몽골에서는 ‘몽고’라고 불리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고 한다. ‘몽고(蒙古)’라는 단어는 ‘몽골’을 한자로 표시하면서 몽골을 하대하는, 즉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어리석은 나라’라는 의미를 담아 중국이 명명한 이름이라고 한다. 즉 중국이 몽골에 정복되어 원나라가 되었지만, 오랑캐 무리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담아 한자로 지은 이름인 것이다. 따라서 몽골 사람들은 ‘몽고’라고 불리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한다.

 

몽골의 원나라가 쇠약해지고, 명나라에 의해 북쪽 지역으로 쫓겨나면서 북원으로 불리다가, 청나라 때는 중국에 복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나라 시절에 한족들을 핍박했던 반작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원나라가 멸망한 이후에는 중국인들도 몽골인들을 핍박하였으며, 이런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즉, 몽골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오히려 러시아(소련)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현재의 몽골이 독립할 때도 공산주의 체제를 받아들인다는 조건하에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지금도 내몽고(내몽골?)는 중국의 지배하에 있으며, 소위 말하는 외몽골이 현재의 몽골로 독립한 것이다. 물론 아직도 소련 체제가 유지되고 있었으면, 몽골도 소련의 위성국가로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몽골로서는 소련의 위성국가이면서 공산주의 국가가 되더라도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던 셈이다. 그런 영향 때문에 소련 붕괴 후 1992년 몽골이 민중주의 체제로 전환되었지만, 현재 몽골은 공산당이 집권당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몽골은 천연 자원이 풍부하고, 한반도의 7.5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가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한다. 문제는 몽골의 인구가 350만 명에 불과하고, 민주주의 정치 체제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사회주의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서 비효율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지정학적으로도 러시아와 중국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이다 보니, 물류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실질적으로 수출과 수입을 하려면 중국을 거쳐야 하다 보니, ‘재주는 몽골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중국은 몽골을 흡수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반면에 몽골은 중국을 원수처럼 여기고 있으니 물류 협조가 원활하게 될 리가 만무하다. 인구가 적어서 내수 시장이 충분하게 크지 않고, 국제 무역은 중국이 가로막고 있으며, 정치 체제는 공산주의(사회주의)이니 경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몽골의 현재 상황은 공산당의 정치 우선주의 때문에 불안함을 느낀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계획 경제 탓에 생긴 인프라의 후진성 때문에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야심차게 추진되고 있는 신도시 개발은 충분한 도로 확보의 미비로 상습 교통 정체가 일어나면서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분양 증가에 따라 건설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연관 산업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겨울에는 살인적인 추위 때문에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작은 내수 시장이 더 작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추운 겨울 때문에 경제 규모가 4분의 3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몽골의 경제 상황을 외면적으로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자동차다. 몽골의 길거리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도요다 자동차다. 물론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도요다 자동차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래도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내수 시장이 크기 때문에 도요다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몽골의 경우에는 자동차를 자체에서 생산하지 않고 수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요다 자동차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본산 도요다 자동차가 수입되다보니 자동차 우측통행인 몽골에 운전석이 우측에 있는 자동차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정도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석이 우측에 있더라도 운전에 익숙해지겠지만,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점에는 틀림이 없다. 만약 처음부터 수입차의 통관 조건을 우측통행에 맞도록 운전석을 좌측에 두도록 했으면 됐을 텐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측에 둔 자동차도 수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바로 몽골의 정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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